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 본의 아니게 이번 글타래에서는 지나치게 비판적인 글들을 올린 것 같다. 할말은 아직 많지만, 더이상 직접적인 언급은 하지 않겠다. 대신 다른 회사 얘기를 하는 것으로 내 할말을 대신한다.

1.  타임즈 선정 Gadget of the Year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Gadget은 놀랍게도 Motorola의 드로이드이다. (첨부 사진 참조) 아이폰은 4위다. 머 이런 순위가 큰 의미가 있는 것 아니다. 어찌되었건, 삼성 옴니아2의 평가와는 너무 대조적으로 거의 모든 언론들이 드로이드의 평가에게 매우 좋은 평가를 내리고 있다. 드로이드는 단숨에 가장 유력한 아이폰의 경쟁 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2년간 더이상 떨어질 곳 없는 곳까지 추락했던 모토롤라는 이제 가장 주목받는 애플 킬러로 돌아왔다.


2. 모토롤라의 반격

내가 글을 올리기 시작한 지난 1년간 나는 여러차례에 걸쳐 모토롤라의 움직임을 주목하라고 강조했고, 급기야 "돌아온 외팔이"라는 글타래를 올리기도 했다. 내가 쓴 글을 다시 읽어보고, 지금의 상황과 대입해보면, 내 얘기가 더욱 실감날 것이다.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techcritic&page=3&category=&sn=off&ss=on&sc=on&keyword=&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64

(발췌) "....한국업체들의 성격과 상황이 모토롤라와 유사하기 때문이다. 그럼 한국업체들도 같은 전략을 쓸 수 있을까? 안타깝지만 안된다. 모토롤라가 가능한 이유는 앤드로이드라는 하나의 OS만을 지원하기 때문이다....
... 이 모델이 성공한다면, 다른 업체들도 자연스럽게 이 길로 갈 것이다. 하지만, 허송세월한 비용 (시간, 돈, 기회, 인력) 을 지불해야할 것이다..."


3. 복수의 삼각편대

나는 "통신전국시대"라는 글타래에서 Google과 Verzon의 협력 체재의 비하인드 스토리에 대한 장문의 글을 올린 적이 있다. 이들이 과거를 잊고 뭉치는 이유는 하나. 아이폰의 성공으로 애플의 지배력이 강화되는 것을 막는 것 뿐이다. 여기에 마지막 걸림돌이 아이폰에 대항할 만큼 우수한 안드로이드 폰이 없었다는 사실이었다.

바로 이 절묘한 순간에 모토롤라가 드로이드를 들고 나온 것이다. 문자그대로 화려한 컴백이다. 이제 Google-Verizon-Motorola의 삼각 편대는 애플을 능가하는 파워를 갖게 되었다.


4. 잃어버린 3년

아이폰이 처음 세상에 공개된 것이 2007년 1월. 그 이후 3년이 지났고, 그동안 많은 일이 일어났다.

모토롤라는 지난 3년간 주변의 비아냥을 무릎쓰면서 완전히 회사를 갈아 엎었다. 아이폰 출시 후 기존의 방식으로는 살아남지 못한다는 것을 예측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제 그들은 돌아왔다.

우리의 기업들을 보자. 시대의 흐름을 읽지 못하고, 안이한 자세로 평상시의 모델에 집착하다보니, 몇년이 지나도 나아진 것이 없고 늘 제자리 걸음이다. 만약 그때부터 장기적인 개발을 했다면, 이렇게까지 추한꼴은 보이지 않았을 것이다.

못한다는 건 핑계일뿐이라는 사실을 모토롤라가 보여주지 않았는가.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