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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음이 나는 실험실 1 ^^ (꽁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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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동이 작성일2003-03-05 1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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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지금 대학원에서 박사과정으로 있는 학생입니다.
지내다 보니 참 재미있고 어이없는 일이 많네요.
그중에는 다루기에 무거운 문제들도 많아서 이곳에는 적합하지 않구요.
그렇지만 웃기는 일도 많아요. 그중에서 오늘은 한가지를 풀어 놓지요.
단 실명이 아닌 익명으로 올리니 그점 양해해 주세요.

A모 교수는 40대 초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교수에서 오는 권위의식으로 똘똘 뭉친 사람입니다. 자신을 보고 인사 안하는 직원이나 학생들을 보면 나중 랩미팅에서 예의가 없고 교수를 무신한다고 한국의 대학원 문화가 엉망이라고 호통치다 연구관련 토의는 거의 하지를 못하지요.
그런 A교수가 새 학기가 시작하여 석사 신입생들을 받았습니다. 그중의 B모군이 오늘의 주인공입니다. B모군은 1학기정도는 수업을 들으면서 상당부분 시간은 공부에 할여하려고 생각을 했지요. 그러면서 실험에 필요한 장비운용과 낯설수 밖에 없는 어휘들등으로 적응기간이 6개월정도로 잡은것이었지요. 처음에는 수업에 중점을 두라고 말하던 A교수는 자신의 말을 너무 잘 듣는 ^^; B군을 적극성이 없고 진취적이지 못한 학생으로 생각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던중 2달정도가 지나고 B군에게 A교수는 한마디 하지요. " 자네 이런이런 일을 한번 해보는것이 어떤가? 지금 하라는 것이 아니니 생각해 보게나. " B군은 아직은 일을 하고 싶은 생각이 없었고 당장 일을 하라는 것이 아니라고 생각되어 몇주정도 가만히 있었습니다. 그런데 A교수의 말은 그 일을 하라는 것이었더군요. 결국 관심법에 무심했던 B군은 괘씸죄에 걸리고 말았지요. 그러나 일방적으로 화를 내는것은 교수의 도리가 아니라 생각한 A교수는 조용히 전화기를 들어 B군을 방으로 불렀지요.
똑똑...
"네, 들어오세요."
"교수님 저 찾으셨다고 해서 왔습니다."
겸연쩍은 B군은 머리를 만지며 교수앞에 서있었죠.
"어 다른것이 아니라 자네 요즈음 무슨일 있나?"
"아니요. 아무 일 없습니다."
"그런면 내가 말한 일을 왜 안하지. 자네 나한테 불만있나."
"아니요 그럴리가 있습니까. 그 일은 한번 생각해 보라 하셔서 당장 하라는 것이라고는 생각해보지 않았습니다."
"그럼 자네는 생각을 해봤어. 지금 한번 말해보게. 어떤식으로 할것인지."
"아 죄송하지만 아직 잘 알아보지 못했습니다."
"자네는 우리실험실에 왜 있나? 자네 객인가?"
이 한마디에 순진한 B군은 마음속으로 갈등하기 시작했습니다.
' 아 교수님께서는 내가 자신에게 개긴다고 생각하고 있구나. 내 실험실 생활 시작부터 꼬인다. 아~'
실험실을 나서는 B군의 머리속은 온통 혼란으로 뒤죽박죽 되었습니다.
그일후로 오랫동안 B군은 '개기는 학생'으로 학생들에게는 회자되었다 합니다.


댓글 6

배성원님의 댓글

배성원

  객인가 ===개긴가?==개기는가? ....이렇게 돼는건가요?

포동이님의 댓글

포동이

  그렇지여 ^^;;

배성원님의 댓글

배성원

  그런데 웃음이 아니라 신경질이 나는군요...-.-;

배성원님의 댓글

배성원

  그런 교수와 상황하에서도 웃을 수 있는 여러분들이 정말 훌륭하신 분들입니다.....

포동이님의 댓글

포동이

  저가 이글을 올린것은 솔직히 말씀드리면 웃음을 바란것이 아니라 외곡된 대학원 문화를 보여드리기 위함입니다. 허탈한 웃음이라고 함이 옳을지도 ... ^^

물질이님의 댓글

물질이

  제가 아는 모 교수님이랑 말투가 너무 비슷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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