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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왜 잠을 잘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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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즈 작성일2004-01-24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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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Bananastock


사람은 왜 잠을 잘까? 잠에 관해서는 아직 밝혀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독일 뤼벡대학(University of Luebeck) 얀 본(Jan Born)의 연구진은 이런 미지의 영역에 한 발짝 내딛는 성과를 올렸다.

어려운 문제에 매달려 있는 사람은 ‘꿈에서까지 문제를 풀었다’는 경우가 많다. 꿈에서 서로의 꼬리를 물고 고리를 이루고 있던 뱀을 보고 6개의 탄소로 구성된 벤젠고리의 구조를 예측한 케쿨레의 일화는 유명하다. 이번 연구에서 밝혀진 바에 따르면 잠이 새로운 관점에서 주어진 문제를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본의 연구팀은 수열 문제를 내주고 피실험자들이 문제를 푸는 것을 관찰했다. 그랬더니 밤에 문제를 풀다가 8시간 동안 잠을 잔 후 다시 문제를 푼 사람들은 잠을 자지 않았던 사람들보다 문제를 두 배나 더 잘 풀었다. 아침에 처음 문제를 접하고, 깨어있는 상태로 8시간을 보낸 후 다시 문제를 풀었던 사람들도 밤새 잠을 자지 못한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문제를 그다지 잘 풀지 못했다. 잠을 잤는지의 여부에 따라 문제 해결 능력이 현저하게 차이가 난 것이다. 이것은 사람들이 상식적으로 느끼고 있는 결과다. 이제 남은 과제는 ‘잠을 자고 있는 동안에 뇌가 무엇을 하는가’이다.

잠을 자는 동안에 뇌는 특정한 사건이나 사람에 관한 일화기억(episodic memory)을 정리하는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식으로 기억을 재배열하는 것이 다음날 문제에 새로운 접근을 하게 해주는 것으로 보인다.

일화기억은 해마라고 불리는 뇌의 부분에 저장된다. 하지만 영구기억(permanent memory)은 이와는 달리 신피질이라고 하는 부분에 저장된다. 본은 잠을 자는 동안에 기억이 한 지역에서 다른 지역으로 옮겨가는 과정에 기억의 재배열이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또한, 많은 전문가들은 전체 수면의 20~25%를 차지하고 꿈이 나타나는 급속안구운동(REM) 수면에서 기억의 재배열이 일어나는 것으로 생각하고 있다. 이 때 피실험자는 퍼즐에 대한 꿈을 꿀 가능성이 있다. REM 수면이 기억의 재배열에 관련있는지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추가실험이 필요하다.

어쨌든 확실한 것은 숙면이 중요하다는 점이다. 하지만 사람들은 보통 충분히 자지 않는다. 이상적으로는 밤에 8시간 정도를 자는 것이 적절하다. 또한, 30분 정도 쪽잠을 자는 것도 상당한 효과가 있다.


<출처:Nature>
http://www.nature.com/nsu/040119/040119-10.html

댓글 1

실피드님의 댓글

실피드

  사이언스 올제 1월호에도 자세한 기사가 있더군요. 관심있는 분들은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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