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 .. 뭐든지 잘해야 한다는 생각에 대하여

글쓴이
avaritia
등록일
2010-06-11 10: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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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타깝게도, 2차 발사도 실패로 돌아갔다. 1차 발사보다도 후퇴하여 '절반의 성공'을 운운하기도 어렵다.

일단은, 고생한 연구원들을 다독이고 위로해야 하겠다. 이런 종류의 '거대한 프로젝트이지만 일순간에 성패가 극명하게 갈리는' 일에 매진해 온 사람들의 경우 실패의 충격을 더 크게 겪는 법이다.

하지만, 성공과 실패를 구별할 수 있는 모든 일에서, 성공에는 포상을 내리고 실패에는 책임을 묻는다는 원칙이 있고 과학기술분야 또한 예외는 아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래도 배운 것이 있고 연구개발의 과정에서 실패는 다반사' 라고 말한다. 과학기술의 속성을 따져볼 때 온당한 말씀이고 공감이 가는 말씀이다. 그러나 조금은 '구식 사고' 라고 보는게 현실적이다. 다양한 분야의 연구개발 프로젝트들은 정책적 우선순위와 연구비 투자를 얻어내기 위해 서로 경쟁하고 또 평가받는게 현실이다. 대형 과제의 경우 중간평가에서 탈락하면 연구책임자에게 꽤 강력한 페널티가 주어지는 경우도 있다.

우주 발사체 분야는 한국이 잘 하는 분야가 아니다. 초보나 마찬가지다. 잘 못하는 분야니까 하지 말자는 식의 단순무식한 얘기를 하려는게 아니다. 왜 해야하는지,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부족했던게 아닌가 하는 생각이 머리를 떠나지 않는다.

간략히 말해서 우주 발사체를 가질 때 파급효과는 이렇다. 첫째, 경제적 효과로서, 위성을 발사할 때 남의 나라 로켓을 쓸 필요가 없고, 장기적으로는 발사체 사업에 뛰어들 수 있다. 둘째, 전략적 효과로서 장기적으로는 ICBM을 개발할 수 있는 기술력을 축적할 수 있다. 셋째, 국민들에게 자긍심을 주고 어린이들에게 과학에 대한 꿈을 심어주며 '우주클럽 가입' 등 국격?을 높일 수 있다...

현재까지로는, 2회에 걸친 실패로 인해, 첫째, 경제적 효과를 기대하는 것은 난망하며 '한국산' 발사체의 평판에 흠집이 갔고, 브라질의 교훈에서 볼 수 있듯 재기는 쉽지 않다. 또한 수천억원의 손실을 이미 본 상태다. 둘째, 이것 역시... 셋째, 로켓 발사를 지켜보며 환호하던 어린이들은...


비유를 해보자. 시골에 살며 한달에 한 번 정도 외출할 때 택시를 타고 다니던 사람이 있다. 매번 택시비가 10만원이 나와 아깝다고 생각되었다. 그래서 천만원을 들여 차를 장만하기로 마음먹었다. 집안에 여기저기 쓸 돈이 많았지만 조금씩 아끼면 충분히 가능할 정도였다. 주변에 잘 사는 친구들은 다들 차가 있는데 나는 없어 창피하기도 했다. 차를 사면 애들도 뿌듯해 할 것이다. 차가 있으면 위급 상황에서도 빠르게 움직일 수 있다. 물론 택시 100번 탈 액수이므로 택시비 아껴서 본전 뽑는다는 것은 무리다. 하지만 자가용 영업을 뛰면 어느 정도 벌충은 될 것 같다. 물론 옆집 애가 벌써 리무진 서비스를 하고 있지만 앞으로 시장이 커질 것이므로 우리 차도 한자리 낄 수 있을지 모른다...


우주발사체 개발을 추진함에 있어서 경제적 기대, 전략적 기대, 국격? 상승 기대 세 가지 기대(expectations)를 들었다. 하나씩 좀 따져보자.

