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Q 양이 보내온 청첩장

글쓴이
bozart
등록일
2010-01-09 09:01
조회
8,27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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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90% vs 10%

나는 줄곧 90% (구글+나머지) 대 10% (애플) 을 주장해왔다. 애플의 길을 얘기하기 전, 90%의 질서가 형성되는 상황을 먼저 얘기하겠다. 물론 이들의 전략이 성공한다는 전제가 있어야겠고, 반드시 90%가 된다는 얘기는 아니다. 상징적인 숫자일뿐. 날 점장이로 몰지는 마시길.


1. Snapdraon in Google Phone

구글이 만든 최초의 구글 폰에 Qualcomm의 Snapdragon이 탑재되었다는 소식이 들린다. Snapsdragon은 Qualcomm이 내놓은 ARM Coretex-A8 (현재 iPhone에 사용중) 기반의 모바일 AP이다. 나는 속으로 생각했다.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내가 여러차례 언급한 데로 구글 폰의 출시가 자체는 큰 의미가 없다. 어차피 비슷한 폰들이 쏟아져 나오테니까. 하지만, Qualcomm의 등장은 대단히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2. PC를 닮아가는 모바일 시장

AP 분야에서 Qualcomm의 행보는 상당히 의미가 크다. 내가 "왜 핸드폰 시장이 PC를 닮아가는가?"라는 글에서 예상한 부분이 바로 이것이다. 플랫폼 확보의 측면에서 다시 음미해 보자.

"왜 핸드폰 시장이 PC를 닮아가는가?"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techcritic&page=1&category=&sn=off&ss=on&sc=on&keyword=&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329

"... 당신이 셋트 업체라면, 많이 팔리고 (검증되었다는 뜻) 도 싼 제품을 쓰겠는가 아니면, 적게 팔리고 비싼 제품을 쓰겠는가? CPU시장이 이 모델을 따라갔다. 마찬가지로 AP (application processor), 통신용 Chip, RF front-end, Display Chip 시장도 이런 모델을 따라갈 것이다....
... 지금의 혼란 시기가 지나면, 지극히 경제적인 이유로 많아야 2 ~ 3개 정도의 범용 플랫폼만이 살아남을 것이다. PC와 마찬가지로 동일 플랫폼을 적용할 경우 H/W의 차이점은 없어진다. 그래서 PC 모델을 따라간다는 얘기다..... "


3. Google + Qualcomm

구글이 안드로이드 발표하면서 OHA (Open Handset Alliance) 공표하던 날, Qualcomm이 한자리 차지하고 있는 것을 확인하고는 내가 한마디 했다. "대단한다, 징그럽게...." 그렇다. Qualcomm 이 노리는 것은 모바일 시대에서 Intel의 위치를 차지하는 것이다.

한번 생각해보라. 구글의 Reference phone인 NexusOne에 Qualcomm Snapdragon이 들어갔다. 이제 안드로이 폰 업체들은 앞 다투어 Qualcomm플랫폼을 이용할 것이다. 왜냐고? 개발에 필요한 시간과 돈을 절약할 수 있거든.  

쉽게 말하면, 넥서스원의 발표는 기말시험 보기 전에 조교가 미리 예상문제 풀어주는 것과 같은 이치다. 안드로이드 수업에서 학점따려면 따라갈 수 밖에 없지 않은가. 안그래도 경쟁에 바쁜데, 복잡하게 다른 거 찾을 겨를이 있겠는가? 이미 검증된 모범답안 쓰면 되지.

장담하건데 안드로이드로 넷북이든 폰이든 장사하겠다는 회사들, 지금 Qualcomm솔루션 확보하느라고 눈이 시뻘게져 있을거다.


4. 새로운 질서의 시작

이런 관점에서 보면 지금이 Wintel과 버금가는 파괴력을 갖게될 Google-Qualcomm의 모바일 Connection이 탄생하는 시점이다. 초기에 따라 잡지 못하면 삼성 할아버지가 와도 독점적 위치를 막을 수 없다. 그동안 Qualcomm이 어떤 식으로 통신 칩의 시장 주도권을 유지해왔는지 겪어본 사람이라면 내 말을 실감할거다. 따라갈만 하면 Interface 바꿔버리니, 후발주자들은 미칠 지경이었거든.

솔직히 이런 상황에 대한 대비는 3년 전, 늦어도 2년 전에 했어야 했다. 정말 정신차려야 한다. 다시 한번 묻고 싶다. 그 많은 전문가들은 그동안 뭐했냐고요...

자... 이제 주변의 상황에 대한 지식을 쌓았으니, 이제 다시 원래의 흐름으로 돌아가서 나머지 10%를 이야기를 할 시간이다. 애플 이야기다. 시대의 이단아.

  • 정우석 ()

      잘 몰라서 드리는 엉뚱한 질문이 될 것 같습니다만,
    퀄컴 득세는 삼성 엘지 같은 국내 기업의 모바일 칩셋 사업에 얼마나 영향을 미치게 되나요?
    세부적으로는 전~혀 다른 건지... 아니면 겹치는 게 있는지를 몰라서 질문드립니다.

  • bozart ()

      엘지는 지금처럼 칩셋 사다가 쓰면 되니까 관련 없구요, 삼성 모바일 사업부도 달라지는 건 없습니다.

