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Worst Enemy of Apple

글쓴이
bozart
등록일
2009-08-23 01:58
조회
7,19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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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서 론
애플의 최대의 강적은 과연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마이크로 소프트? 델? 구글? ...  어렵게 생각하지 말자.

내가 생각하는 애플의 최대의 강적은 "리모콘"이다.

1. Couch Potato
미국에는 Couch Potato라는 말이 있다. 주말에 쇼파에 누워서 맥주 마시면서 스포츠중계나 보는 집단을 일컫는다. 무식하고, 게으르고, 단순한, 때로는 편협한 집단이 바로 "우리, 일반인"의 모습이다. 영어로는 Rest of Us라고 할 수 있겠다. 중요한 점은 이들이 강력한 구매 파워를 갖고 있다는 것이다.

2. Apple TV
애플 제품중 기대가 컸지만, 실망스러운 제품이 Apple TV이다. 아이포드, iTune의 성공에 고무되어 안방 극장마저 점령하겠다는 야심작이었다. 기억이 날지 모르겠지만, 그 이전에 마이크로소프트, HP등에서 대대적으로 미디어 PC라는 상품을 내놓았었다. 물론 실패했다. 애플은 그 원인을 복잡한 Interface라고 판단하고, 기존 미디어 컴퓨터들과는 차원이 다른 user interface와  apple 전용 리모콘까지 제공했다. 하지만 애플도 보기 좋게 실패했다. 물론 아직 포기하지 않고 명맥을 유지하고 있지만, 그 사이에 Hulu등 주변에 강적들이 너무 많아 졌다. 이렇게 훌륭한 제품조차도 리모콘으로 무장한 Couch potato 집단의 무지의 벽을 넘을 수 없는 것이다.

3. Cross-over products
인터넷의 편리성을 방송과 접목하려는 시도들은 많다. Apple TV, 미디어 PC, 게임 콘솔 (Xbox, PS)등. 그러나, BIG Screen TV + 리모콘이라는 황금조합을 이기기는 쉽지 않다. 그 대표적인 예가 TiVo 이다. TiVo는 HDD기반의 DVR 기능을 제공하는 시대를 앞서간 제품이었다. 당시에 TV 프로그램을 자동으로 녹화하고, 순간 정지, 리 와인드를 할 수 있으니 얼마나 혁신적인가? 그렇게 기대를 받던 TiVo는 순식간에 망해버렸다. 왜? 캐이블 업자 자신들이 이 기능을 무료로 제공해버렸기 때문이다. 요즘은 DVR에 녹화된 방송을, 사용자에게 인터넷으로 스트리밍해주는 Sling Box라는 제품이 나왔는데, 역시 고전중이다.

4. Full HD 방송
나는 당분간 미디어 시장에서 리모콘을 당할 자는 없을 것으로 예상한다. 방송사와 케이블 업체들의 무기는 Full HD contents이다. Video 스트리밍이 가능해진 network 에서 마지막 남은 보루는 라이브 "스포츠 중계"이다. Couch Potato의 입장에서는 슈퍼볼과 같은 스포츠 중계를 Full-HD로 보는 것으로도 충분하다. 50인치 스크린에 Full HD로 내 눈 앞에서 축구 선수들이 땀방울 하나까지 떨어지는 장관을 경험해보라!

5. 전망
인터넷 기반으로는 Full-HD quality의 방송을 제공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하다. 나는 미래의 미디어 시장이 모바일 디바이스/인터넷에 기반하는 "극단적인 편의성" 과 안방에서의 "High Quality" 의 두 가지 방향으로 정착할 것으로 예상한다. 이 중간에 있는 크로스 오버 제품들이 자리를 잡기는 쉽지 않을 것이다. 우매한 대중들이 깨달음을 얻기는 쉽지 않기 때문이다. 맛있는 떡을 줘도 못먹는 이들이 바로 우리 , rest of us, 들의 자화상이다.

  • 돌아온백수 ()

      아이폰이 애플 티브이 리모콘이 되죠.

    애플 티브이의 부진은 미국의 인터넷 망 구조 때문이라고 봅니다. 케이블 티브이 회사들이 인터넷 망을 공급하고 있으니까, 애플 티브이가 케이블 티브이의 대안이 되지 못하는 거죠. 마찬가지로 티보의 부진도 설명이 가능하고요.

    인터넷 망 공급 구조가 앞으로 바뀌리라 보면, 애플 티브이는 여전히 기회가 있다고 봅니다. 그게 언제일지가 문제인데요.

  • freude ()

      한가지 정정 및 첨언하고자 합니다.

    5번의 경우 잘못 알고 계신것 같습니다.

    Full HD급 인터넷 방송서비스 기술 개발된지 오래되었습니다. 다만 시장 상황을 지켜보는 것이지 개발이 안된게 아닙니다.

  • bozart ()

      freude님

    어떤 기술이 개발된 것과 일반인이 사용가능한 것은 차이가 큽니다. Physical layer상의 기술이 완료가 되어도 네트워크가 받쳐주지 못하면 소용이 없습니다. IP상에서의 Full HD급의 Live broad casting 이 쉬운 일이 아닙니다. 아직 IP로 Voice의 QoS도 못 맞추고 있는것이 현실입니다. 그런데 Full HD라니요....

