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언 - 과학벨트선정을 위한 과학기술인 의견 설문조사

글쓴이
BizEng
등록일
2011-02-11 01:57
조회
5,148회
추천
0건
댓글
19건
제언 - 과학벨트선정을 위한 과학기술인 의견 설문조사

윗글을 적고보니, '그럼 과학벨트 선정시 어떻게 과학기술인 의견을 반영하자는 거냐?' 라는 구체적 실천방안이 빠져있는 것 같아서, 제안 하나 하고자 합니다. 이곳 Scieng 의 설립목적에도 나와있듯이 평범한(?) 과학기술자들의 목소리를 반영하기 위해서 과학벨트라는 것이 선정되고 실제 과학기술인들이 그곳에서 맘놓고 자신의 열정을 쏱을 수 있는 최소한의 조건(?)들이 무엇인지에 대한 설문조사를 해보면 어떨까 합니다. Scieng 운영진들께서 고민을 좀 해주셨으면 합니다.

제가 아는 모델 중에, Innovation Cluster 조성시 사용되는 모델로 Triple Helix (삼중 나선형 구조) 모델이라는 것이 있습니다.

Triple Helix Model: http://www.leydesdorff.net/th2/spp.htm

Reference: Henry Etzkowitz & Loet Leydesdorff, (2000) The dynamics of innovation: from National Systems and ‘‘Mode 2’’ to a Triple Helix of university–industry–government relations, * Research Policy, vol 29, pp 109–123.

대학-산업-정부 이렇게 세 Player들이 협력해서 Innovation cluster 라는 것들 구성하고 스스로 조직화되면서 혁신거점으로 발전해 나간다는 것인데요, 과학벨트가 바로 이런 과학기술 혁신거점을 만들고자 하는 것일겁니다.

이런 모델을 바탕으로, 대학-산업-정부가 과학벨트라는 것을 만들때 과학기술인에게 어떤 작업환경-연구환경-협력환경을 제공해야 하는지 설문조사를 해봤으면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작업환경 중 비정규직이라는 것이 과학벨트내에서는 없어졌으면 하구요, PBS 보다는 보다 중,장기 프로젝트 중심의 Advanced Technology 개발과 기초과학 프로젝트로 특성화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대학뿐 아니라 초/중/고 교육환경도 과학벨트 답게, 과학/기술 중심의 교육시설들로 특성화 되면 좋겠구요.


참조할만한 좋은자료 일단 올려놓습니다.
[수첩] 과학벨트, 꿈과 정치

http://scienceon.hani.co.kr/archives/15376


설문조사 의견들을 함께 모아보면서 Scieng 운영진 분들께 힘을 실어보면 좋겠습니다.

  • 남영우 ()

      진짜 이런 분들이 과학정책에 참여하고 또 피드백 하는 길이 열려있어야 하는데요. 수고가 많으십니다. 능력이 없어서 도움이 못되는게 이런 때는 안타깝습니다.

  • avaritia ()

      네.. 게시판을 통해 많은 회원들의 활발한 의견 개진 있기를 기대합니다.

    운영진들이 가만히 있었던 것은 아니고요. 여러 형태로 의견을 제출했습니다. 제 경우를 예로 들면 과학벨트내 기초과학원 설치와 관련한 정책연구 보고서에 참여했는데 말씀하신 국가혁신시스템(Triple Helix 가 포함된 개념) 관점에서 다루었고요. 다른 운영진들도 현장에서 과학벨트와 관련하여 뛰고 있는 것으로 압니다.

    큰 그림에서 과학벨트는 정치적인 결정이었(고 지금도 그렇)지만 구체적인 추진 방안은 국내외 전문가들이 참여해서 과기정책학의 틀로 풀어 나가고 있습니다. 과학벨트를 통해 제도적인 면에서 전체적인 업그레이드를 도모하는 것은 무척 중요합니다. 다만 이것을 통해 우리가 가진 모든 민원사항을 일소하겠다는 듯한 접근법 역시 (다른 정치적인 영향들만큼이나) 위험합니다.

  • Hallo ()

      링크 글을 읽고난 간략한 소감:
    잘되면 좋겠다. 이명박 대통령의 좋은 업적이 될 수도 있을 것 같다입니다.

