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집트 무덤에서 최초로 발견된 사자(lion)의 미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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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afric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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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16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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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대 이집트의 무덤에 보존돼있던 사자의 유골이 최초로 발견됐다. 이는 3000년 전부터 이미 사자가 맹수의 왕으로 군림해온 명성을 뒷받침하고 있다.

이번 발굴은 프랑스인 고고학자 Alain Zivie가 이끄는 연구팀은 화려한 부장품으로 유명한 투탕카멘(소년왕 Tut)의 유모인 Maia의 무덤을 1996년에 발굴한 데에 이은 것이다.
Zivie는 내셔널지를 통해 “이 미라는 사자가 신성한 동물이라는 걸 의미한다”라고 전했다.

그에 따르면 고대 이집트의 비문에는 사자의 사육과 매장에 대한 언급이 있으나, 지금껏 한 번도 사자의 유골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Tut 왕과 연관이 있는 무덤들은 고대 이집트의 수도였던 멤피스에서 나일강 맞은편에 위치하고 있다.
완벽하게 안치된 사자의 유골은 고양이 여신인 Bastet에게 바쳐진 무덤의 한 부분에서 발견됐는데 그 곳에서는 고양이 유골은 물론, 어마어마한 양의 인간과 동물의 유골이 발견됐다.
사자의 유골은 인간의 미라처럼 리넨으로 만든 붕대로 감겨있지 않았지만 유골 표면의 색깔과 무기질 성분의 상태는 다른 곳에서 발견된 고양이 미라와 매우 흡사했다.
Zivie는 뼈와 이빨의 마모 상태로 보아 사자가 노년기까지 갇혀 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는데 Maia의 사자는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
그는 Bastet의 아들인 Mahes(사자의 모습을 한 이집트 신)를 사자로 형상화한 것 같다고 말했다.

기원전 1100년 경 사냥꾼들은 그 지역의 사자를 거의 전멸시켰는데, 파라오 아멘호텝 III가 혼자 100마리 이상의 사자를 사냥한 기념 삽화가 발견되기도 했다. 람세스는 적의 이름을 딴 Slayer라는 사자를 애완용으로 소유하고 있었다.
사자의 유골을 아직 접하지 못한 어느 이집트학자는 이번 발견이 고대 제사 의식을 연구하는 데에도 중요한 자료가 될 거라고 말했다.

고고학자들은 이전부터 개코원숭이, 따오기, 물고기, 고양이, 개, 악어의 묘지 등은 발견해왔지만 사자처럼 큰 동물을 미라로 만들기 위해선 비용도 많이 들고 작업하기도 어려웠을 것이므로 그 의미는 더욱 크다.

시카고 대학의 이집트학자인 Emily Teeter는 “이건 그냥 단순히 오래된 사자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 Zivie의 보고서에 몇 가지 의문을 가진 다른 연구원들 :

와이오밍 주 코디에 위치한 버펄로 빌 역사 센터의 법의학 문화인류학자인 Robert Pickering는 뼈의 변색에 의문을 제기했다. 수천 년 동안 무덤의 환경에 영향을 받았을 것이 분명하다며, 리넨 붕대로 감겨있지도 않았고, 또 부드러운 조직의 보존상태로 보아 미라가 되기엔 역부족이었을 거라고 말했다.

“제사 때 매장된 다른 동물들과는 다른 대우를 받은 것 같다”라고 말한 Pickering은 “어쩌면 신의 대리인으로서의 역할 보다 애완동물로 더 귀중한 대접을 받은 것 일지도 모르는 일”이라는 다소 신빙성이 떨어지는 얘기도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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