  • freude ()

      이런 말 하기는 그렇지만, 님이 말슴하신 것을 오래전부처 준비해온 기업들 많이 있습니다. 2005년도에 HD급 인터넷 스트리밍 서비스 개발에 참여해서 정확히 압니다. 그 당시의 네트워크 상에서도 잘 작동했습니다. 자신이 본적이 없다고 불가능하다고 단언하는 건 아니라고 봅니다.

  • bozart ()

      freud 님
    저는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 얘기하는 겁니다. 물론 지금도 Full HD가능이라는 PC 제품도 많습니다. 하지만, 실제 사용자가 "감동"을 받을 만큼의 화질을 제공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제가 현재까지 경험한 최고의 기술은 MS의 Sliverlight 기술을 이용한 NBC의 올림픽 실황중계였습니다. HD 급으로 실황중계했는데요, 그 화면 크기가 고작 모니터 절반정도 차지하더군요.

  • freude ()

      사용자 측면에서 경험에 기반하여 말씀하셨으니, 저도 별도의 언급은 필요하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언급된 기술 중 제일 먼저 상용화 기술을 가진 나라는 일본입니다. 일본 시장을 유심히 보시면 좋을 듯합니다.

    미국이나 한국처럼 인터넷 네트워크 인프라가 열악한 나라만 살펴보면 불가능하다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 bozart ()

      freud님 좋은 의견감사합니다.
    몇 년전 동경 오차노미즈에 있는 KDDI에서 연구소장과 미팅을 한 적 있는데, 그때 광을 이용한 VOD 시험을 하는 것을 본 기억이 나네요. 아마도 님이 말씀하시는 서비스인것 같습니다. 지금은 상용화되었겠지요. 근데 이게 전용망인지 IP기반이었던지 기억이 안나는네요. 그땐 관심이 없어서... 

  • Wentworth ()

      좋은 글 잘 보고 있습니다. 다음 글이 기대되네요.

  • 박영록 ()

      일본내 HD전송은 IP파켓이 아닙니다.
    물리층만 같을뿐 주파수가 다르기때문에 IP통신과는 간섭하지 않습니다.
    이건 로컬망내에 국한된 얘기기때문에
    인터넷이라고 하기엔 힘드지요
    TCP는 오버헤드가 많아서 HD보내기가 쉽지않을겁니다.
    대역은 약17Mbps/sec필요합니다.

  • 언제나 무한도전 ()

      좋은 지적을 하셨습니다. 큰 TV와 리모콘의 황금조합...
    토론이 다들 기술적인 면으로 흘러서 잠시 딴 이야기를 하고자 합니다.

    전 이 황금조합의 궁극적인 한계는 통신기술의 한계라기보다,
    저는 리모콘의 한계라고 생각하고 싶습니다.

    몇 년전만 하더라도 제가 있는 곳 같은 시골의 인터넷 환경은 정말 후졌습니다.
    수시로 인터넷이 불통이 되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이죠. 아직 손폰도
    터지지 않는 곳이 많다는 점을 생각하면 이 점은 그리 놀랍지 않습니다.
    이 전 글에서 bozart님이 지적하신 점들을 고려하면 (e.g. net neutrality)
    여전히 상상하는 세상까지는 분명이 좀 거리가 있어 보입니다.

    하지만, 그 망의 모양새가 다 갖추어진 시점이 되면, 그 때의 문제는
    리모콘의 입력방식의 문제가 더 중요할 것으로 생각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서치*를 할 수 없는 리모콘이 문제인데, *서치*를 하려면 자판이 있던지,
    자판을 대체할 새로운 입력방식이 존재해야하는데, 현재까지, 그리고
    앞으로 상당기간 동안에도 음성입력과 같은 입력방식이 광범위하게
    안정적으로 사용될 것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냥 잘 안 되기 때문입니다.

    (전 개인적으로 노래방의 쇠락도 *서치* 불능에 있다고 봅니다)

    그렇다면 리모콘에 키보드를 달 것인가? 그렇다고는 보지 않습니다.
    몇몇 리모콘이 거의 키보드 수준인데... 팝콘 먹으면서 스포츠를 보기에
    영 불편하고 폼도 나지 않습니다. 인터넷 티비라고 요즘 나오는 것을
    보면 누가 저렇게까지 인터넷을 하고 싶을까 생각이듭니다.

    그래서 결국 다기능의 소형 컴퓨터가 리모콘을 대체하지 않을까 합니다.
    방향은 iphone가 같은 스마트 폰이 되지 않을까하는데...

    예를 들면 iphone의 remote app과 같은 형태입니다.
    Front row와 같은 미디어 센터에서 단순한 애플 리모콘으로
    음악을 돌려가면서 듣는 것과 확연한 차이가 있습니다.

    그렇게 리모콘의 한계로 부터 자유로워지는 때에
    apple TV를 비롯한 기술들이 보다 대중적이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게 언제가 될 것인가? 또 결국 어디가 중심이 될 것인가
    cable tv 회사, 전화회사? 무선 망회사? 컴퓨터 회사?
    그건... 글씨요... - -; 뭐 다들 알아서 그 10년 후를 준비하고 있겠죠.
    여하간 어떤 경우이건 불편하거나 화질이 후지면 사용하지 않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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