    기자의 분석대로 기초과학자들이 정치를 이용하는 데 성공한 하나의 사례라면 좋은 일이라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기자의 글에서는 기초과학자들의 정의가 혼동되어 사용되고 있지 않나요? 과학벨트의 본래구상에 충실한다면 실리콘벨리형 비지니스 육성이나 출연연, PBS문제를 거론하는 분들은 "기초과학자"라고 거명하지는 않아야 한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기자가 지적하는 과학계내의 논란이란 것들의 상당수가 문제거리가 안된다고 봅니다. 오히려 지금까지 초기 구상에서 소외되었거나 또는 정치적 냄새때문에 거리를 두었던 기초과학자들이 동참해서 자기 몫을 찾고 아이디어를 내는 것이 필요하지 않나 싶습니다.

    저는 출연연이나 기존 연구소들의 관점을 일단 배제하고 국내에 존재하지 않는 기초과학의 터전을 통채로 이식? 조성한다는 의미로 바라보았으면 합니다. 고등과학원의 경우 소수 정예의 노벨상 수상자를 양성하는 쪽으로 문제를 접근했으나 결국 유명무실하지 않습니까? 카이스트와 키스트의 부설기관정도이니. 카이스트와 키스트등의 규모와 그리고 주변 분위기에 영향받지 않는 위상을 갖는 리켄이나 MPI, 와이즈만 같은 연구소와 관련 도시가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물론 기존 연구자들의 환경을 개선하는 것도 중요합니다만 이만큼의 거대 프로젝트는 기존 연구자들이 찢어 나누어갈 여지를 주면 안됩니다. 그것이 나쁜 행위는 아니지만 그런 식으로는 질적 도약이 일어나지 않는 것을 많이 보아왔습니다. 응용과 비지니스에 자꾸 연계시키는 사고를 과학기술계 내에서 먼저 주장하면 안됩니다. 우린 그런 것 못하니 배째라. 이래도 돈 내겠냐? 그랬는데 돈 내겠다 하는 것이라면 밀고 가야합니다. 국가 사회 경제 영향 이런 것은 부차적이구요. 그런 모델이 십 년안에 안착 못한다면 어차피 그때가서 다 반영됩니다.

    대통령의 전봇대 추진력에 기대어볼까요.

  • Hallo ()

      고등과학원이 못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아니고 그 모델이 잘 안먹힌다는 얘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표현력이 딸리네요.다른 곳에서 프린스턴 고등과학원 얘기가 나왔듯이 선수촌에 소수정예의 유능한 과학자들 집어넣고 훈련시킨다고 과학의 진보가 일어나는 것은 아니라는 것입니다.

    일단 규모가 받춰주지 않으면 펀딩도 작고 독자성이 확립이 안됩니다. 기초학문의 초석이 되긴 커녕 그 자체도 운영이 수시로 외압에 흔들리게 됩니다. 거대 장치, 관련 종사자, 도시, 이런 방향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수학의 각 분야. 물리의 각 분야. 화학의 사소한 분야 구석구석에 종사하는 과학자들을 수 천, 수 만을 모아서 절대 머릿수가 어느 정도 되어야 기초학문이 살아날 것입니다. 이번에 국민들에게 도시 하나 잘 받아서 잘 꾸몄으면 합니다. 러시아가 그렇게 해서 기초학문이 강해지지 않았나요? 과기행정쪽은 문외한이라 잘 모르겠습니다만.

    츠쿠바 얘기도 나오고 하는데요, KEK가 있는 츠쿠바는 굉장히 번화하고 역동적인데 SPRING-8이 있는 히메지 근처 연구도시는 황량합니다. 같은 대규모 장치가 있어도 도쿄옆의 지바현과 간사이의 차이는 큽니다. 어차피 황량한 곳에 만들 수 밖에 없다면 너무 입지가 외진데 처박히지 않고 충청 경기정도에 생기면 좋겠습니다. 여기 독일이라면 어디 만들어도 문제가 안될텐데 국내 실정상 입지가 성패여부의 하나임을 인정할 수 밖에 없는 듯 합니다.

