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연구비---이런 면도

글쓴이
vanderbilt
등록일
2002-02-28 02:43
조회
8,605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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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미국에서 일하고 있으니까, 그리고 원화로 따지면 어마어마한 연구비를 쓰고 있으니까 말씀드리죠.

이곳도 500 불 넘어가는 지출은 학장 싸인을 받아야 합니다.
그런데, 잘잘한 것을 모아서 500 불을 넘겨서 싸인 받아서 삽니다.
500 불 미만의 구매는 정말 급한 경우에만 사후정산이죠.
한국은 500 불 넘는 것도 잘라서 급행으로 처리하려고 하지요.

대부분의 부품구입처(홈디포 같은 곳도 됩니다)와는 사전 계약이 되어 있어서, 주문번호만 비서에게 가르쳐 주면, 영수증이 오고 가는 일도 없습니다. 이런 형태의 구매는 500 불한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신용있는 공급처와의 거래에는 학장싸인이 필요가 없죠.

일하다가 피자 먹는 일 없습니다. 먹어도 연구비지원 안됩니다.
술먹는일은 있을 수가 없죠.

출장비는 모두 실비정산입니다.
영수증 없이 변제 받을 수 있는 금액은 식비 건당 25 불 한도입니다.
하지만, 신청해서 타가는 사람 아직 본적없습니다.

대학원생을 위한 여비규정은 여기도 있습니다.
26 세 미만은 렌트카를 빌릴 수 없기 때문에 택시를 타고 영수증을 받아야 하죠.
2 명이상 갈때는 호텔방을 나누어 쓰도록 규정되어 있죠.
혼자만 가는 경우는 다 지불합니다.

모든 물건 구매과정에서 판단은 각자가 합니다.
그리고 교수나 비서나 모두 결정과정에 참여하지만,
최대한 연구자의 의도를 존중하지요.

자산 관리하는 것도 한국과 거의 비슷하지만,
대학원생을 시킨다든지,
연구자를 괴롭히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담당직원이 매우 조용하게 와서 딱지 붙여놓고 갑니다.

연구비로 개인용 노트북 컴퓨터 따위를 사는 일은 발생하지 않습니다.
아무리 교수라도 그런 짓은 하지 않습니다.
소모품도 개인 용도의 것은 반드시 사서 채워 놓습니다.
물론 그렇게 하지 않는 중국인, 인도인 대학원생들이 있는 것도 사실이지만, 대부분 시스템을 이해하고 나면 그런짓을 하지 않지요.

결론을 말씀드리자면, 시스템의 문제라기 보다,
연구비를 쓰는 사람들의 윤리의식의 문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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