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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64bit 프로세서 시대의 개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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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홍희 작성일2003-09-28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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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라이벌인 Intel사에 밀려 고전을 면치 못했던 AMD(Advanced Micro Devices)사가 애슬론(Athlon) 64비트 마이크로프로세서를 내놓음으로서 다시 한 번 부활을 꾀하고 있다. 그간 인텔 호환칩들을 생산했던 AMD사는 이번 출시를 통해 64비트 기술로 서서히 옮겨가고 있는 컴퓨터 시장의 추세 속에 인텔보다 더욱 굳건한 발판을 다질 수 있는 기회를 가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이야기이다. 현재 많은 기업들이 프로세서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는 bit수를 64bit으로 늘리기 위해 여러가지 방면으로 연구하고 있는 중이다. 한 번에 더욱 많은 데이터들을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이 복잡한 계산을 필요로 하는 과학적 시뮬레이션이나 동영상 그래픽 작업에 한 단계 더 높은 새로운 수준의 처리능력을 보여줄 수 있기 때문이다.

AMD사는 기존의 32비트 프로세서에서 돌아가던 소프트웨어들이 이번에 새롭게 개발한 64비트 프로세서에서도 원활히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었다. 이는 상당히 중요한 의미를 지닌다. 오늘날의 개인용 PC의 표준이 모두 32비트 처리 방식이기 때문이다. 약 2년전 HP와 합작하여 인텔이 만들어낸 이타늄(Itanium) 프로세서도 64비트 방식이지만, 그것을 이용하기 위해서는 여러 기업이나 소프트웨어 개발진들이 그 칩에 맞도록 프로그램을 다시 만들어야 했기때문에 그다지 큰 호응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이번 AMD의 칩은 호환이 가능하므로 이타늄 칩에 비해 훨씬 큰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이미 AMD사는 서버용 컴퓨터에 쓰일 수 있는 64비트 프로세서인 옵테론(Opteron)을 지난 4월에 내놓은 상태이며, 이번에 내놓은 애슬론(Athlon)-64 칩은 일반 데스트탑 PC와 노트북용으로 출시되었다.

64비트 프로세서를 내놓은 AMD의 이번 전략에 AMD사의 미래가 걸려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번에 내놓은 칩이 시장에서 큰 호응을 얻어야 AMD사가 이익을 얻게 되고, 그렇게 얻은 이익으로 그동안 쌓여왔던 많은 부채를 탕감함과 동시에 다시 새로운 칩을 만들기 위한 개발 비용을 충당해야 하므로 이번 애슬론 칩 출시는 많은 의미를 갖고 있으며, 자연스레 AMD사는 많은 긍정적 기대를 걸고 있다.

하지만 이 칩에 대한 주문이 폭주한다해도, AMD사는 대량생산을 통해 불량 없는 양품만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을 칩 공급자로서 시장에 증명해 보여야 한다. 1990년대 중반, 이 회사는 칩을 만들어내는 대량생산 측면에서 인텔사에 밀려 고비를 맞은 적이 있었다. 이런 약점을 극복하기 위해 AMD사는 IBM사와 칩을 만들어내는 생산 공정 기술을 교류하자는 협정을 올해 이루어 냈으며, 그에 따라 많은 칩 설계자들이 IBM에 파견을 나가게 되었다. 또한 인텔에 비해 아직 자본과 시장지배력이 약한 AMD사는, 마이크로소프트사와 AMD의 64비트 칩에 맞는 새로운 OS를 내년에 개발하여 내놓는다는 양사간의 협의문을 체결함에 따라 인텔에 대한 막강한 경쟁자로 떠오르게 됨은 물론 인텔사를 능가할 것이라는 추측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이런 상황 하에서 앞으로 프로세서 칩 시장 판도가 어떻게 변할지 향후 동향에 많은 전문가들이 주목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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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 원문 : http://www.nytimes.com/2003/09/22/technology/22chip.ht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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