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을 둔감하게 하라 - 유태우와 와타나베 준이치의 건강 해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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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entworth
등록일
2009-08-15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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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8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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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건강에 관한 두 책을 동시에 보고 있습니다. 한 권은 단순한 질병의 치료가 아닌 몸과 마음의 건강과 '질병 완치'를 추구하는 유태우 신건강인 센터 원장의 [질병 완치]라는 실용 건강 서적 이고요. 또 다른 하나는 [실락원]으로 한국에서도 유명한 일본 소설가 와타나베 준이치의 에세이 [둔감력] 입니다. 와타나베는 의사로 활동한 적이 있습니다.

[질병 완치[에서 유 원장은 '한국 사람들은 너무 예민하며 거기서 오는 불안이 각종 질병을 만든다'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 의학은 병을 치료하기만 하고 사람들을 계속 병원에 오게 한다고 비판합니다. 이에 대한 해법으로 유 원장은 사람들에게  '일부러 둔감하게 하는 연습'을 할 것을 주장합니다.  일부러 버스 놓치기, 지저분하게 살기, 일 덜 하기, 사람에게 무안당하기 등이 거기에 포함됩니다. 거기에 덧붙여 아예 '의학 정보에 둔감해져라'라고 주장합니다. 이런 정보들이 불안을 더 가중시킨다는 겁니다. (그래서 전 바로 web md news 위젯을 내렸습니다. NYT nutrition, Mens Health 위젯은 그대로 두었습니다. 영양과 운동 정보는 유 원장도 중요시 할 것 같아서요.)

와타나베 준이치는 둔감력이야말로 세상을 행복하게 살기 위해 필요한 조건이라고 주장합니다. 나쁜 음식을 먹어도 배가 안 아프고 주변의 비판에도 흔들리지 않는 사람이 더 건강한 사람이라고 합니다. 의아했던 건 초반에 선배 의사가 지도 교수에게 '예 예'하는 다소 순응적인 모습을 와타나베가 칭찬했던 것 입니다. 그걸 통해 와타나베가 말하고자 싶었던 건 '그런 태도로서 대수롭지 않게 위기를 지나가는' 둔감력이었습니다. 이 점은 한국에서 곧바로 실행 가능하지 않을까 합니다.
 
이 두 책을 보니 공통적으로 다가오는 마인드가 있습니다. 그것은 의학에 의존하지 않고 내 몸을 믿는다는 점 입니다. 몸의 저항력을 키우던가 심리적 근본 원인을 제거하면 병 없이 잘 살수 있다라는 것이 유 원장과 와타나베의 공통적인 주장이죠. 한의학의 관점과도 맞닿아있다고 할 수도 있네요. 실제로 유태우 원장은 의학과 한의학, 심리학의 접목을 하고 있다고 들었습니다.

몸의 피로가 쌓여있는 직장인이나 아이에게 과도하게 공부를 시키고 있는 엄마들이 읽으면 참 좋을 것 같단 생각이 드는군요. 건강에 관심이 많고 병을 앓고 계시는 분이라면 [질병 완치]를 권해 드리고, 특별히 병이 없으신 분께는 가볍게 읽을 수 있는 [둔감력]을 권해 드립니다. 그래도 가장 좋은 방법은 둘을 동시에 읽는 것인데 [둔감력]에서 생활의 태도를 배운다면 [질병 완치]에서는 그에 대한 이론적 근거를 얻으실 수 있을 겁니다.

한겨레에서 유태우 원장의 칼럼이 연재되었더군요. 책의 정수를 뽑아 놓았다고 할 수 있겠네요. 관심있으신 분께서는 읽어보실 것을 추천합니다.
http://www.hani.co.kr/section-005000000/health.htm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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