5.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

글쓴이
bozart
등록일
2009-12-13 23:30
조회
7,75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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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건
0. 언론플레이 2단계가 시작되었다. 이제 아이폰 깍아내리기가 안먹히니 작전을 바꾼 모양이다. 이런 류의 기사가 쫘악 깔렸거든.

"안드로이드폰 대반격 시작되나"
http://news.mk.co.kr/v2/view.php?year=2009&no=640957&sID=300


1. 앤드로이드폰?

국내에서 삼성은 옴니아2를 아이폰 상대로 밀어주기로 결정하자, 다른 폰들이 죽을 수 밖에.  스펙이 낮은 폰의 가격이 더 높아져버렸다. 이보다 더욱 한심한 일은 이미 해외시장에 풀린 삼성 앤드로이폰의 국내 시장 투입을 늦춘 것이다. 그리고 나서 옴니아2가 안먹히니 또 언론플레이다.

다시 한번 대한민국 소비자를 우롱하고 있다.


2. 백설공주와 일곱난장이들

마녀로부터 백설공주를 지키기 위해 일곱 난장이중 하나를 선발하기로했다. 난장이가 아무리 잘나봤자 마녀로부터 백설공주를 지킬 수 없는 노릇. 결국 백설공주는 마녀에게 빼았긴다. 여기서 문제는 그 다음이다.  나머지 여섯 난장이들과의 관계는 어떻게 될 것인가.

그들 사이에 시너지 효과란 없다.


3. 내부 경쟁

재미삼아 삼성 웹페이지에 확인해보니, SKT 용 Full touch 모델만 무려 11가지다. 나온 폰들을 들여다보니, 고만 고만한 제품들이 너무 많다. 고객의 다양한 기호 어쩌구 하지만, 이 정도면 소비자에게 혼란만 줄 뿐이다. 회사 입장에서도 고비용, 저효율 구조다. 애플은 단 하나의 모델만 팔고 있다는 점 상기해보라.

근본 원인은 사내 경쟁체재에 있다. 남을 죽여야 내가 산다.  조율이란 건 없다. 옆에서 뭘하든 신경쓰고 싶지 않다. 이게 한국 대기업의 개발 현실이다.

4. 결 론

잘 나갈때 (즉 외부의 위협이 없을 때) 는 문제가 안되었다. 하지만 지금처럼 외부의 강력한 경쟁자가 나타났을 때는 고만 고만한 난장이들 (협력이라고는 해본 적 도 없는) 로는 상대가 되지 못한다.

  • New Blue ()

      삼성은 3,4개월마다 신모델이 나오는 프로세스 먼저 꼭 바꾸어야 문제해결의 실마리가 보일듯합니다만.. 3,4개월단위로 모델이 안나오면, 유휴인력이 늘어날것에 대한 걱정일까요?? 삼성의 전문가들이 나름 계산을 하고 있을텐데,
    문제는 스마트폰 시장을 기존 폰 시장처럼 접근하려는것 같아요~ 물량으로 승부걸기~

    지금도 옴니아3 선행? 개발 중이겠고, 햅틱착, 코비 이후 모델도,
    내년 구정 즈음 또 선보일 것으로 예상되는데..

    그전에 다른 팀에서 구글폰을 내놓을 것 같고~

  • 다시금 ()

      모델수를 많이 늘려서 그 중 하나걸리면 많이 파는게 삼성의 기본전략인데 이걸버리면 삼성이 먹고살게 없겠네요...
    삼성내 모든 개발자들이 bozart님이 지적하신 사항에 대해서 통감하고 한탄하고 있습니다만, 회사의 방향은 수정될 생각이 없는듯합니다.

    일단 모델수 많이 늘려서 하나라도 더 팔아 N사를 따라 잡는걸 지상최대 목표로 하니까요..
    윗선에서는 그 목표 이외에 아무것도 안보이는것 같습니다. 아니 알아도 모르는체 하는게 맞겠지요.. 지금 눈앞에 보이는 지상최대과제를 수행하는데 걸림돌이 되는 말 따위는 가볍게 무시하는게 맞겠죠..

    그리고 삼성은 제조업이 주력인 회사이니, H/W 원가절감이 최우선 목표가 되는게 맞습니다. 회사의 근본자체가 제조이니..제조쪽의 힘이 커서 짧은 시간에 많이 잘찍어내는게 최고죠..
    개발 끝나가는 모델도 제조 여공들이 만들기 힘들어 불량난다고 하면 개발쪽으로 돌려 다시 개발하니까요..똑같은 모델에 부품하나 바꿔 재료비 0.1달러 깍기위해서 다시 개발합니다.

    언제나 bozart님이 쓰신글은 감사히 보고 있고, 전부 공감하는 내용의 글이지만.. S/W중심, 플랫폼 통일, 비효율적인 프로세스 개선등은 안타깝게도 국내 회사에게는 해당되지 않는내용인듯합니다..현재의 상태로는 아이폰이든 구글폰이든 들어와도 절대로 바뀔수가 없는 구조입니다.

    한번 크게 당해서 사업전체가 휘청하거나하면 바뀔수도 있을겁니다.

    혹시 모르죠..운이 좋다면 몇년뒤에 이쪽으로 눈이트인 CEO가 나타나서 확 다 뒤집어준다면 모르겠지만요

  • bozart ()

      다시금님 댓글 감사합니다.
    네, 안타까운 일이죠. 경쟁이 치열해질 수록 일선에서 고생하는 개발자분들만 더 힘들어지는 구조이거든요.

    제 글이 고생하시는 일선 개발자들을 비난하는 의도로 비쳐지지 않기를 바랄 뿐입니다. 저는 이런 상황이 오게 된 근본 원인을 보고 싶은 겁니다. 개발자들은 희생양일 뿐입니다. 소비자도 마찬가지이구요.

  • 통나무 ()

      언론은 플레이하는데 댓글들이 ㄷㄷㄷ 합니다.

    삼성·LG 휴대폰, 美이통사 최고제품 싹쓸이
    <a href=http://media.daum.net/digital/view.html?cateid=1008&newsid=20091214072006067&p=&allComment=T&commentViewOption=true target=_blank>http://media.daum.net/digital/view.html?cateid=1008&newsid=20091214072006067&p=&allComment=T&commentViewOption=true</a>

  • 아나로그의추억 ()

      좋은 글, 감사합니다.
    ===========

    휴대폰은 우리나라 업체들도 한 번 해볼만한 분야라고 생각합니다. 시장이 개방되면 국내 업체들에게도 기회가 늘어나지 않을까요?

    물론 초기에는 많은 시행착오를 겪겠지만. 보자트님이 지적하신대로.

    보자트님 글이 자나치게 비관적인 것은 '애국심'이라는 요소가 강하게 작용했기 때문이 아닐까, 저는 생각합니다.

    좋은 글 연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많이 배우고 있습니다.

  • 아나로그의추억 ()

      세계 시장에서 우리나라의 존재는 별로 보이지 않습니다. 우선 절대적인 시장규모가 작습니다. 대분분 2-3% 수준입니다.

    휴대폰의 경우 30%가 넘습니다. 당연히 시장을 개방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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