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애플 태블랫, OS 그리고 AP

글쓴이
bozart
등록일
2010-01-07 0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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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1월 27일 이벤트

1월 27일 애플이 이벤트를 열기로 했다는 소식이 전해진다. 우리는 그날 무엇이 발표될지 이미 다 알고 있다. 전반적인 예상은 이렇다. 10인치 태블릿, 터치 인터페이스, 새 디바이스와 연동되는 New media, 인터넷 커넥션... 깜짝쇼가 없어도 좋으니 이렇게만 나와다오.

기다리는 동안 지루하지 않도록, 이 디바이스에 대한 나의 생각을 얘기해보겠다. 추론성의 글은 자제할 생각이다.


2. 애플의 OS 전략

애플의 OS 정책은 단순하면서 매우 효율적이다. 애플은 단 하나의 OS, 즉 Snow Leopard만 서포트한다. Mac, iPhone, 앞으로 나오게 될 태블릿도 "당연히" Snow Leopard이다. 이미 Snow Leopard의 개발 목표 자체가 넷북이라고 나는 이미 밝힌 바 있다. 더우기 iPhone OS 3.0과 Snow Leopard를 써보면, 손가락으로 대분분의 복잡한 작업 (예를 들면, Cut and Paste) 을 할 수 있도록 이미 준비가 되어 있다.

"From Leopard to Leopard"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techcritic&page=8&category=&sn=off&ss=on&sc=on&keyword=&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190

자동차의 예를 들어보자. 요즘 자동차 회사들은 플랫폼, 또는 엔진을 공유하면서, 소비자의 기호에 맞는 다양한 모델을 출시함으로써, 개발비를 줄이는 정책을 편다. 예를 들어 닛산의 G37, Altima, FX37, Z37 등은 플랫폼과 엔진을 공유하지만, 느낌은 전혀 다르다. VW의 Golf, New Beetle은 Audi A3, Audi TT와 기본적으로 같은 프랫폼 또는 엔진을 갖는다.

기본적인 OS를 계속 업그레이드하면서, 제품의 특성에 맞게 손봐서 내놓는, 애플의  OS 정책은 절대로 바뀌지 않을 것이다. 이는 단순히 효율성만이 아니라, 스티브잡스의 OS에 대한 애착도 한 몫 한다.


3. Mach Kernel

애플의 잡스의 OS 사랑은 15년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애플에서 쫒겨나 NeXT라는 회사를 차린 잡스는 당시 Carnegie Mellon University에서 개발하고 있는 MACH라는 microkernel 기술에 매료된다. 이 기술을 상용화한 것이 NeXTSTEP이라는 OS 이고, 그 이후 잡스가 애플에 복귀하면서 야심차게 준비한 것이 NeXTSTEP기반의 OS. X인 것이다. (요부분은 전문가분이 좀 더 설명해주시면 좋겠다) CMU에서 Mach 개발하던 Avie Tevanian은 2006년까지 애플의  Chief Software Technology Officer을 맡았다.

나는 OS.9에서 OS.X으로 넘어갈 때 부터맥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OS. 9과 OS. X 은 전혀 다른 프로그램이다. OS.X 상에서 OS.9용 프로그램 돌리려면, 따로 Classic이라는 창을 띄운 후 사용해야 했다. 나는 OS. X 공개를 잡스의 MS와 자신을 버린 애플 그리고 세상에 대한 복수(또는 복귀)의 신호탄을 본다. 그만큼 중요하면서도, 놓지기 쉬운 부분이 바로 OS 이며, 앞으로도 따라잡기 힘든 애플의 강점이다. 무려 15년을 정성을 다해 갈고 닦은 Software다. 하루 아침에 이루어진 것이 아니란 말이다.  


4. AP (Application Processor)

또 하나의 재밌는 관전 포인트는 어떤 AP를 채택할 것인가이다. 내가 Quantum Leap의 댓글에 올렸는데, 많은 분들이 놓쳤을 것 같아서 다시 정리해 올린다.

iPhone은 현재 ARM의 Cortex-A8기반의 삼성제 AP를 채택하고 있다. 이번 발표하는 애플의 태블렛 (그리고 차세대 iPhone) 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되는 ARM의 Cortex-A9의 성능 평가 비교 영상을 보면, 눈이 확뜨일 거다. 비교 대상은 Intel의 모바일용 저전력 플랫폼인 ATOM 기반의 netbook이다.

http://www.youtube.com/watch?v=W4W6lVQl3QA&feature=player_embedded

영상을 보면 웹 서핑하는 두개의 성능이 거의 비슷하다. 그럼 차이가 뭐냐? ATOM은 1.6GHz clock에 그래픽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반면, ARM-A9은 무려 500MHz (!!!)에 그래픽 프로세서 도움도 받지 않고 있다. 한마디로 경악할 만한 성능이다. 이게 꼭 애플 태블릿에 들어가길 바랄뿐이다.

