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 상사들의 상습적인 폭언.. 후기입니다.

글쓴이
누룽지
등록일
2014-10-03 15:30
조회
17,949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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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3건
몇일 전 여기에 글을 올리고 고민고민하다 때려 치울 생각으로 상사들이 뭐라하든 무시하고 이틀정도 제 할말 다하고 지냈습니다.

그중에서도 눈치빠른 한 두명은 '아 이놈이 뭔가 있구나.'라고 생각했는지 갑자기 잘해주더군요..

이틀 째 팀장이 절 불러서 또 쌍욕을 하길래 저도 한마디 했습니다.

뭐 믿고 그렇게 설치냐고. 나이 어린사람한테 한번 제대로 쪽당해보고 싶냐고요..

팀장이 화를 못참았는지 제 뺨과 머리를 수차례 주먹으로 때리고 복부와 허벅지쪽을 발로 차더군요.

바로 신고하고 입원했습니다.

원래 말만 번지르르한 놈이 주먹은 볼거 없다고 그렇게 맞았는데도 멍만 들었지 전치 4주밖에 안나오네요..

회사는 뒤집어졌고 팀장은 잠수(?)를 탔습니다.

제 친구가 사실을 알고 자기 밑에놈들 한 10명 데리고 회사로 찾아갔다더군요.

제 팀 사무실로 들어가서 팀장놈 나오라고 난리를 쳤는데 사라졌답니다. 올때까지 기다린다고 하니 몇몇이 전화를 하는데 전화도 안받더랍니다.

나오다보니 팀장 차는 주차장에 있길래 폐차시켜야 될 정도로 만들어 놓고 손해배상 청구하러 찾아오라고 명함꽂아놓고 왔다네요.

제가 맞고있을 때도 아무도 신경 안쓰던 팀원년놈들. 팀장 차를 개떡으로 만들어 놓으니 그제서야 병문안오고 카톡오고 난리도 아닙니다.

그 동갑 여자주임은 쫄았는지 별별 아부를 다 떨더군요.

제가 팀장을 폭행으로 고소하니 본사에서 윗사람 몇명과 팀장 마누라가 병원에 찾아와 싹싹 빌더군요.

팀장은 보직해제하고 징계에 들어갈거다. 웬만하면 고소 취하하는게 어떻겠냐. 당신은 다른팀으로 보내주겠다.
마누라도 한번만 용서해 달랍니다. 자기 남편은 그럴 사람이 아니랍니다. 집에서는 마누라한테 빌빌 기나보네요.

더이상 한마디도 하지 말고 꺼져라고 했습니다.

마누라한테 남편보고 차값 받으러 오라고 꼭 전해라고 했습니다.

이놈은 오늘까지도 잠수중.. 새차 뽑은지 몇달 되지도 않았는데 속이 얼마나 쓰릴지 모르겠습니다. 차도 없이 돌아다니면 얼마나 짜증날까요?

경찰쪽에서도 연락 두절이라고 회사쪽과 계속 이야기하고 있는 중입니다.

진짜 우리나라에선 참으면 X신이고 한번 진상짓을 부려야 말이 통하나봅니다.

  • 이명진 ()

      누룽지님께서 , 물리적으로 당한거에대한 처우는 .. (10분정도가 회사오고이런거말고 , 경찰에 대한 신고와 폭행고소.등) 원인에 따른 결과라고 생각되서 진상짓이라고 생각되지않네요 ..  뭐.. 연령층마다 생각하는건 다르겠지만요..

  • 지나가다 ()

      전치 4주 폭행을 당했는 데
    친구들이 열받아서 쫓아가서 차만 박살내놨고 손해배상 청구하러 오라고 명함까지 꽂아놨는 데
    왜 그게 진상 짓이라고 스스로 생각하시나요?

    전치 4주 폭행은 심각한 폭행입니다.
    그것도 님께서 폭행을 하지도 않고 그저 말만 했는 데 구타를 했으면 말이죠.

  • muscat ()

      심각하네요... 진짜...

  • 엔지니러링 ()

      진짜 잘하셨어요 인간 쓰레기들은 진짜 처넣어야합니다
    속이다 후련하네요
    최고입니다

  • 통나무 ()

      걱정되서 한마디 드립니다.
    입원하고 법적 처리까지는 잘하셨습니다.

