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지옥의 비밀

1/10초의 재빠른 움직임으로 먹잇감을 사냥하는 파리지옥. 파리지옥은 식물계에선 가장 빠른 움직임으로 먹잇감을 포획하는, 낚아채기 귀재들 중의 하나다.

그 동안 과학자들은 어떻게 근육이나 신경이라고는 전혀 없는 이 식물이 어떻게 그와 같은 기술을 이용하는지 의문이었다. 최근 Nature지에 발표된 연구결과에 의하면, 그 열쇠는 바로 shapeshifting, 즉 형체를 바꾸는 (일종의)'변신’ 인 것으로 드러났다.

하버드대학의 Yoel Forterre와 그의 동료들은 고속의 비디오를 이용해 파리지옥의 움직임을 포착했는데, 그들은 자외선 형광성 물질을 파리지옥 잎 표면에 점으로 그려 넣은 뒤 관찰했다. 그리고 수학 공식을 사용해 이미지를 분석하고 움직임을 모델링해 잎이 닫히는 것을 기하학으로 풀어냈다.

잎사귀에 돋은 (사물을 감지하는)털이 자극을 받으면, 파리지옥은 그에 대한 반응으로 잎 속의 수분을 이동시킨다.
공동연구가인 Lakshminarayanan Mahadevan은 파리지옥은 본래, 잎을 최대한 잡아당겨 팽팽하게 만드는 본능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외부의 자극을 받으면, 마치 테니스공을 잘라 그 조각을 뒤집어도 다시 저절로 뒤집히는 것처럼, 파리지옥은 스스로 잎을 닫아버린다. 그리고 본래의 모습으로 다시 되돌아가고... 이처럼 잎이 열리고 닫히는 과정 중에 덫에 빠지는 희생자가 발생하는 것이다”

파리지옥의 시스템에 대한 연구는, 그와 유사한 에뮬레이터를 만드는 데 커다란 도움이 될 것이다.
한편 연구팀은 별다른 힘이나 근육 등이 없이도 잘 돌아가는 이 기막힌 방식을, 마이크로플루이딕 기술에서 밸브나 스위치 등에 적용할 수 있을지 고민 중이라고.

출처 : http://www.sciam.com/article.cfm?chanID=sa003&articleID=0003089D-17C2-11F8-97C283414B7F00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