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s Bozart] 15. 재주는 곰이 부리고...

글쓴이
bozart
등록일
2010-10-23 04:54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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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트위터 실험

여러분은 내가 갑자기 트위터를 부탁했는지 궁금할 것이다. 굳이 이유를 따지자면 몇가지 있겠지만, 지나치게 큰 의미를 둘 필요는 없다. 제일 큰 이유는 "재미"로 해본거니까. "재미"만큼 사람을 끌어당기는 것이 있을까?


1. 재주는 곰이 부리고...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주인이 번다는 말이 있다.  

예나 지금이나 이공계인들이 열심히 만들어 놓으면, 이득보는 사람들은 전혀 엉뚱한 곳에 있는 것 같다. 90년대 이동통신 (삐삐나 핸드폰)이 대중화 될 때 이를 가장 활용한 사람들은 오렌지 족이었다. 이성을 꼬시는데 이게 최고였거든. 막상 이 분야에서 먹고 사는 우리는 제대로 만져볼 기회도 없었는데 말이다.

지금도 상황이 크게 바뀐 것 같지는 않다.


2. 이공인의 성향 분석

의외이겠지만, 나는 이번 실험으로 이공계인의 통계적 성향을 파악하려고 했다. 결과를 보자. 딱 9분이 내 글을 보고 트윗해주셨다. 이곳의 조회수에 비해서 턱도 없이 적은 숫자다. 이공인들은 인적 네트워크 구성에 소극적이라는 것을 실감할 수 있다.

나는 이공인들이 사람간에 부대끼는 것을 꺼리는 성향이 있다고 생각한다. (물론 확률적으로 그렇다는 얘기니까 민감하게 반응하지 않기를 바란다.) 이공인들은 자신의 영역안에서, 충실히 자신에게 맡겨진 일을 수행하고, 외부로부터 방해받는 것을 꺼리는 성향이 있다. 멀리갈 것 없이, 나 자신도 그런 성격이니까.

지금이라도 트위터나 페이스북 들어가서 사람들이 인간 네트워크 만드는데 열심인지 구경이라도 해봐라. 지금도 여러분이 경멸하고, 천하게 여기는 딴따라, 날라리들은 열심히 네트웍을 만들어서, 보이지 않는 힘을 강화하고 있다.

이공인들아. 제발 세상을 좀 보자 (나를 포함하여). 언제까지 벽장안에서 내 맘을 몰라준다고 궁시렁대고 있을 것인가.
  

3. 세상밖으로

두번째 이유는, 당연한 얘기지만, 내 글에 대한 세상 (사이엔지 밖)의 반응을 알고 싶었다. 요즘 스마트 폰 얘기가 큰 이슈가 되는 세상이니, 기술과 담을 쌓은 사람들도 관심을 보일지 궁금하지 않을 수 없었다. 이제 내가 사이엔지라는 틀안에서 해줄 말이 별로 남지 않은 것도 한 이유다. 아직 미미하기 하기 때문에, 금방 효과를 알 수는 없고, 장시간 지켜봐야할 것 같다.

내친김에 트위터 어카운트 하나 만들었다. @BozartAppleWar
트위터 어카운트 있는 분들은 팔로잉도 하고, 리트윗도 하기 바란다. 좀 재밌게 살아보자.  


Bozart say  "트위터는 누구도 의도하지 않은 인적 네트워크와 통신 네트워크의 결합이다."

  • tonio ()

      엇 지난번 글에 말씀은 못드렸지만 저도 트윗했습니다.
    근데 문제는 저는 이공인이 아니라는 거... -.-;;;

  • tonio ()

      Bozart님 글은 한겨레신문 기자님의 트윗(@buyry)을 통해 알게 되었습니다.

  • 통통마로 ()

      재주는 곰이 부리고 돈은 왕서방이 챙긴다.

  • bozart ()

      루나님,

    1. 문명의 이기를 개발하는 사람과 문명의 이기를 활용하는 사람이 다르다는 얘기입니다.

    2. 트위터 혁명의 시작은 스마트폰과 관계없습니다. 트위터는 텍스트 메시지의 확장입니다. 글자수가 140자로 제한되어있는 것도 이 때문이죠.