우리가 인텔의 독점체제하에서 눈을 가리고 살고 있는 사이에, 반도체 기술은 여기까지 발전해 온 것이다. 조만간 인텔도 애플 전처 (ex-wife) 리스트  에 들어갈 것 같다.

* ex-wife list : MS, Motorola, IBM, SONY, Google ...

  • 어두운날개 ()

      ATOM은 in-order고 ARM-A9은 out-of-order 코어고요. 웹서핑 중에 그래픽 프로세서는 별 도움이 안될것 같습니다.
    성능이 비슷한건, 결국 두개의 다른 어프로치의 결과인겁니다. 설계,디버그,생산 하기 좋게 (그리고 전력소모가 낮도록) 상대적으로 간단한 인오더 머신으로 가느냐, 아니면 약간 복잡한 OOO 설계를 가느냐죠. 재미있는건 인텔은 기존 데스크탑등에서 사용되던 복잡한 OOO대신 간단한 in -order 아톰을 밀고 있고, 진짜 단순한 교과서에나 나오는 3스테이지 in-order코어에서 출발한 암은 OOO 쪽으로 움직이고 있으니까요.

    아 그리고 의외로 성능은 코어가 아니라 캐쉬, 메모리 컨트롤러랑 디램에서 갈리기도 합니다.

  • bozart ()

      어두운날개님, 붙박이님
    전문가분들의 지적감사합니다. 두분이 거의 동시에 비슷한 코멘트를 해주셔서 한번에 답을 하겠습니다.

    두 분과 제가 보는 관점이 다르다고 봅니다. 두 분께서는 낮은 클럭이든 높은 클럭이든 동일한 성능을 낼 수 있고, 결국 아키텍쳐의 선택 문제다라고 하셨습니다. 반면 저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용에서 민감한 전력 소모의 측면에서 보고 있는 것입니다.

    지나치게 단순화하는 감은 있지만... 일단 같은 성능으로 낮은 클럭을 쓴다는 것은 저전력을 의미한다고 봅니다. 시스템 레벨에서는 문제가 보이지 않을 수 있겠지만, 클럭이 높아질 경우 디바이스 및 전송 선로에서의 전력 소모 및 전송 지연의 문제가 커질 뿐아니라, 발열에 의한 성능 저하도 문제가 발생합니다. 발열은 다시 성능을 떨어뜨리는 악순환을 반복합니다.

    싱글 코어로 클럭을 3-4 GHz 올려도 아무 문제가 없다면 왜 인텔이나 IMB이 굳이 힘들게 멀티 코어를 들고 나왔을까요? 지금까지는 ARM이 비교적 단순한 기능의 임베디드 프로세스에서 문제가 되지 않았지요. 하지만 스마트폰이 쏟아져 나오면서, AP가 CPU의 성능에 근접하고 있고, AP의 주용도가 모바일 기기라는 점에서 점점 중요한 이슈로 작용하게 된다고 봅니다.

    아이폰의 A8의 경우도 1GHz넘는 클럭을 쓸 수 있지만, 600MHz에 셋팅한 이유도 전력 소모를 방지하기 때문이라고 하지요. 파워와 성능의 trade-off를 맞춘 것이지요.

    전문가님들이 이렇게 조언을 해주셔야 제 글이 더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지 않겠습니까? 앞으로도 자주 코멘츠 해주세요 ^^.

  • 붙박이 ()

      헉...이 글을 못 보고 아래에 답글을 달았다가 답글을 옮길까 고민중이었습니다. ^^;

    단순한 클럭의 수치비교는 의미가 없다는 이야기였고요. 나머지는 bozart님 의견에 전적으로 동의합니다. Intel이 모바일 시장에서 ARM과의 경쟁에 밀리는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전력문제이지요. 세배차이의 클럭속도면 아무리 잘 디자인해도 전력소모가 만만치 않을 듯 합니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앞서 어두운날개님이 말씀하신 것처럼 두 회사가 반대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거죠. 어느점에선가는 만날 것이라는 생각이 듭니다만...

