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 생산 엔지니어 vs 외국계 에너지 컨설팅

글쓴이
스파클링
등록일
2016-12-14 01:17
조회
9,908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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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3건
안녕하세요.

최근 운좋게 취업이 된 사회 초년생입니다. 두가지 선택안을 놓고 머리 터지게 고민해봐도 답이 나오지 않아 인생 선배님들 조언을 구하고자 합니다. 바쁘신 시간 쪼개어 답변해주신다면 정말 감사드리겠습니다.
제목 그대로 대기업 정유 생산 엔지니어 vs  외국계 에너지 컨설팅 사이에서 고민중입니다.
자기소개를 간단히 하자면 저는 화학공학을 학사로 공부했으며 해외고등학교,대학교를 졸업했고 여자입니다.
제가 고려한 사항은 다음과 같습니다. 적성(천상 엔지니어인가), 관심사(분야에 대한 열정), 나의 기대치(내가 얼마나 성공할 것인가), 다른 사람의 기대치(쟤는 얼마나 성공했나), 산업분야 전망, 해외진출 가능성, 이직 가능성 등등입니다.

주변분들은 처음에는 대기업 가라고 하시다가 다시 외국계로 가라고 하십니다. 여자라서 지방에서 못 버틸거고, 해외에서 오래살아서 한국 공장 오퍼레이터들이랑 잘 못지낼거라고 하면서요. (전 잘 모르겠지만요. 전 사실 한국에 친구가 없어서 졸업하고 들어와서 서울에 있지만 하루종일 집에만 있어왔거든요. 지방이나 서울이나 별 다름이 없어보여요. 오퍼레이터들과의 마찰은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기가 세긴 해서요. 근데 정말 제가 문제일으킬 스타일이면 안뽑혔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장기적인 관점에서도 저는 외국계 회사와 비전이 일치하는 것 같긴 합니다. 에너지 공학 부전공하면서 석유보다 신재생에너지에 관심이 더 많았고, Sustainability issue 에 관심이 많고 뭔가 이런 쪽으로 세상에 기여하고 싶다는, 뭐 그런.. 거창하면서도 유치한 포부를 가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막상 대기업 petroleum 엔지니어라는 타이틀을 놓기가 너무나 아깝습니다. 게다가 외국계 회사로 빠지면 엔지니어의 길을 접어야 한다는 것이 너무 유감스럽습니다. (지난 4년간 공부 + 기술사 시험까지 통과해놨더니 다 버려야 하네요..뭔가 그동안 엔지니어가 될거다! 이런 신념아래 공부해와서 더더욱 놓기가 아쉬운것 같습니다) 게다가 정유 엔지니어는 화학공학 전공자로 갈 수있는 꿈의 직장? 이런 환상이 있어서 저물어가는 산업임에도.. 미련이 크게 남습니다.

솔직히 정유 엔지니어로 일하다가 다른 길로 빠지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3-4년 현장 경험 쌓은 후 다시 에너지 컨설팅 업계로 지원 할 수도 있겠고, 아니면 퇴사하고 대학원다니면서 국제기구에서 인턴해서 경험 쌓은 후 IRENA, GCF, 에너지 관련 국제기구쪽으로 지원해 커리어를 쌓아보는 건 안되나, 그런 생각이 듭니다. 그런데 그게 얼마나 가능성있는 시나리오인지 모르겠습니다. 정유업계 엔지니어로 다니다가 그렇게 직종을 바꾸는 일이요. 그리고 정유업계 엔지니어로써의 일한 경험이 그런 non traditional energy 산업으로 커리어를 선회할때 얼마나 득이 되는지, 아니면 오히려 실이 되는지도 궁금합니다. (질문1)

그리고 정유회사끼리의 이직은 불가능 하는 말을 들었는데 (예: 국내 정유회사 엔지니어 --> 엑손, 쉘 엔지니어) 그게 정말 맞는 말인지도 궁금합니다. (질문2)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국가주석 ()

    여자시면 일단 그런것도 중요하겠지만 지역적인것도 무시 못하니 잘 고려해보세요 정유사도 지역적인걸로 퇴사은근 많습니다

  • 라울리스타 ()

    1. 학사졸이 정유공장에 들어간다면, 본인이 꿈꿔온 엔지니어와는 거리가 먼 직장생활을 하실 가능성이 꽤 됩니다. 그야말로 공장 직원 되는 거죠.

    2. 오퍼레이터들과의 관계...군대 다녀온 남자들도 적응 안되는 경우 많습니다. 성격이 둥글둥글하면서 군말없이 일하는 스타일이어야 유리합니다.

    3. 지방 혹시 가보셨나요? 기회가 되시면 한 번 가보세요. 직업이나 커리어만큼 중요한 것이 퇴근 후의 삶이거든요. 친구한명 없는 지방 원룸에서 출퇴근 하면서 수도권에 비해 비교적 문화 생활도 부족한 지방근무를 하실 자신이 있는지 스스로 냉정하게 판단해 보세요.

  • 은하수 ()

    전혀 감을 못잡고 계신 것 같은데
    일단 국제기구나 오일메이저가 어떤 사람을 채용하는지부터 확인하심이....

    참고로 저는 건설사와 정유사를 추천하겠습니다.
    일단 화공이 전공이면 건설사를 근무해도 현장근무가 가장 적은게 프로세스설계입니다.
    그리고 정유사에 화공 전공해서 생산관리만 할 수 있는건 아니고 갈 수 있는 진로는 많습니다.
    (문제는 가고 싶은 부서에 배치된다는 법은 없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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