기존의 '우주클럽' 외에 적극적으로 우주 개발에 나서고 있는 나라로는 중국과 인도를 들 수 있다. 중국과 인도는 덩지가 큰 개발도상국이다. 경제성장을 계속할 경우 자국의 인공위성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 쉽게 말해 '잠재적 내수 시장'이 확보되어 있다. 게다가 개발비용이 적게 든다. 인건비도 싸고, 실패할 경우 치루어야 하는 경제적 사회적 정치적 비용도 덜 든다.

전략적 필요성을 보자. 중국과 인도는 공인된 핵무기 보유국이다. 중국은 이미 ICBM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말하자면, 이들이 발사체 기술을 개발해서 무언가에 써먹는다고 나서도 말릴 수 없다. 하지만 한국은 다르다. 잠재적으로 ICBM으로 변용할 수 있는 기술을 확보하더라도, ICBM을 결코 만들 수 없는 나라다. 동맹국들부터 반대하고 나선다. 나로호 엔진을 혈맹인 미국이 아닌 러시아로부터 구입할 수밖에 없었던 이유 중 하나이다.

결국 남는 것은 소위 '국격'이다. 올림픽과 월드컵 유치, OECD 가입, G20 유치 이런 것들과 정서적으로 유사한 동기를 갖고 있다. 나로호에 대해 경제적 파급력이니 전략적 파급력이니 말했던 것은 허울에 지나지 않고, 사실 가장 중요하게 여겼던 것은 혹시 이것 아닌가? "이제 우리도 선진국이니까 이런 것도 해야 한다", "자동차, 조선, 전자... 세계적 수준이다. 어디보자... 뒤처진 것들이 있군! 금융, 제약, 항공우주... 그래. 다 추진해! ,,, 뭐라고? 항공우주분야는 실질적인 산업화 효과를 크게 기대하긴 어려워? 아주 큰 넘들이 독점하고 있고 나머지는 자잘하다고? 기술격차가 어마어마해? 기술이전도 어려워? 자체개발도 힘들다고? 시기를 좀 놓쳤어? 아 시끄러... 이거 폼 나잖아... 그리고, 다른 분야에서 그렇게 했던 것처럼 우리 식대로 해. 알지? 화끈하게 따라잡는(catching-up) 거. 코리안 웨이!"

오케이... 코리안 웨이. 단기간에 투자와 고급 맨파워를 집중해서 따라잡는 것... 기술을 들여오던가, 기술이전을 꺼리면 물건만 사와서라도 슬쩍슬쩍 곁눈질로, 또는 솔까말로 몰래몰래 뜯어보고 눈치로 확 다 습득하는 거... 왕년에 많이 해본거지. 봐봐. 고속철도도, 기술이전 조금 받고, 완제품 사와서 좀 굴려보니까 파악 다 되서 이제 우리 기술 확보 되었잖아.. 까짓, 로켓도 한번 가보자.


나로호 계획은 세계에서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야심찬 계획이었다. 90년대 초 장난감같은 로켓(당시 관련 분야에 종사하신 분들께는 진심으로 죄송한 말씀이다.. 하지만 미국의 아마츄어 동호인들이 쏘는 수준 정도였다)으로 시작해서 점차 발전시켜 위성도 싣지 않은 '과학로켓' 을 성층권 높이까지 올렸다. 중간에 발사체보다는 위성 개발에 집중하여 '우리별' 시리즈를 개발했지만 발사체 기술과는 간극이 크다. 그러다가 갑자기 나온게 고흥 우주센터 건설이고 나로호다. 중간 stage를 건너 뛴 것이다.

기술추격 과정에서 stage skipping 은 훌륭하고도 필수적인 전략이다. 다만, 이게 모든 분야에서 통할 리는 없다. 우주발사체와 같은 고도로 폐쇄적인 기술분야에서는 어려운 일이다. 나로호에 쓰인 러시아제 1단 로켓이 개발중인 신상품이라서 러시아의 시험비행을 우리 돈으로 해 주고 있다는 볼멘 소리도 나온다. 하지만 신뢰성이 확보된 구형 로켓을 사왔다면 그것도 욕 먹었을 것이다. 구닥다리 로켓 들여와서 뭐 하는거냐고. 위성을 궤도에 올리는게 궁극적 목표는 아니지 않느냐, 그러려면 그냥 소유즈에 실어 올리지 왜 나로호를 쏘겠느냐 이러면서 엄청 욕했을 것이다. 항우연과 (당시)과기부는 개발중인 로켓이니만큼 왔다갔다 할 때 떨어지는 떡고물(개발과 관련된 기술지식)을 기대했을 것이다.

