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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딜레마

내가 새로운 무엇에 대해 파고들면 들수록 딜레마에 빠지기 시작했다. 도데체 이 개념을 어떻게 남들에게 설명할 수 있을까... 이런 나의 고민에 실마리를 제공한 것이 영화 인셉션이다.


1. 인셉션 그리고 메트릭스

나는 인셉션을 극장에서 따로 돈내고 두 번 봤다. 나는 이 영화를 보는 내내 10여년전 매트릭스를 처음 보았을 때의 충격을 상기해야 했다. 매트릭스가 제시한 네트워크 세계관과 철학만큼의 크기로 인셉션은 인간의 사고에 대한 나름의 세계관을 제시하고 있는 것이다.  

사실 메트릭스의 세계관은 그들이 처음 만든 것은 아니다. 이미 공각기동대, 아니 그전에 론머맨에서 차용된 개념이 발전되어 온 것이다. 반면 인셉션의 세계관은 감독이자 각본을 쓴 크리스토퍼 놀란의 오랜 노력으로 창조된 것이기 때문에 더욱 의미가 크다고 할 것이다.    


2. 인간 의식의 형상화

이 영화는 인간의 행동이 무의식의 지배를 받는다는 프로이드의 이론을 아주 흥미로운 방식으로 우리에게 "인셉션"한다. 영화 자체도 재미있지만 (특히 음악은 예술이다), 진심으로 내가 감독에게 경의를 표하는 부분은,

그동안 추상적인 개념으로만 존재하던, "인간의 무의식의 세계를 visualize 했다"는 사실이다. - 밑줄쫙 -

이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캐릭터는 엘렌페이지가 맡은 아키텍트이다. 그녀의 임무는 인간의 무의식 세계를 의식 세계와 연결하기위한 통로를 만드는 것이다. 그녀가 만든 공간들에 의해 비로소 인간의 무의식이 "형상화" 되는 것이다.

영화 막바지에 3번째 꿈의 무대인 눈속의 요새로 들어간 목표 (상속자) 가 그녀에게 왜 해변을 무대로 설정하지 않았냐고 투덜거리는 장면이 나온다.


4. 인셉션 키즈

이 영화를 기점으로 미지의 영역으로 알려졌던 인간의 의식에 대한 연구 노력이 폭팔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 한다. 물론 이 영화 자체의 내용이 그렇게 대단하고 심오하다는 것이 아니고....

인셉션을 보고 영감을 받은, 아니 인셉션된, 수많은 젊은 세대가 이 분야에 흥미를 느끼고 자신들의 인생을 걸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박세리키즈처럼 인셉션 키즈들이 생긴다는 얘기다.


5. 결론

결과적으로 크리스토퍼 놀란은 자신도 모르는 사이에 인간 의식 연구분야에서 논문 수백편과 맞먹는 위대한 업적을 세운 것이다.

여러분에게 묻고 싶다. 이게 기술인가? 아니면 도데체 무엇이란 말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