  • BizEng ()

      제가 있는 곳 근처에 Fermi Lab 이 있는데요. <a href=http://en.wikipedia.org/wiki/Fermilab target=_blank>http://en.wikipedia.org/wiki/Fermilab</a>

    Fermi Lab에서는 현직 과학자/과학전공 대학생은 물론이고, 초/중/고등학생과 선생님들을 위한 수많은 Workshop 과 수많은 교육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a href=http://ed.fnal.gov/ target=_blank>http://ed.fnal.gov/</a>

    과학벨트의 경우에도 산업 뿐 아니라 기초과학분야 교육에도 큰 목적을 두고, 이러한 교육 중심지 그리고, 지식 창줄 및 전파의 중심지로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따라서, 수많은 학생/교사들이 쉽게 접근하고 과학벨트에 세워질 많은 기초과학 연구소들과 함께 할 수 있는 Infrastructure가 반드시 필요할 것 같습니다. 따라서, 위에 말씀하신 것 처럼 너무 입지가 외지지 않으면서 교육 접근성이 좋은 곳이 선정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



  • BizEng ()

      한가지 사례를 더 보자면, 러시아의 노보시비르스크 시를 볼 수 있겠네요. 좀 특이한 사례이긴 합니다만, 무척이나 외진(?) 곳에 아예 과학도시 하나를 세워놓고 과학기술자들을 강제이주(?)시켜 쥐어짜던 식이었는데, 공산주의바탕의 권위적 과학시설 집중화 모델입니다. 학문적인 수준은 높았으나, 군사기술에 국한되어 국가경제발전에 도움이 되지 못했던 사례입니다. 설마 이런 식으로 강제이주(?) 시키려고 하는 것은 아니길 바랍니다.

    <a href=http://www.sbras.nsc.ru/consult/novosibirsk. target=_blank>http://www.sbras.nsc.ru/consult/novosibirsk.</a>

  • 세아 ()

      Hallo님//

    고등과학원은 순수수학과 이론물리, 그리고 계산과학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노벨상과는 그리 가깝지 않은 전공들입니다. 그리하여 고등과학원이 "소수정예의 노벨상 수상자를 양성하"려는 목적으로 세워진 것은 아닙니다. 그와는 반대로 높은 수준의 교수진을 바탕으로 국내 국외 연구진들이 모여 토론하고 강의할 있고, 그런 환경 속에서 젊은 연구자들이 배우고 커나갈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런 목표에 대해 현재의 고등과학원은 그 역할을 충분히 다 하고 있습니다.

  • 三餘 소요유 ()

      뭐, 은하도시든 과학벨트든 다 좋습니다. 그런데 우리나라 국책 사업이 그렇듯 목적이 뭔지 모르겠어요.  하면 좋다는 것은 알겠는데 왜 해야만 하는가에 대한 대답은 없어요. 좋으니까 한다? 그건 아니죠.

    두번째로 은하도시만큼은 아니지만 과학비즈니스 벨트라는 것을 너무 팬시하게 접근하는 것 같은 느낌이예요. 그만큼 나이브하게 보이구요, 그래서 정치의 힘을 빌릴 수 있는 것인지도 모르죠. 로봇물고기처럼. 이런 일을 추진할 수 있는 것이 케네디 시대의 달탐사 계획처럼 어쩔 수 없이 정치적일 수 밖에 없겠지요.

    세번째 역시 같은 맥락인데 나온 이야기를 종합해도 비젼을 모르겠어요. 모름지기 과학기술 분야의 국책 사업이라면 국민들에게 가슴벅찬 그 무엇인가를 줄 수 있는 것이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온통 '도시 건설' 이야기 뿐이니 과학이라는 것이 '신도시 건설의 포장지'에 불과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냥 MB 정부시대의 세종시 버젼이라는 생각이 확듭니다.

    네번째, 한겨레의 오철우 기자는 '정치가 과학을 이용하는 가, 과학이 정치를 이용하는가'라는 의문을 달았지만 제가 생각하기에는 이 '신도시'는 그렇게 논의할 대상은 아니라고 봅니다. 케네디의 아폴로 계획 수준이라면 그런 생각을 할 수도 있겠지만 '과학비즈니스벨트'에서 과학이라는 것은 다만 명분뿐으로 '과학이 도시를 결정할 수준의 문제가 아니고, 도시가 과학을 결정하는 상황'이라고 보여져 과학자들이 고민할 여지가 크지 않아 보입니다.

    다섯째, 저 자신이 이런 아쉬움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시도가 기초과학 분야의 육성에 도움이 되는 측면은 긍적적이라고 봅니다.

