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패드... 처음 발표때부터 참 말이 많았었죠.

많이들 보셨겠지만 혹시 못보신 분들 계실까봐, 아이패드에 대한 히틀러 반응:

http://www.youtube.com/watch?v=IcU3a-rO7KY

저는 굉장히 괜찮게 생각을 했던 쪽이라, 마눌님의 강력한 지지를 등에 업고 pre-order 를 해버렸습니다.

4월 3일 토요일날 온다는데, 4월 2일 밤에 ups 에 가서 체크를 해보니 캔터키 주에 있더군요. 여긴 서부... -_-; 그래서 아 대충 하루이틀 늦게 오려는갑다 라고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침 일찍 이동네 공항에 도착을 하더니 12시 약간 넘어서 배달이 왔습니다. 제시간에 배달되게 하려고 무지하게 신경쓴 것 같더군요.

대신 저희가 집을 비웠던 관계로 배달에 실패하고 -_-; 결국 월요일날 재배달 된 것을 받았죠.

무겁다는 소리를 많이 들었던 터라 걱정을 많이 했는데, 처음엔 정말 무겁습니다... 그냥 어디다가 놓고 쓰면 몰라도, 아래쪽을 어디다 받치고 손으로 뒤를 받쳐서 살짝 기울이고만 있어도 의외로 힘이 많이 들더군요.

결국 월요일날 이것저것 만지작거리면서 시간을 많이 보냈더니, 잠자리에 들려는데 평소에 안아프던 손목이 아플 정도... 이거 큰일이네 싶었죠.

근데 며칠 연속해서 써보니까, 그 사이에 운동이 돼서 그런지 손목이 좀 강해진(?) 것 같더군요. 일주일도 안 지났는데도 무게감은 많이 익숙해진 느낌입니다.

첫날은 그냥 평소에 아이폰에 넣고 다니던 앱을 다 그대로 넣고 해봤는데, 아이폰 용 앱을 그대로 돌리니 해상도가 낮아서 좀 실망이었습니다. 무게도 무겁고 해서 기대보다 좀 별로라는 생각을 했었더랬죠.

둘째날부터 iPad 전용 앱을 깔아봤는데... 오... 이제야 확실히 진가를 알겠더군요. 뭐라고 잘 설명이 안되는데, 그냥 iTouch 가 커진 거랑은 또 전혀 다른 느낌입니다. 게임용으로도 좋고, 그림 감상이나 그리기에도 좋고, 책 읽기에도 괜찮고, 무엇보다 교육용으로 정말 좋겠더군요.

iBook 을 깔아보니 공짜 책을 한권 주네요. 그래픽이 정말 예술입니다. 책장을 넘길때, 그냥 애니메이션이 지멋대로 가는 것이 아니라 책장을 넘기는 손끝을 따라 움직이고, 넘겨지는 책장의 뒷면에 옆 페이지가 비치는 등의 효과 등 정말 예쁘고 정교하게 잘 만들었더군요.

그러나 전 kindle 앱 사용자라 (킨들 기계는 없음), 아무래도 iBook 용 책을 사기는 꺼려지더군요. iPad 용 kindle 앱도 뭐 그럭저럭 볼만 하고, 최소한 배경색은 덜 밝게 바꿀 수 있어서 좋습니다.

약간 여담인데, 전 아이패드에 대한 발표가 나오자마자 생각했던 것 중에 하나가, 아 eBook 은 아이폰으로 계속 읽어야겠구나 라고 생각했죠. 항상 들고다니기에는 좀 무리가 있는 크기와 무게라서, 항상 주머니속에 쏙 넣어가지고 다니는 아이폰이 훨씬 더 낫겠다라고 생각했던 거죠.

그리고 실제로 그렇게 돼 가고 있는데요. 아이폰 kindle 로 책을 보면, 정말 어디 잠깐 걸어가는 중에도 걸어가면서 한두페이지 정도는 쉽게 읽을 수 있어서 정말 좋습니다. 아이폰에서 읽는 eBook 책 하나와, 진짜 종이책 하나를 동시에 읽고 있는데, 아이폰에서 보는 책이 진도가 훨~~~~씬 더 빨리 나갑니다.

언제 어디서나 바로 옆에 두고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아이폰이 좋더군요 저는. 화면이 작기는 한데, 폰트 크기만 적당하면 어차피 글자는 잘 보입니다. 한 페이지에 몇 줄 안나오는 건 크게 문제가 안되는게, 책장을 더 자주 넘기니 뭔가 더 빨리 읽고있다는 느낌도 들고, paperback 사이즈에 비해서 페이지가 작으니, 책을 보다가 중단하고 나중에 다시 봤을때, 그 페이지의 어디를 읽고 있었는지 찾느라고 시간을 낭비하게 되는데, 아이폰에서는 페이지가 작으니 그런 불편도 없고요.

대신 그림을 볼때는 많이 불편하더군요. 그래프나 사진등이 많이 들어가 있는 글을 볼때는 많이 불편할 듯 하네요.

다시 아이패드로 돌아와서. 아이패드 전용 앱을 찾다보니 또 조금 놀란 것이, 앱 가격이 제 생각에는 무지 비쌉니다.

생각해 보면, 훨씬 더 많은 컨텐츠로 더 공을 들여 만들었으니 비싼게 당연하긴 한데, 아무래도 쉽게 구매에 손이 가지는 않더군요. 아이폰이 처음 생겼을 때는 1불 2불짜리 앱 별로 비싼 느낌이 없어서 많이 샀었는데, 이번에는 10불 넘어가는 비싼 앱들이 많이 보여서 그런지 일단 아직까지는 공짜 앱에만 손이 갑니다.

아 그리고 화면 무지하게 반사 심합니다. 일부러 잘 되게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 꺼놓고 거울로 쓸 수 있고요.

iTunes 에 가보니 아주 영화니 드라마니 구매나 렌트 아주 쉽게할 수 있도록 잘 해 놨더군요. 공짜 에피소드가 있길래 35분짜리 하나 받아봤는데 용량이 1.2기가... -_-; 제꺼는 16기가짜리 기본형인데 그냥 몇개만 받아놓고 바로바로 지우라는 얘기 같네요.

다운받은 드라마를 마눌님이랑 나란히 앉아서 같이 보는데, 역시 반사가 잘 돼서 마눌님 얼굴이 아주 잘 비쳐보입니다. 마눌님께서 조는지 안조는지 확인하기 위해서 고개 돌릴 필요가 없는건 좋더군요.

하여간 대충 며칠 써보고 느낀 점들을 두서없이 적어봤습니다. 전반적으로 점수를 준다면 A 를 줄 수 있을 것 같네요. 이정도면 아주 착한 가격에, 웹브라우징도 잘 되고, 애들 교육용 앱도 시켜주고, 게임도 하고, 자주 충전할 필요도 없고 껐다켰다 할 필요도 없고, 원래 이런 기능을 해줬으면 하고 기대하던 것을 100% 이상 잘 해줘서 좋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