  • 붙박이 ()

      그래서 Intel 이 ARM을 합병할 것이다라는 루머도 있습니다. 별로 실현가능성 없어 보이지만...

  • 붙박이 ()

      참, NeXT. 지금도 명품이라고 그러죠. 사용하기 너무 어렵다는 것만 제외하면...

  • bozart ()

      이런 연고로 애플이 PA semi를 사들인거 이젠 비밀이 아니지요. 어쩌면 ex-wife list 삼성도 들어갈지도... 이런 일이 안일어나길 바랍니다만...

  • 어두운날개 ()

      보자트님 말씀이 기본적으로 다 정확하고요. 몇가지만 덧붙입니다.

    (1) 전력문제에 말씀은 보자트님이 기본적으로 옳습니다. 대충 frequency가 높을수록 전력소모가 큰데, 다만 꼭 linear한건 아닙니다. super-linear하거나 sub-linear 하거나 frequency가 높아도 전력소모가 더 낮을수 있습니다. 이를 테면 GPU들은 동작속도가 CPU보다 낮아도 전력을 비슷하게 먹거나 더먹지요.

    브로셔에서는 (저전력 최적화된 하드매크로셀을 사용한) A8의 전력소모(250mw/core)가 ATOM(2.5W) 보다 낮다고 하지만, 라이센스 받아서 생산하는 모든 회사가 다 그런 하드 매크로셀 사용하는건 아니니까요. 실제로 전류계 꼽아서 확인하기 전에는...

    또 휴대폰,넷북 같은 시스템에서는 core보다는 cache/memory에서 전력소모가 훨씬 더 클 수도 있습니다.

    (2) 싱글 코어 멀티 코어 문제는 In-order/Out-Of-order랑은 또 다른 문제라서요. 웹서핑은 아마 거의 single-thread 일텐데 이런 어플의 성능을 내는건 Out-of-order 구조여부입니다. A8은 OOO를 2개정도 붙인거고요.

    (3) 인텔이 넷북 시장에서 (A8류의) 저가 저전력 OOO코어를 내지않고 성능이 떨어지는 In-order 코어를 미는 이유는 기술적인 문제가 아니라 마케팅적인 이유라고 생각합니다. 비싼 CPU넣은 노트북들이랑 (사용자가 쓰기에) 가격대비 성능 차이가 안 날꺼 거든요. 

  • bozart ()

      허걱, 제가 이 글을 쓰는 사이에 진짜 AP관련 기사 (아직은 루머 단계) 가 떳군요.

    애플 태블릿에 PA semi를 통해 자체 개발한 AP를 쓴답니다. Intel의 ATOM은 결국 탈락... 그렇다면 Coretex-A9의 채용이 거의 확실할 것 같은데... 하드웨어 역시 슈퍼급이 되는가...

    <a href=http://www.thestreet.com/story/10656904/1/exclusive-apples-tablet-has-no-intel-inside.html target=_blank>http://www.thestreet.com/story/10656904/1/exclusive-apples-tablet-has-no-intel-inside.html</a>

  • 붙박이 ()

      어느정도 예상이 됐던 일이죠. 삼성이 좋은 고객을 놓치겠군요.

    그런데 Cortex A9은 OOO 지만 A8은 In-order 아닌가요?

  • 붙박이 ()

      어두운날개님이 쓰신 A8은 A9의 오타인 듯 하구요. ^^; 인텔이 In-order를 선택한 이유를 조금 보태보면, 아무래도 역시 전력문제가 아닐까 합니다. Out-of-order가 성능은 좋지만 디자인이 훨씬더 복잡하고 당연히 전력손실 또한 더 크죠. 당장 소비전력을 줄여야하는 인텔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 아니었을까 추측해봅니다.

  • cool ()

      Cortex-A8과 Cortex-A9의 원천기술 보유업체인 영국 ARM의
    멀티미디어 가속기능인 neon 기술과 그에 기반을 둔 벡터라이징 컴파일 기술
    그리고 Snow Leopard로 대변되는 애플의 막강한 OS 기술과 앱 개발환경이 합쳐져서
    아이폰이 빵빵한 성능을 낸다는 말도 있죠.
    앞으로 모바일 시장은 소프트웨어가 이끈다는 것은 틀림없어 보입니다.

  • Neo Blue ()

      모바일기기 HW성능은 어느정도? 성숙되었으니
    이제 기다리던 진정한?? 임베디드SW 세상이라고 해야하는 걸까요?

    애플넷북?과 구글넷북에서 그 가능성을 알게 될 듯 한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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