  • Hallo ()

      세아님. 고등과학원에 대한 저의 이해가 부족함을 잘 일깨워 주셨습니다. 저도 고등과학원의 주된 임무가 사실은 교수요원의 양성이라고 알고 있습니다. 하지만 국내 교수의 대다수가 고등과학원을 거치지 않은 사람들인 것을 보면 고등과학원의 위치가 아리송합니다. 그 초창기의 목표 또한 노벨상을 염두에 두지 않은 것도 아닌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어쨌든 고등과학원 곱하기 열 배 정도의 기관을 만들어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 Hallo ()

      비근한 예를 하나 들어 보겠습니다. 계산과학이라고 해서 노벨상과 거리가 멀지는 않을 것입니다. 고등과학원의 이주영교수님께서 단백질 구조 예측으로 좋은 성과를 거두고 계십니다. 단백질 구조는 연이어 노벨상 화학상을 휩쓸고 있는 그래서 정통 화학자들의 입을 삐쭉내밀게 하고 있는 분야입니다. 여기에서도 언급된 D.E. Shaw는 작년에 1msec MD로 사이언스에 논문을 냈지요. 구조에 관한 이론적인 면으로는 이주영교수님이나 아님 MD쪽으로는 UIUC의 Klaus Schulten교수가 더 나을 수도 있겠지요. 그런데 제가 보는 Shaw의 성공의 원인은 Anton이라는 MD연산 전용 하드웨어를 도입한 것 하나뿐입니다. 이 아이디어의 시초는 역시 일본의 RIKEN이구요.

    하나 가정에 바탕을 둔 질문드리겠습니다. MD를 오랫동안 충분히 할 수 있다면 단백질 FOLDING 문제에서 많은 새로운 영감을 제공할 것이라는 것은 자명한데 이주영교수님께서 만약 이런 하드웨어를 얻으려면 어떻게 해야합니까? 고등과학원의 계산 과학자들이 이용하는 컴퓨팅 파워는 어디에 있습니까? 랩 한쪽의 클러스터입니까? 아님 키스트 전산실 것입니까?  한국 파운드리 업체가 한 둘도 아니고 그런 칩만드는 것은 일도 아닐텐데 우리는 이런 연구를 할려면 어떻게 됩니까? 연구비를 쪼개서 만들까요? 키스트 전산실에 부탁할까요? 아님 키스티 수퍼컴퓨팅 센터에 내내후년쯤 공동과제 한번 써보자고 부탁하나요? 제 생각으론 겉보기에 최고의 기초과학기관인 고등과학원의 현실 일 겁니다. 오해라면 죄송합니다. 적어도 기초과학 연구의 최고 기관이라면 생각만으로도 현실이 되는 그런 기반 조직과 환경이 받침이 되어야 할 겁니다.

  • BizEng ()

      Hallo 님이 좋은 지적 해주셨네요.
    기초 연구를 위한 Infrastructure 와의 synergy 효과 아주 중요하죠.

    1) Computing power (Super computer 와의 연계)
    2) Foundry facility & Engineers & Experience operator.

    이런 중요한 Infra 들의 현재 위치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 세아 ()

      Hallo님//

    제가 아는 분야는 수학쪽이니 그 쪽에 대해서만 말씀드리겠습니다.

    "국내 교수의 대다수가 고등과학원을 거치지 않은 사람들인 것을 보면 고등과학원의 위치가 아리송합니다"라는 이유로 고등과학원의 위치가 아리송하다고 하시는 것은 심각한 오류입니다.

    고등과학원이 생긴지 이제 갓 15년이 지났고, 지난 13년 전에 박사 후 연구원으로 들어오신 분들이 이제서야 40대 중후반의 교수가 되었습니다. 생긴지 15년 밖에 되지 않았으니 당연히 국내 교수의 대다수는 고등과학원을 거치지 않았습니다. 또한 고등과학원은 생길 때부터 수학의 여러 분야 중 대수기하학을 위주로 하는 기하학 분야로 특화되었습니다. 소수의 교수진만을 구성할 수 있었던 당시로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을 것입니다. 그러하기 때문에 연구원들도 주로 대수기하학을 위주로 하는 기하학 분야 전공자가 대다수 입니다. 그러니 국내 수학 교수의 대다수가 고등과학원 출신이 되는 것은 근본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더 나아가 고등과학원의 목표는 세계적 수준의 교수진을 바탕으로 젊은 연구자들을 훈련시키는 것이지 국내 교수의 대다수가 고등과학원 출신이기를 바라지 않습니다. 예를 들어 고등과학원 소속 수학부 연구원의 수는 겨우 2-30여명 뿐이고 그 중 1/3 정도는 외국인인데, 어떻게 우리나라 모든 수학과 교수의 대다수가 고등과학원 출신일 수 있겠습니까? 미국의 IAS도, 독일의 MPI도 그러지 못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등과학원을 거쳐간 한국인 수학부 연구원들의 대다수가 국내외 교수진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이런 면에서 보면 적어도 수학부의 경우에는 고등과학원이 그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음을 아실 수 있습니다.