기술추격 과정에서 필수적인 요소는 바로 '습득 역량 (absorptive capability)' 이다. 학자들이 한국 전자산업의 성공 요인으로 첫손가락에 꼽는 것이다. 하지만 항공우주분야의 습득역량은 전자분야와는 성격도, 수준도 다를 수밖에 없다. 미우나 고우나 지리적 문화적으로 가까운 나라로서 많은 분야에서 '선생' 역할을 한 일본도 항공우주분야에서는 '우리도 추격중' 인데다가 좀체 기술이 새어 나오는 법이 없다는 것도 악재였다.

유일하게 유효한 원동력은 국위선양 - 매우 정치적일 수밖에 없는 - 부족한 습득역량, 전략적 미스매치, 기술분야의 특성과 난점을 모르고 밀어부친 코리안 웨이 ... 성공할 수도 실패할 수도 있었지만, 전자, 자동차, 고속철, 원자력 이런 분야에서 기술추격의 성공 가능성이 (한국의 특수성 하에서) 95% 였다면 우주발사체 분야에서는 50%, 반반이었던 것이다.


산업 개발 뿐 아니라 월드컵 4강, 올림픽 야구와 피겨 스케이팅의 금메달까지 '무언가를 맘먹고 추진해서 실패하는 것을 본 적이 없는' 국민들에게 나로호의 2회 연속 실패는 대단히 충격적인 사건일 수밖에 없다. 하지만 이런 일에 익숙해 져야 한다. 모든 것을 잘 할 수는 없다. 모든 것을 꼭 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유럽 선진국들은 우주개발을 여러 나라 공동으로 하고 있다. 따로 떼어 보면 프랑스가 가장 앞서 있는데, 달리 말하면 영국과 독일은 열심히 하지 않았다. 부러움 사며 사는 나라들인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은 우주발사체를 가질 생각이 없다. 사람들의 생각이 바뀐 탓이다. 복지가 중요하고 일자리가 중요하니 돈 들이는 데 비해 일자리가 적은 분야에 투자를 꺼리는 탓이다.

아주 경제규모가 큰 나라에서나 '티가 덜 나니까' 이런 일을 할 여력이 좀 있다. 2009년 IMF 기준에 따르면 한국의 GDP는 세계 14위권(EU제외)인데, 한국보다 앞에 있는 국가들 중 독일, 영국, 이태리, 스페인, 캐나다, 호주, 멕시코는 독자 우주발사체를 갖고 있지 않고, 경제규모로는 한국보다 뒤에 있지만 잘 사는 나라들인 네덜란드, 스위스, 벨기에, 북유럽 국가들 등 역시 계획이 없다. 이들 중 유럽 국가들은 십시일반 갹출해서 (주로 프랑스가 개발해 놓았지만) 공동으로 일을 하는 것이다. 만약 한중일 3국이 유럽처럼 돈독한 지역공동체 - 물론 불가능에 가깝지만 - 를 만들 수 있었다면 셋이 함께 하면 좋았을 것이다. 그게 맞는 방향이다.

나로호는, 하던 일은 성공시키는 것이 좋으니, 부디 3차 발사까지 성사되기를 간절히 희망한다. 3차 발사에서는 보기 좋게 위성을 (으 또 만들어야 한다. 예산은 2대 분이었다. 새로 따야 한다) 궤도에 안착시키기를 기원한다. 그러나 3차 발사 후에 어떻게 나아가야 할지는 '관성으로 밀어부치치 말고' 차분히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한국도 선진국에 진입했다. 국민들 생각도 계속 바뀔 수밖에 없다. 유럽식으로 되지 말라는 법이 없다. 미국도 오바마 행정부가 달에 '재방문'하려던 NASA의 계획을 날려버렸다. 의료보험 때문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많다. '국위선양'이라는 동력은 계속 힘을 발휘하기 힘들다. '과학기술 연구개발에는 무조건 파란신호등' 도 점차 빛이 약해질 것이다. '한국은 우주개발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 왜 해야 하는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이, 새삼스럽게 요구된다.

