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식에 대한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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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2-02-28 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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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식은 회식과 달리 일을 하면서 먹는 것입니다. 그래서 우리 관념으로는 회식보다는 좀더 돈을 지원받을 명분이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글 쓰신 분들 보니 야식이 공금에서 나와야 하는가 하는 의문도 생기네요.
어떤 연구소는 연구소에서 냉장고 안에 야식거리를 잔뜩 채워 놓고 작은 부엌도 있어 문제가 안 된다고 하지만 다 그럴 수는 없는 것이고...
(1) 야식은 꼭 먹어야 하는 것인가?
(2) 먹어야 하는 필요성이 있다면, 그 돈은 어떤 항목에서 나와야 하는가?
ㄱ. 개인이 받은 해당 프로젝트에서 받은 임금에서.
ㄴ. 별도 책정된 공금으로
ㄷ. 무조건 개인 주머니에서(이건 야식의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는 것과 같군요)

>저도 모 공대에서 나름대로 연구비 관리 하면서 학위과정을 공부했고, 직접 신진연구인력 지원과제를 따서 관리해 보았습니다. 돈은 1500만원으로 작았지만 매우 요긴하게 썼지요. 요 돈은 교수님께서 전적으로 저에게 일임하여 제가 후배 한명하고 같이 실험을 계속하는데 큰 힘이 되었죠.
>그때 느낀 점이 정부나 그 비슷한 재단에서 나온 돈 (모두 내 돈이 아니니까)이 매우 쓰기가 까다롭다는 것입니다. 물론 장비나 재료/시약등은 떡하니 드러나는 돈이니 영수증 첨부하고 자산딱지 붙이면 땡이지요. 그런데 연구실을 이끌던가 아니면 팀을 이끌 경우 소소히 쓰일 일이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재료비 사러 시내를 다 돌다보면 교통비 엄청 깨지지요. 물건 사놓고 용달차 좀 불러 쓰면 그 아저씨들 영수증? 그런거 모른답니다. 이런 말하면 욕 먹을지 모르지만, 밤늦게 일하는 후배랑 같이 야식사먹고 모처럼 알바생도 모여서 한잔 꺽을 때도 그돈 썼습니다. 제가 머 돈이 있나요? 그런 경우, 저도 어쩔 수 없이 가라(일본말인줄 압니다만, 아시죠?) 영수증을 쓰게 되더군요. 남의 돈 쓰는 것이 내 돈처럼 쉬울 수야 없지만 항목구성을 설명한 글을 보면 워낙에 고상한 일에만 쓰도록 규정되어져서 난감했습니다. 당장 학교 직원한테 '야식 피자 한판 10000원' 항목이 쓰인 서류를 들고 간다고 생각해 보십시오. 배달 시킬때 영수증 갖고 오라고 하나요?
>그런데 썻으니 넌 불법을 자행햇다!고 하시면 할말 없습니다. 하지만 제가 미국에서 잠깐 본 바로는 사회가 단 1센트라도 카드를 쓰기 때문에 관리자가 매우 편하게 일하더라는 겁니다. 카드로 긋고 항목 써서 워드문서에 저장해 놓았다가 회계 시점에서 좌악 프린트해 내면 끝입니다. 회계부서에서 요모조모 살펴 보고 거기서도 대분류 좀 하고 연구비 준 정부부처에 넘기더라고요. 제 느낌에는 비리 자체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연구 자체의 성과에 집중하지 어디어디 썼나를 유심히 살피지 않는것 같았습니다. (미국얘들도 카드 깡을 가르쳐 주면 혹시...?)
>
>우리나라 교수님들중 극히 일부 교수들이 의도적으로 사리를 위해 비리구조를 용인하고 그것을 이용하는 것도 사실이겠지요. 하지만 대다수 교수들은 어쩌면 같은 피해자 인지도 모릅니다. 해도 해도 끝없는 paper job에 돈관리. 언제 연구하고 언제 논문 씁니까?
  • 관전평 ()

      연구실에서 한 밤에 먹는 양념통달과 맥주, 생각만 해도 그립습니다.  그런데, 미국에는 그런게 없더군요.

  • 배성원 ()

      극히 이상한(?) 얘들 빼고는 점심 밥도 같이 안 먹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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