    또한 고등과학원 교수진들은 감히 세계적 수준에 이른 분들이고 그들 덕에 고등과학원에서는 적어도 고등과학원이 생기기 전에는 있기가 매우 힘들었던 아주 좋은 강의와 학회 등이 꾸준히 열리고 있습니다. 이처럼 고등과학원은 적어도 현재 지원받고 있는 수준에서는 할 수 있는 최고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지금보다 10배는 더 커진 고등과학원 같은 연구소가 생길 수 있다면 더 좋은 결과를 보여줄 수 있겠지요. 교수진도 더 늘리고 더 많은 연구원들이 연구할 수 있고, 더 넓은 공간에서 더 많은 해외 연구진들을 초대하고 토론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그러나 지금 현재까지도 우리나라에서 그러한 대접을 받는 순수기초과학 연구소는 전혀 없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고등과학원 수학부는 할 수 있는 최고의 성과를 이뤄내고 있다고 저는 생각합니다.

    말씀하신대로 계산과학부처럼 거대 계산 장치가 필요한 분야의 경우에는 고등과학원이 그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고, 어찌보면 그것이 고등과학원의 한계일 것입니다. 하지만 지금 껏 계산과학과 같은 것을 연구할 수 있는 연구기관이 우리나라에 없었기 때문에 거대 장치가 필요한 계산과학부가 어쩔 수 없이 고등과학원에 잠깐 자리를 잡고 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거대한 장치와 큰 돈이 들어가는 분야는 만일 그러한 뒷받침이 되는 연구기관이 따로 생긴다면, 거기로 옮겨가는 것이 더 나을 것입니다. 이는 고등과학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서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순수기초과학 연구에 대한 투자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돈이 없어 사지 못해 연구가 뒤처지고 늦어지고 있는데, 그걸 고등과학원이 제 역할을 하지 못해서였다고 이야기해서는 안됩니다. 돈이 없는 것이 고등과학원 때문은 아니지 않습니까?

  • kn3 ()

      Hallo 님 말씀은 결국 고등과학원이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기초과학연구기관이라면 훨씬 규모가 커져야 한다는 것이지 지금의 고등과학원 운영에 문제가 있고 제대로 성과를 못 내고 있다는 것은 아닌 것 같습니다...

  • kn3 ()

      근데 뭐가 되든 간에 과학도시를 만든다고 해서 그게 잘 될까요? 항상 뭔가 짓기는 잘 하지만 운영과 관리는 별로 티가 나지 않아서인지 흐지부지 되는 경우가 많지 않습니까.

  • Hallo ()

      세아님께, kn3님께서 제 장황한 말을 짧게 요약을 잘 해주셨습니다. 님의 너그러운 이해를 구하겠습니다. 설명해주시느라 시간뺐기셨다면 제가 사과드립니다. 결과적으로 기초과학진흥에 대한 토론을 시작하기에 앞서 고등과학원에 대해 알고 넘어가는 의미로 유익했던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 Hallo ()

      그나저나 수십 수백만 사대강 관련 건설종사자들은 돈집행?에 바쁘지 누구하나 짚고 넘어가자는 소리안하는데 과기인들은 착해서인지 돈은 있지도 않는데 교육문제, 부동산문제, 경제문제, 지방발전문제 알아서들 고민하기 바쁜 것같은 느낌이 듭니다. 당파성의 문제이려나요?

  • BizEng ()

      당파성이 아니라, 사회와 Profession에 "책임감"이 다른거죠. 최소한 과학기술인들이 이러한 책임감이 좀 더 강한 '상식적인 사람' 들이라 그럴겁니다.

