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고평가된 기업인가요?
- 글쓴이
- 오리오리
- 등록일
- 2008-09-07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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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가 워낙 좋아서(최근 대학생 대상 기업이미지 전분야 통틀어 1위 등등)
포스코 합격했다고 하면 우와.. 그러던데,
포스코.
대졸학사출신에게 과연 좋은회사일까요?
생산직 중심이기에(1700명중 1400이 생산직)
대졸사원들은 상대적으로
대우를 잘 못받는다던데..
거쳐서 들은 것 말고..
직접 들으신거나 포스코 현직자(대졸)가 계시다면,
솔직한 답변 부탁드립니다. ^^
전반적인 거요. 연봉이나 근무지는 대충 알겠는데,
근무환경 분위기 등등 극과극인 평가가 많아서
이렇게 질문글을 올려봅니다 ^^
다른 사람들 의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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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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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도 신사동에 사옥이 있죠. 거기에 근무할 수 있다면 최고 수준의 직장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지방근무는 대한민국에서는 굴레입니다. 아무리 열심히 해도, 세월이 가면 서울에서 일하는 것과 차이가 너무 커집니다.
최근 십년만 돌아봐도 그래요. 포항이나 광양에서 근무한 사람과 서울에서 근무한 사람들의 자산을 비교해 보면, 거의 5배에서 열배가 차이가 나요. -
BigFatLia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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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근무...특히나 이런 공단쪽에서의 삶은 아주 무미건조하다고 보시면 됩니다. 서울에서 처럼 양복차려입고 점심시간에 밖에 나와서 시원한 바람쐬면서 커피한잔할 수 있는 그런 것은 꿈에서도 불가능한 일이죠. 땀에 쩔은 작업복,하이바,워커...
지리적인 근무환경도 그렇지만... 이런 기업들이 근속연수가 아주 긴 이유는 초창기 70년대부터 일해온 아저씨들이 많다는 이야기인데요. 한번 같이 일해보면 정말 답답해서 미칩니다. 그분들의 노력으로 이렇게 발전을 한건 맞습니다만 요즘 세대와는 전혀 마인드가 틀립니다.
괜히 돈 많이 주겠어요? 그만큼 고생을 하니깐 그런거죠. 서울출신들은 대부분 못버티고 나가는 경우가 많습니다.
신입사원 연봉은 대기업들마다 홍보수단으로 높여놓습니다. 저라면 돈을 500 덜준다고 해도 서울쪽으로 가겠습니다. -
긍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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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하드립니다. 열심히 하셔도 되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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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g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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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양은 제가 잘 모르지만 포스코 직원으로서 포항에서의 삶은 그렇게 나쁘진 않다고 봅니다. 주거환경으로는 효자/지곡/대이동(예전 사원 아파트 단지 및 현재 신도시) 정도면 괜찮은 수준입니다.
. 자녀 교육 생각하면 강남 사교육 리그에 발을 못 담궈서 천추에 한이 아니신 분이라면 제철초,중,고 만한 시설과 환경을 갖춘 학교들은 학부모로서 그다지 실망스럽진 않을 겁니다. 서울 절반수준의 가격으로 양질의 과외도 시킬 수 있습니다.
돌백님 말씀하신 자산의 차이는 아마도 집 혹은 부동산 시세의 차이 때문일 겁니다. 다른 요인은 잘 모르겠고 내가 있던 랩에 산학으로 포스코 다니시던 형님들 몇 분 졸업하셨는데, 본사 발령 받은 동기들과 비교해 초창기에는 사원아파트 제공, 생활비 수준 차이, 그리고 지방이라 서울에 비해 돈 쓸일이 없음으로 인해 더 풍족하게 사셨다고 하는데, 입사 15년쯤 지나니 포항에서 근무하신 형님들은 아파트 몇채, 과수원, 임야 몇평 다 끌어봐도 서울에서 아파트 한채 가지고있는 동기들의 자산에 못 미치더라는 말씀하시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육체적으로 힘든일(고로 작업, 냉,압연 생산라인등)은 포스코 정직원 들 보다는 대부분 협력혹은 하청 없체 직원들이 맡고 있습니다. 이공계 대졸 사원은 대부분 관리직이나 일부 연구직의 길을 걷게 된다고 보시면 됩니다. 그렇다고 본사 발령 가능성이 전혀 없는 건 아닙니다.
고향이 포항이고 경북과학고(포항소재) 학부도 포항에서 나왔고 심지어 아버지가 포스코 직원이신 한 후배는 죽어도 포항에 있고 싶다는데 본사 신기술 관련 부서에 차출되어 근무하고 있더군요 ( 인생만사 복불복인것입니다.)