    여기서 영향을 받는 곳이 삼성 반도체 부문, 특히 System LSI 쪽이 되는데... 현재 애플 아이폰에 AP를 공급해서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죠. 문제는 앞으로 입니다. 향후 애플이 PA semi를 이용한 자체 칩을 사용하면 현재의 비지니스가 위협을 받을 것이고, 안드로이드 쪽으로 눈을 돌리면, 퀄컴이 그쪽에 이미 자리를 잡고 있는 상황이 되는거죠.

    그렇다면 삼성이 애플처럼 자신들의 AP를 삼성 모바일 사업부에 공급하는 Vertical Supply Chain을 만들 수 있지 않느냐고 하겠지만... 제대로 된 OS가 없지요. 하지만 걱정하지 않으셔도 됩니다. 삼성은 기술이나 마켓을 '리딩' 하는 기업이 아니에요. 일단 될만한 것 찾으면, 집중 투자해서 따라잡을 겁니다. 지금까지 그래왔듯이.

    한가지 바램은 오랜 시간 동안 키워온 SoC의 싹을 죽이지 않아야 한다는 거죠. 사실 SoC라는 아이템이 삼성의 업의 특성과 잘 맞지 않기 때문에, 여기까지 오는데 구박도 많이 받고, 고생도 많이들 했거든요.

  • 고전중.... ()

      앞으로 퀄컴에 대해서는 어떻게 생각하지는지 궁금합니다.

    반도체계에서 인텔과 함께 쌍두마차가 된다고 예상하시는지요?

  • 정우석 ()

      삼성 SoC 부문이 그 동안 순탄치 않았던 거였군요. 삼성에서 팍팍 밀어 준다고 생각했었는데...
    자세한 답변 너무 감사드립니다!

  • 아나로그의추억 ()

      bozart 님. 흥미진진한 내용 소개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세상이 정말 빠르게 바뀌고 있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불과 몇년 전만 해도 (2000년대 초 중반까지) 세계 이동통신 시장은 보다폰(캐리어)과 노키아(단말기)가 나눠갖고 있었습니다. 지금 이들 회사의 존재감은 그 어디에도 찾을 수 없는 것 같습니다.

  • Neo Blue ()

      존재감이라.... 유럽가면 보다폰이 짱인데, 공항도착하자마자 젤 먼저보는게 보다폰Passport광고인디 +_+??  글고 노키아는 한국만 나가면 많이 볼 수 있고~

    미국기업패밀리들이 마음껏 뒤어노는 미국이 큰시장이긴 하나 유럽시장과 중국시장에서 마음껏? 뛰어노는것은 쉽지 않을 듯

  • Neo Blue ()

      늙은할배S가 앙증맞은아가씨Q양과 어울리기위해 내는 원조금?이 놀랍게 커질듯하네요~

    넥서스원이 나왔는데 타사에게(HTC제외) 안드로이드OS 여전히 무료인가요? 기업용 라이센스로 유통시킴 돈이 좀 될거 같은데~ 아직은 시장확보가 우선이겠죠~
    안드로이드가 PC의 윈도우정도의 위치가 된 후에, 안드로이드 업글할 때 애플처럼 소액부과하면 짭짤할거 같은데. 그때 됨 큰 경쟁자 없는 완전 독주시장이 될 텐데...

  • bozart ()

      고전중....//
    퀄컴이 모바일의 인텔이 될 거라는 예상들이 지속적으로 나왔죠. 이미 퀄컴의 통신용 칩 시장에서 경쟁자들보다 앞서나가고 있습니다. 이번의 화려한 AP 시장 진출은 화룡점정이 될 가능성이 크다고 봅니다. 일단 주도권을 잡으면 인텔보다 더 지독하게 독점을 고착화하려고 시도할 겁니다.

    정우석님//
    "삼성 SoC 부문이 그 동안 순탄치 않았던 거였군요. 삼성에서 팍팍 밀어 준다고 생각했었는데..."

    같은 얘기입니다. 십년이 넘게 매출이 제대로 나지 않는 부분을 지원했으니까, 밀어준거고, 메모리쪽으로부터 눈총도 받는거죠. 상황이 바뀌어서 현재 경영진은 System LSI쪽이 강세입니다. 미래 지향적인 포지션입니다. 하지만 쉽지 않은 길이죠.

    Neo Blue님//
    구글은 절대로 돈 받지 않습니다. 저의 지난 글들을 다시 읽어보시고, 제가 이 얘기를 몇 번 반복했는지 세어 보세요. 푼돈 벌 생각하면, 세상을 움직이겠다는 꿈은 꿀 수 없는 겁니다. 단지 하찮은 것을 신경쓰지 않겠다는 차원이 아니라, 단시간 내에 시장을 장악하려는 고도의 전략입니다.

  • Neo Blue ()

      장악 이후 변함이 없겠죠...한국기업들의 변심을 워낙 많이보아온지라...
    미국이 더하긴 하겠지만, 음모에 대해 일단 의심부터해서 ㅎ

    GQ(구글+퀄컴)군단이 장악하더라도, 저와 어떤 직접적인? 연관이 있으려나... 제가 밥벌이를 하는 산업군이 많이 바뀌려나...곰곰히 생각해 봐야겠네요.

    G메일 나온 이후 쭉 애용하는 유저인데, 한메일에서 놓친 저의 풀네임으로 구성된 메일등록하느라 고생 좀 하고ㅎㅎ 구글은 착한편 맞죠..
    dont be evil..
    폰시장 유통구조를 바꾸는 넥서스원이 과연 한국에 출시 될수나 있을지.
    아이폰이 근3년걸렸는데, 넥서스원은 몇 년이 걸릴까요~
    꿈적하지 않는 Sim락도 해결되어야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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