  • Simon ()

      본 글이 워낙 좋아서 답글 달기 주저됩니다만...

    혹시 천안함이나 민심 물타기 하려고 무리해서 나로호 이벤트를 서둘러 벌인 것 아닌가 의심이 들 정도입니다. 성공이든 실패든 잠시 나마 이목을 돌리고 싶었던 것인지...(충분히 그러고도 남을 위인들이라).

    누구 달려옵니까? 엊그제 안 하면 누가 때린 답니까, 아니면 빚쟁이라도? 왜 준비도 안 하고 발사를 해서 허공에 돈을 날리는지?

    제 짧은 생각에는 나로 사업은 3차하지 말고 바로 접어야 할 것 같은데요? 쏴라 마라 결정하는 관리자들 의사 결정 능력이 형편 없어 보여요.

    "지금 해야하는지 말아야 하는지"와 같은 중요한 결정하라고 높은 자리 시켜주니까 ...  바로 말아드시나?

    교육부 장관이 우주선 발사 결정에 대해 뭘 안다고 나서가지고...

    장관부터 맘에 안들고요... 항우연 일하는 스타일 다 이상해요.

  • Simon ()

      이명박은 대통령하고 싶어 미국으로 어디로 떠 돌아 다니며 벤처를 하네 마네 하며 야인 생활도 몇년간 해보았다던데...

    한번 실패를 했으면 준비를 잘 했어야죠.

    한번 실패/실수는 용납이 되지만, 이번 2차 실패는... 용납 안됩니다 (제 기준으로는).

  • Simon ()

      과학 기술 분야에 무슨 기초를 닦은 게 있냐...
    아니면 무슨 과실을 따 먹은 게 있냐...
    아니면 무슨 과정에 충실을 한게 있냐...

    그냥 있는 것도 말아먹고 밟아서 망쳐 버리고...

    이명박이는 왜 대통령을 해가지고 아래 각료들 "빨리 빨리"나 전파시키고...

    "빨리 빨리" 정신이 통할 때가 있고 아닐 때가 있지.

    항우연이 야당을 미나봅니다. 그러니 나로호를 쏴 말아 먹었지.

  • 산촌 ()

      좋은 말씀 다하셨네요. 좌우간 제 생각은 저 돈으로 위성이나 잘 만들어서 올려 주었으면 좋겠습니다. 순 엉터리라니까요. 로켓이 폭발을 했다는걸 방송국에서는 먼저 알고 있는데 향우연에서는 통신만 두절되었다고 그래서 로켓은 올라가고 있을수도 있다는 헛소리들만 해대구요. 말씀하셨다시피 우리가 대륙간미사일을 개발할수있는 처지도 아니고... 그만 접는 것이 돈 아끼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Simon ()

      만든 비행기나 제대로 팔아 먹고 나서 우주선을 쏘든지...

    일은 벌이기만하고...마무리는 안 하는....(어쩌면 내 보스랑 하는짓이 똑 같아)

    중구난방으로 똥 질 질 그만 싸고, "해야할 것. 발 뺄 것." 잘 구분하라고.

    더블 프로젝이니...멀티플 프로젝트니... 리스크 메니지먼트 차원에서 복합적으로,...다중으로 여러개 동시에 건드려서 ... 그 중에 살아남는 기술로 과실을 따서... 따위의 전략이 통하는게 있고....신중해야할 게 있지.

    실패를 두려워 말라고 했지, 언제 돈을 갖다 허공에 버리라 했나?

    그 얼마나 많은 계약 촉탁 비정규직들의 눈물로 유지되어온 프로젝이겠나...뭐 이런 생각도 들고 (내막을 모르니).