  • BizEng ()

      연합뉴스에서 대덕넷에서 실행한 설문조사 결과를 실었네요.

    -------------------------------

    [연합뉴스] 과학자 88% "과학벨트 최적지는 충청권"

    13일 대전 대덕연구개발특구 전문 인터넷 매체인 대덕넷에 따르면 지난 9∼11일 과학계 종사자 1천14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88.7%가 과학벨트 입지와 관련, 인프라와 효용성 측면에서 '세종시 등 충청권'이 가장 적합하다고 답했다.

    타지역으로는 '과천 등 수도권'이 6.6%, '포항 등 대구.경북권' 2.8%, '광주 등 호남권' 1.9% 등으로 집계됐다.

    충청권 이외 지역 설문 참여자 중에서도 66.3%가 과학벨트 입지로 '세종시 등 충청권'을 꼽았다.

    이들 충청권 이외 지역 설문 참여자는 이명박 대통령의 원점 재검토 발언에 대해서도 61.7%가 '잘못된 발언'이라고 지적했다.


    <a href=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0&cid=643724&iid=301522&oid=001&aid=0004909583&ptype=011 target=_blank>http://news.naver.com/main/hotissue/read.nhn?mid=hot&sid1=100&cid=643724&iid=301522&oid=001&aid=0004909583&ptype=011</a>

  • 익명좋아 ()

      반드시 충청권이 약속한 데로 인프라가 구축되어있는 환경에서 과학벨트로 쭉 가야합니다. 향후, 낙후된 호남권도 과학벨트로 연계하면 되고요, 절대로 경상도 쪽으로 가면 안됩니다.

목록


펀글토론방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7219 지진과 쓰나미보다 무서운 것 댓글 7 남영우 03-13 5221 1
7218 일본 지진 피해 상황을 알수 있을까요.. 댓글 5 훌륭한과학자가될래요 03-11 5649 0
7217 “바둑과 우주는 통한답니다” 댓글 3 남영우 03-10 4256 0
7216 구제역 국가정책의 목표 설정 방향에 대하여..... 3 마을 03-06 4532 0
7215 끝나지 않을 구제역과의 전쟁에 대하여.... 2 마을 03-06 4613 0
7214 끝나지 않을 구제역과의 전쟁에 대하여..... 1 마을 03-06 4433 0
7213 안철수 "잃어버린 IT 3년…선제대응 기능이 사라졌다" 댓글 2 UMakeMeHigh 03-03 4914 0
7212 남이 하면 불륜, 내가 하면 로맨스~! 댓글 2 서시 02-27 4520 0
7211 "의대 교수가 노동착취" 석사 과정생 첫 소송 댓글 4 UMakeMeHigh 02-24 5470 0
7210 [펌] 서울대 음대 폭행사건을 보는 음대 졸업생의 글 댓글 8 몽상가 02-21 8647 0
7209 스웨덴 여성 과학자의 인생 : 넌 네이처 3편 만큼 뒤지고 있다. 댓글 3 시크린티어즈 02-21 6240 0
7208 추적60분 나노이미지 센서 에 관련 방송 보신분.. 댓글 7 산세베리아 02-11 8013 0
7207 50센트의 가치? 댓글 6 Hallo 02-12 4718 0
7206 한 치 양보 없는 ‘과학벨트 유치戰’ 이미 시작됐다 - 과학기술자들에게 물어는 봤니? 댓글 7 BizEng 02-11 5178 0
열람중 답변글 제언 - 과학벨트선정을 위한 과학기술인 의견 설문조사 댓글 19 BizEng 02-11 5149 0
7204 `최고 두뇌` 서울대 컴공박사 알고리즘 투자법 개발 댓글 8 바닐라아이스크림 02-08 12287 0
7203 (연합) '청춘공감' 에세이 돌풍=불통 사회 반작용 ? 댓글 1 아나로그의추억 02-05 4494 0
7202 프린스턴 고등연구소의 비극 댓글 13 keonki 02-01 10373 0
7201 Facebook의 개발 문화에 대한 블로그 글 댓글 1 비밀 02-01 4495 1
7200 UAV 원전 수주, 사실은 투자.. -_- 댓글 10 훌륭한과학자가될래요 01-31 5001 0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