대졸 신입사원 채용전형 꽤 빡실겁니다. 왠만한 고학점, 토익 고득점으로는 명함내기도 힘들 겁니다.뭐 토익점수 좀 안 좋은건 외국인과의 토론 면접에서 충분히 커버할 수 있는 기회는 있으니 너무 걱정 안하셔도 좋을 겁니다. -
오리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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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gDol님 성의가득한 답변 감사드립니다. 개인적으로 메일을 보내드려도 될까요? 궁금한것이 있어서요. 제가 지원예정이 아니라 입사예정자라서 궁금한 것들이 너무 많아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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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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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일주소 부탁드립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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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ongDo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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합격 축하드립니다. 쪽지드렸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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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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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고.... GongDol 님이 좋게 말씀을 하셨는데요.
이게 아이들 결혼시킬때 즈음 되어야 문제의 심각함을 알게됩니다. 대한민국 인구의 절반이 서울사람이라고 우기고 있죠. 조상이 어디에 살았던, 그냥 서울 사람이라고 합니다.
아이들이 결혼 할때가 되면, 부모가 포항이나 광양에서 아마도 잘 되어야 계열사나 협력회사로 가 있게 될텐데요. 아이들이 부모가 시골에 산다고 뺀찌를 맞거나, 시집장가 가서 촌사람이라고 괄시를 받으면, 아마 피를 토하고 싶은 심정이 될겁니다.
그리고, 전에 말씀드린적이 있는데, 서울서 직장 다니면, 회사일 보다도 재테크나 자녀교육에 대해 더 많은 얘기와 정보를 공유합니다. 지방 공장에서 혼을 바쳐 회사를 떠 받치고, 서울 사무소에서는 회사가 어떻게 되건, 딴생각 하면서 출세하는게 대한민국의 현실이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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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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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정도면 어디 근무하든, 전세계 어디를 근무하든 상관없습니다.
남보다 좀 더 움직이고, 남보다 조금 더 잘 웃고, 남보다 조금 더 생각하고 근무하면 무난히 적응하면서 살아갈 수있을겁니다.
40 이전에 너무 특별히 재산, 자산에 연연하면 전세계 어디를 가도 실망합니다. 자산 형성은 40 중 후반가서 해도 늦지 않습니다. 큰 욕심 내지 않고 집장만 한 빚 40 중반까지만 갚아내면 그 다음은 애들 교육지출 감당하고도 조금씩 모아질 겁니다. 50 언저리에 포항 근교로 땅 보러 다니십시오.
대한민국 작은 나라라고 해도 돈만 있으면 살 땅은 많으니까요.
울산, 경주와 연계해서 나아가 대구와 연관하여 소비생활 떨어지지 않게 즐깁니다. 문화생활이나 ... 연애 생활에 열악함이 있지만. 본인이 특히 문화생활을 즐겨야 겠다면 모르되..
근무중에 자판기 한잔 마시며 (하이바에 똥색 근무복이라도) 바쁜 일과중 잠시 쉬면서 여유 가지는 것과.. 스타벅 커피를 뽑아서 도심 공원에서 스쳐가는 쌈빡한 아가씨들 보면서 홀짝 홀짝 마시는 것... 이 둘은 겉만 다르지 내면은 똑 같습니다.
문제는 딱 한가지. 연애. 포항에도 찾아보면 조신한 아가씨 많습니다. 서울 원정하셔도 됩니다. -
오리오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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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돌아온 백수님 GongDol님 로타리님 좋은 리플 정말 감사드립니다. 제가 고민하고 생각하는데에 리플달아주신 여러분의 인생경험이 큰 조언이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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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색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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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스개 소리니깐 심각히 듣진 마시고...
서울에 출장가서 1박을 하는데, 자정쯤에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를 시켰습니다. 무슨 접시같은 것을 주더군요. 저는 무선인터넷 중계기인줄 알았는데, 주문한 커피가 나오면 불이 들어오는 삐삐같은 것이더군요.
촌놈되어부렀습니다.
커피를 가지고 자정이 넘은 시각에 정류장에 앉아 있었습니다.
자정이 넘었는데도 버스가 다니더군요. 대덕 연구단지에서는 상상하기 힘든데...
그날 밤에도, 그리고 다음날 아침에 모닝커피를 마시러 나가서 앉아있을때 지나다니는 아가씨들을 보고 이런 생각을 했습니다.
"젠장... 전부 다 모델들이구나..."
시골촌놈 서울 상경기였습니다... -
돌아온백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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ㅋㅋ..... 사색자님 촌놈 맞네요.....ㅋㅋ
제가 그래서 한국 있을때는 서울 출장가라면 온갖 핑계를 다 찾아서 안 갔었어요.
요새 아이들 때문에 고딩들 미식축구 경기를 따라다니는데,
여기는 촌이라서 그런지 모델 정도가 아니라 선녀들이나 여신들 정도 되는 것 같아요. 어린 아이들 치어리더나 댄싱팀들은 그저 보고만 있어도 기분이 좋아 집니다. 이 동네는 관중으로 온 아이들도 티비에서 걸어나온 듯 합니다.
참...... 한국 같으면 다 서울로 가야 될 아이들인데.....
에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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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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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럽다......... (주소지에 '산' 이 붙은 1인 남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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