    관여했다 피본 실무자들만 불쌍해...위엣놈들 멍청한 결정에...

  • 산촌 ()

      어깨너머 배울수 있는 기술이 따로 있는거지 아무거나 어깨너머로 보면 배우는 것도 아니구요. 그나마 러시아 기술자들이 어깨너머로도 보지 못하게 차단하고 있는 것 같구요. 120여명의 러시아 기술자들이 모두 로켓 만드는 것 때문에 온 것이 아니라 한국사람들이 어깨너머로라도 못보게 감시하러 온 것이라는 얘기를 합니다. 그리고 이번에 추락한 지점에도 계약에 의해서 한국사람은 근처도 못간다고 하지요.

  • 훌륭한과학자가될래요 ()

      1차 발사는 그래도 남는게 있다고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진짜 어이가 없습니다.. 타이밍이;;;

    열차처럼 한번 굴려보고 아니면 또 굴려보고 할수 있는게 아닌데 말이죠...

  • bifurcation ()

      Avaritia 님 글을 아주 잘 쓰셨네요. 여지까지도 좋은글 많이 쓰셨지만 이번 글은 섬세하게 생각을 정리하신 것 같습니다. 저도 이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면 논문 쓰는데에도 도움이 될 것 같은데, 부럽습니다.

    다음 내용은 예상은 했지만 몰랐던 사실인데요.

    "유럽 선진국들은 우주개발을 여러 나라 공동으로 하고 있다. 따로 떼어 보면 프랑스가 가장 앞서 있는데, 달리 말하면 영국과 독일은 열심히 하지 않았다. 부러움 사며 사는 나라들인 스웨덴, 노르웨이, 덴마크 등은 우주발사체를 가질 생각이 없다. 사람들의 생각이 바뀐 탓이다. 복지가 중요하고 일자리가 중요하니 돈 들이는 데 비해 일자리가 적은 분야에 투자를 꺼리는 탓이다."

    참 이렇게 말씀하신 내용이 단지 우주개발에만 적용되는 내용이 아니라, 유럽에서 프랑스 외에 다른 나라들은 소위 기술 개발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 같습니다. 관심은 물론 있겠지만, 예를 들어 미국, 한국, 이런 나라들에 비해서는 확연히 적은 것 같네요. 본글과 또 관련이 없는 내용입니다만, 참 프랑스는 과학 기술 전반에 걸쳐서 대단한 나라입니다. 유럽의 품격을 지키는 마지막 자존심 같습니다.

  • 개츠비 ()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항우연에서 다음날 급작스럽게 발사한 이유는 장마철이 다가오고 로켓을 내렸다 올리는 과정에서 손상이 갈까봐 였다는 말도 있습니다.
    확실한건 발사대의 소방설비 문제는 로켓문제와는 독립사건이죠.
    뭔가 타당한 이유를 가지고 발사했다고 생각합(아니.. 바랍)니다.

    제가 3년 전 항우연을 방문했을때, 관계자 분들이 ICBM관련 부가가치를 역설하셨습니다. 조약으로 속박당한 한국이 핵,ICBM을 개발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 순수과학을 위장한 개발이라고 하시더군요. 전시상황에 생산능력을 갖추면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이번 실패가 1단로켓의 결함으로 밝혀지면 이는 전적으로 러시아 측 문제입니다. 사실 나로호는 이전부터 끊임없이 러시아의 신형 로켓의 시험무대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한국 기술진과는 무관할 수 있는거죠... 이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봐야 할 사항인 것 같습니다.

    ESA 연구시설이 대부분 프랑스, 툴루즈에 집중된건 사실입니다. 하지만 북유럽 국가들이 기술개발에 투자한 연중 예산은 어찌됐든 한국보단 많습니다.

    아직 손익을 계산하기 보단, 좀 더 기다려 봐야 할 것 같습니다.