  • bozart ()

      누가 볼지도 모르는 장소에 내 사진, 연락처, 일기, 시시콜콜한 잡담을 아무 거부감 없이 적어놓는 것이 요즘 세태입니다. 가까운 사람에게는 못할 말을 트위터에다 아무렇지 않게 하는 시대입니다. 심지어 나이든 사람들도 페이스북에 열광하고 있더군요.

    실제로 페이스북의 영향력이 구글을 앞서고 있다는 통계가 나오고 있구요. 본인이 원하지 않으면 안해도 됩니다. 저도 체질에 안마자서 잘 안합니다.

    단지 세상의 흐름의 변화는 알고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 서시 ()

      @bozart//

      글쎄요. 저는 이공계인이라 그런지, 아니면 비위가 약해서 그런지, 사람들이 실질적으로는 교류도 하지 않을 거면서 왜 쓸데없이 Facebook에 사람을 추가하는지 알 수가 없더라구요.

      며칠전에 그동안 쌓여 있던 사람들 중에서 현실세계에서 만난 적이 없는 사람들 중에 저에게 추가 신청해놓고 실질적으로는 그닥 저에게 도움되는 이야기를 하지 않거나, 광고성 글을 남발하는 사람들을 골라서 40-50명 정도를 삭제해버렸습니다. 뭐 그리 시시콜콜하게 나 뭐합니다를 광고하는 건지 솔직히 이해가 잘 안갑니다. 트윗팅도 그렇고, 필요없는 정보가 너무 많이 쏟아져 들어옵니다.

      과거 한 때, 싸이월드의 파도타기가 유행하던 것과 비슷한 개념으로 페이스북이 흘러가고 있기는 합니다만, 실질적인 교류? 내지는 실질적으로 도움이 되는 정보교환이 되지 않는다면 종국적으로는 싸이월드와 마찬가지로 침체가 찾아올거라고 생각합니다.

      어쩌면 지금의 폭발적인 현상이, 현실세계에서의 외로움을 사이버세계에 투영하고 있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렇지 않고서야 그렇게 자잘한 것들을 불특정 다수와 의미없이 공유한다는게 어떤 가치를 갖는지 도저히 이해가 안가서요. 시간 낭비라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 Neo Blue ()

      트위터는 솔직히...리더(LEADER)들용...
    (여기서 리더는 개인에 따라 정의가 바뀔 수 있습니다.)

    그렇지만 페이스북은 좀 다르지 않나 생각합니다. 싸이월드와는 차원이 다른 제품이니깐..

  • ori9 ()

      트위터와 페이스북이 인터넷 환경에 끼친 영향이 크다는 건 인정합니다만 지나치게 과대평가된 감도 있지요. 특히 페이스북 같은 경우는 기본적으로 기존에 존재하던 소셜 네트웍 서비스에 오직 한가지만 다를 뿐입니다. Open API... 나머지는 다 곁가지지요.
    그리고 트위터와 페이스북은 이미 그냥 생활입니다. 구글과 아이포드가 그런것처럼... 더이상 분석하고 이해해야할 대상이 아니죠...

  • bozart ()

      트위터와 페이스북가 생활이 되었다고 했는데, 이보다 큰 의미가 있을까요. 제가 보기엔 이곳에서는 이 명제에 동의하지 않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 bozart ()

      더우기 우리가 보기엔 별다른 기술적인 break thorough없이 아이디어만으로 이런 일이 일어났다는 것은 더욱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다시 말하지만, 트위터는 통신 분야의 숙원이던 heterogeneous network 문제를 간단히 풀어냈습니다. 도데체 수많은 사람들이 연구하는 그 첨단 기술이란 건 어디서 뭐하고 있었을까요?

    여러분이 인생을 바치게 될 기술과 연구의 존재 가치에 대해서 한번쯤은 다시 한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는 겁니다. 바깥 세상이 변화는 모습을 보라는 얘기죠.

