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체의 신비전’ 주인공 군터 폰 하겐스의 베일에 가린 진실

글쓴이
hiafrica
등록일
2004-02-06 17:17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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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 폰 하겐스의 작업장에서 발레리나 자세를 취한 여성의 시체를 손보는 중>

중국의 북동쪽 항구도시의 한 공단. 우리에게 ‘인체의 신비전’으로 알려진 독일의 해부학자 군터 폰 하겐스의 작업장이 있다. 금속 바리케이드가 쳐진 철통보안 속에서 그의 일꾼들 200명과 강철 케이스 안의 645구의 시체 사이에는 과연 어떤 일들을 벌어지고 있는가.

세계 각국을 돌며 엄청난 관객을 몰고다닌 인간 시체 전시(이하 인체의 신비전이라 칭함)를 위해 그는 이미 3년 전부터 이 곳에서 시체 가공작업을 시작했다.
지난 달 독일 언론에서는 최소한 두 구의 시신(중국인)의 두개골에 총탄구멍이 있었다고 강력히 주장했다. -중국의 사형집행 방법은 총살형이다- 그러나 폰 하겐스는 이 같은 사실을 극구 부인하며, 시신의 견본은 전부 사람들이 자진해서 기증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나는 절대로 사형수의 시체를 사용하지 않는다”라고 주장하면서도 한 편으로 “나도 모르는 새에 문제가 발생됐을 가능성은 있다”고 얼버무렸다.
1997년 열린 첫 전시회를 시작으로 인체의 신비전은 일본, 한국, 영국, 독일에서 개최, 약 1,400만 명에 가까운 엄청난 관람객을 유치했으며 현재는 독일의 프랑크푸르트와 싱가폴에서 개최중이다.

비록 폰 하겐스가 한 말은 공개적인 진술은 아니었지만 중국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에 충분했다.
베에징모닝포스트지는 그의 작업장에서 시체가 밀거래 되는가에 대한 의문을 품었고, 베이징이브닝뉴스도 대련의 그의 작업장 수사에 대한 내용을 다뤘다.
대련의 한 택시 기사인 리렌젠은 “나는 왜 그들이 중국에서 이런 짓을 하는지 모르겠다. 중국은 예로부터 시신을 존중하고 함부로 하지 않는 나라다. 그들은 돈이라면 끔찍한 일도 서슴없이 하는가”라며 고개를 저었다.
독일의 시사 주간지인 슈피겔도 폰 하겐스가 시체(사형당한 중국인들)를 헐값에 사들여 돈벌이에나 이용하는, “수치스러운 사업”을 하고 있다고 게재했다.
한편 영국의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독일의 검찰이 폰 하겐스가 중국 사형수의 시신을 사용했는지에 대해 수사 중이라고.

폰 하겐스와 검찰과의 마찰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01년 러시아 죄수의 시신을 사용해 고소당했으나 시신은 독일인 기증자의 것이라고 주장한 전력이 있는 그는 “나는 불법적인 일은 하지 않기 때문에 아무도 나를 고소하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하이델베르트 검찰 대변인은 현재 그의 불법성 여부에 대해 수사중이라고 말했으나 조사의 진행상황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다.
루터파와 카톨릭의 성직자들은 폰 하겐스가 고인들을 모욕한다며 비난하고 있지만, 그는 단지, 사람들이 자신의 몸을 더 잘 알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라고 생각할 뿐이다.

프랑크푸르트 시 당국은 전시회가 충격적이고 섬뜩하다며 14세 미만의 자녀들이 관람을 못하도록 부모들에게 주의를 주었고, 런던 전시회에서는 한 관람객이 임신한 여인의 뱃속에 든 태아의 시체를 도저히 볼 수 없다며 담요로 전시물을 덮어버리는 해프닝도 발생했다.

그러나 폰 하겐스는 이러한 주변의 많은 의혹과 비난에도 불구하고, 자신이 처한 상황을 ‘유리잔 속의 폭풍’에 비유하며 지금껏 그래왔듯, 앞으로도 이 역경을 잘 헤쳐 나갈 것이라고 굳게 믿고 있다.
다만 그는 어떻게 하면 자신에 대한 비난 없이 지금의 일을 계속 할 수 있을까에 대해 고민하고 있다고.

“나는 결백하다. 그렇지 않다면 지금처럼 매일같이 두 다리 쭉 뻗고 잘 자겠는가” 라는 그의 말을 세상이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아직 미지수다.

출처 : Canadian Press

  • 샌달한짝 ()

      ㅋㅋ 중국이 예로부터 시신을 존중하고 함부로 하지 않는 나라 였나요? 사람고기를 먹는 나라로 아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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