  • b&C ()

      안 쓸려다 위의 개츠비님 말이 있어서 그냥 한 번 쓰게 되네요. 항우연의 관계자들이  대륙간 탄도탄 개발의 잠재능력이 로켓 개발을 계속해야될 동인(動因)이라고 얘기했다면 사실 대한민국은 로켓 개발의 동기가 없다는 것과 마찬가지 입니다. 왜냐하면 대한민국은 탄도탄을 개발할 이유가 없습니다. 누구를 겨냥해 탄도탄을 개발 할까요? 알다 시피 로켓 개발은 현재의 경제적인 관점으로 본다면 가장 비경제적인 투자입니다. 엄청난 개발비용, 관리비용은 강대국인 미국 러시아도 힘겨워 하는 부분입니다. 대한민국에서 이렇게 용도가 뚜렷하지 않은 곳에 막대한 자원이 계속 투입되는 사업은 가능하지 않습니다. 미국과 러시아, 중국은 가능합니다. 패권경쟁에서 밀리지 않아야 된다는 국민적 합의가 있기 때문이죠. 인도와 파키스탄 이 둘은 견원지간입니다. 파키스탄은 풀뿌리를 캐먹더라도 인도에 대항하기 위해서 장거리 탄도탄과 핵무기가 필요했던 나라입니다.  그래서 개발의 동인은 충분했던 나라들입니다. 그에 반해 대한민국은 동인이 별로 없습니다. 북한은 어떤 동인이 있을까요?  알다시피 미국이죠. 북한은 항상 미국과 전쟁이 벌어졌을 때 미국의 막대한 전쟁물자가 보급되는 걸 막기 위해 미국 본토 또는 일본의 미군 기지를 폭격하는 걸 꿈꾸어 왔죠. 그래서 장거리 탄도탄은 북한군부의 숙원이엇습니다. 위의 글에서 프랑스가 유럽 우주개발의 선두라고 말씀하셨는데 그것은 이런 이유가 있습니다. 유럽 국가 중에서 유일하게 대륙간 탄도탄을 개발한 나라가 바로 프랑스입니다. 독일은 최초로 탄도탄을 개발했지만 전후 개발이 봉쇄 당했고 영국은 자체 개발을 시도 하다가 실패하여 미국의 잠수함 발사 핵미사일을 도입하였지만 프랑스만 드골이 독자노선을 견지 하면서 자체적으로 잠수함 발사 탄도탄을 개발했던 것입니다. 이런 역사가 프랑스가 로켓 기술에서 가장 앞설 수 있는 연유입니다.
    로켓의 개발은 막대한 자금을 퍼부을 수 있는 지도자의 의지 그 것을 참아 줄려는 국민의 의지가 없으면 이루어 지기 힘들다고 생각해야 합니다.  사실 일본도 로켓 개발의 뚜렷한 동인이 없습니다. 그래서 계속 해야 할 것인지에 대한 회의가 많이 나오고 있고 일본의 전망은 밝지가 않습니다. 이런 밝지 않은 일본의 발사체 산업에 불을 밝혀 준 것이 이명박 정부입니다. 통신위성 발사를 일본에 맡긴 게 꺼져가는 일본의 발사체 산업의 연명거리를 준거죠. 하물며 일본이 이런데 대한민국의 발사체 사업 전망 비관적이죠......

  • 햇살처럼 ()

     
    잘 읽었습니다.

    여러분이 말씀하셨지만...우주발사체/우주센터의 태생이 과학적 또는 산업적 이유는 아니였는걸로 기억합니다. 국방은 물론 아니였고...

    10년도 넘은 그 때 갑작스런(?) 발표였던걸로 기억합니다.

    동기 또는 이유가 무엇이였든간에 이공계발전에 도움이 도움이 되길 바랄뿐이죠.

  • 훌륭한과학자가될래요 ()

      항상 느끼는것이지만 avaritia 님은 글을 참 잘쓰십니다.

    1차때보다 2차때에는 언론은 물론이고, 일반인들의 관심이 정말 저조한것이 느껴지더군요.. 그런것을 보면 아직 우리나라는 로켓을 쏘아올릴 준비가 덜되어 있는거 같습니다.

    '3차 발사는 무리...' 라는 기사들이 나오고 있는걸 보면 씁쓸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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