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간이매점에 보면 그 있잖아요? 표지가 예쁘고 두께는 얇은 2000원짜리 책이요. 고등학교 친구가 지하철을 탈때면 늘 가지고 다니면서 읽었었는데 전 나이들어 보인다고 막 놀렸었거든요.
언젠가 혼자 지하철을 기다리고 있었는데 '너무나도 깊은 사랑' 이라는 특집호가 나왔더라구요. 일본으로 유학가는 것이 정해지고 오랫동안 한국에는 못 돌아올거라는 생각에 우울함으로 가득했던 3년전 어느 가을날...저와 좋은 생각의 첫만남은 그렇게 이루어 졌습니다.

전 고전문학을 참 좋아합니다. 작가는 헤르만 헤세와 톨스토이를 가장 좋아하는데요, 이 두명의 작가는 사람의 본질이라는 공통된 주제에 관한 위대한 작품들을 후대에게 선물하였습니다. 그런데 한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그들의 지성이 빚어낸 작품을 통해서는, 오직 그들에 의해 창조된 세계를 경험할 수 밖에 없다는 것, 현실과의 괴리감은 늘 씁쓸한 여운으로 남는다는 것 입니다.
하지만 좋은 생각에는 저와 같은 시대를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눈물과 미소가 담긴 이야기들이 가득합니다. 점점 회색빛으로 변해가는 이 세상에서 아직도 사랑과 희망을 가지고 살아가는 좋은 님들의 이야기들을 통해 저는 살아가는 의미를 되새겨 보곤합니다.

책장에 좋은 생각이 한두권씩 쌓여가는 것을 보면...이렇게 시간은 흘러가는구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제 일본에서 저에게 남겨진 시간은 그리 길지 않습니다. 어느새 3년이 지나버렸으니까요.
지금부터라도 저는 좋은 생각을 매달 읽어볼려고 합니다. 해외우송이라 부담이 될줄 알았는데 일본은 멀지가 않아서 그다지 비싸지도 않더라구요. 10월호는 저번에 한국에서 사왔으니까 11월호부터 보게되겠지요. 가끔은 글도 보내볼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