  • 오재준 ()

      어떤 심리학 강의 하시는 교수님께서는 트위터 등을 엿보기 심리의 하나로 보기도 하시더군요

  • 뭘 봐? ()

      tweets 수가 너무 "많아" unfollow 하고 private list로 옮겼습니다. 간결함을 좋아한다고 하셨는데, 글의 수에 있어서도 어느 정도의 간결함이 필요한 것 같습니다. follow로는 다른 이들의 tweets이 읽을 수 없을 정도로 묻혔습니다.

  • 언제나 무한도전 ()

      좀 재미있게 살아보자... 공감 한 표!

  • bozart ()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 글은 일련 번호를 붙여두었습니다. @BozartAppleWar로 들어가면, 모든 트윗메시지들을 볼 수 있습니다. search 기능을 이용해도 되구요. 

  • 아나로그의추억 ()

      모두 자신의 필요에 따라 커뮤니케이션한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이 곳에도 보면 sony님이 잘 하세요. 이 분 블로그 글이 멋집니다. 학회활동 내용도 소개하고...

    저는 또 한분 뉴욕에 있는 프로그래머와 연락하고 있습니다. 과학기술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분인데 저는 '뉴욕분투기'를 쓰라고 권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 그는 "시간을 낼 수 없다"고 하소연합니다.

    제가 볼 때, 두 분 다 자신이 가장 편안해 하는 방법으로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우리나라는 너무나 폐쇄적인 사회입니다. 끼리끼리 모여 잡답할 수 있는 공간을 선호한다고 저는 보고 있습니다.

    싸이월드와 다음 카페 등 '커뮤니티'와 온라인 게임이 바로 그러한 욕구를 충족시키는 서비스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아나로그의추억 ()

      제가 조사해보면, 우리나라 인터넷의 어두운 측면이 몇가지 있습니다.

    우선 중요한 것은 우리나라 인터넷은 오락 위주입니다. 또 너무 상업적입니다. 이외수 씨가 글을 한번 올리는데 250만원씩 받아서 문제가 됐습니다. 이 씨는 그것을 불우이웃을 돕는데 썼다고 합니다.

    중국도 우리나라와 비슷합니다.

    정보교류를 주로 하는 서구와 크게 다릅니다.

    두 번째로 우리나라는 토론문화가 척박합니다. 반대의견을 제시하면 배척합니다. 결국 목소리가 큰 사람만 남습니다. 나중에는 자기들끼리 또 편을 갈라서 싸웁니다.

    저는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좋은 의견을 듣는 것을 크게 기대하기 않습니다.

  • 天上緣 ()

      항상 좋은글 잘보고 있습니다.
    팔로합니다.

  • 영혼 ()

      Bozart 님의 글 항상 재밌게 잘읽고 있습니다. 이번건 참여까지 할 수 있어 더 남다르네요.. follow합니다.

  • 전자공학도 ()

      페북을 사업홍보수단으로 사용하는 친구는 매우 긍정적이더군요.

    "야, 남들이 보기엔 시덥지 않게 이놈 저놈 친구수만 늘리는것처럼
    보이지만, 내가 친구리스트만 이제 3만명인데 내가 글 하나만 쓰면
    돈 10원도 안들여 3만명에게 실시간으로 광고가 되니 어지간한 뉴스나
    신문광고보다 더 낫지! 패북은 또 친구들에게 올라가는 게시물도
    공유하니까 친구 1명당 또다른 친구 4명만 있다고 쳐도
    내 광고를 최소한 15만명이 보게 되는거지."

    꼭 엔지니어의 관점에서 바라보지 않는것도 중요합니다.

  • 전자공학도 ()

      국토가 넓거나 인구 밀도가 낮은 나라들에서도
    온라인 커뮤니티가 잘 활성화 되더군요. 그럴수 밖에 없습니다.....
    차로 24시간 이내에 모일 수 없는 사람들이 태반이니.

    저는 차라리 쉽게 모이기 좋은 우리나라에서는
    온라인이 가지는 폐혜 등을 생각하면
    오프라인이 활성화되는게 훨신 바람직하다고 봅니다.

    외국에 있는 바람에 페이스북, 트위터, 각종 메신저를 통한
    화상전화나 토론에 친숙해졌지만
    한국에서 얼굴을 맞대고 침튀기며 이야기를 나누는 것보다는
    훨신 행복이 줄어든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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