    그런데 친구분 찾아가서 한 행동과 기물파손은
    다음부터는 절대 생각하지 마세요.
    제일 무서운게 사람입니다.

    감정이 욱하더라도 해야할것과 넘지 말아야 될 선은 항상 고민하면서 액션에 들어가야합니다.
    혹시나 친구분이 10명 데리고 갔다고 하는데 가서 건드렸으면 더 골치 아파졌을수도 있습니다.
    법이란게 맞고 입원해서 법적으로 가면 간단하지만
    그선을 한발이라도 넘어선다면, 지금은 상대방이 꼬리내니까 문제 없을것으로 보지만 문제삼기 시작하면..... 그 선은 참으셔야합니다. 아무리 욱해도요,

  • 통나무 ()

      상대방이 어떤 또라이일지는 갈때까지 가봐야하는데요.
    내가 맞고 병원에 입원해서 일처리를 하면 법적으로 심플하지만

    혹시나 친구분이 몇명 데리고 가서 회사에서 한 행위와
    차를 부순 행위
    그것을 본인이 인지하고 부인한테 한 얘기등은 법적으로 다른 맥락에서
    걸면 걸립니다.

    친구분도 도와주는 의미에서 가서 한행위겠지만 법에서는 자력구제는 절대 금하는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지금 선에서 적절하게 감정 추스리시고 나머지 잘 정리하시길 바랍니다.

  • tols ()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통쾌하긴 한데.

    어떻게 이런일이,

    뭔가 믿기지가 않네요.

  • 부글이 ()

      이글 읽고 전에 글도 읽고 왔는데
     한국에 이런 기업이 해외 법인 까지두고 있는
     회사라는게 어이가 없습니다.
    제가 거지같다고 생각했던 직장상사는 엔젤인가싶습니다
     속이 다 후련 하네요.
    팀장 같은 놈들 진짜 족쳐야합니다.
    그래봐야 회사 문화가 어디 가겠냐만은 인간 하나라도
     버릇 고쳐야 줘야죠 ...어휴.
    팀장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네요 ㅋㅋ

  • fuduv ()

      공대특성상 진출하게되는 회사가 남초회사들이라 어쩔수 없는 것도 있죠. 공대는 대학시절에 선후배 관계가 발제글처럼 저런경우도 많고요 포스코도 십수년전엔 분위기 장난아니엇던걸로 알고, it쪽도 젊은층이 많아서 군대식문화가 팽배한걸로 압니다. 회사가 크다고만 괜찮은거 아니고 근본적으로 폭언 폭행을 피하려면 식품 의류 화장 같은 여초회사에 가야해요 여초도 나름대로 각종 단점이 있겠죠. 결국은 공기업으로...공기업 보다는 공무원...

  • fuduv ()

      그리고 단지 저런사건 그 자체보다, 상대가 어떤직장상사냐에 따라서 고소하면 이바닥(분야)에서 묻힐각오 하라고 협박하는 경우까지 발생합니다.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얘긴데, 사실 고소해도 내가 처음부터 끝까지 깔끔하게 맞기만하고 옆에 증인이 되줄사람이 없으면 쌍방으로 흘러갈 가능성도 많고 해서 사실 폭행사건이 터져도 신고하지 않고 덮어두는 사람이 훨씬 많은 걸로 압니다. 어떤 뉴스를 보니까 직장 인 열명중 한명이 폭행 당한다고 하는데 실제로 표면에 드러나지 않는 모습들이 더 많다고 보면 되겠죠

  • 라온누리 ()

      공기업이라고 안그럴 것 같죠? 어디라고 콕 찝어서는 말 못하지만.. 전력계열 공기업 중 한 곳.. 상무란놈이 여자사원 뺨하고 머리 때려서 난리난 적 있었죠.. 결과는 솜방망이 처벌.. 미쳤습니다 우리나라는.. 맞은놈이 사표쓰는 정말 이상한 나라예요~
    공기업, 대기업일수록 밖으로 알려지는 사건이 적어서 그렇지 비일비재 할겁니다. 공대출신 남성이 태반인 제조업이나 R&D보다 서비스업은 더합니다.
    남양사태만 봐도 영업하는 사람이 위에서는 안그러는데 자기가 관리하는 대리점한테 그따위로 할까요..
    혹시 지인중에 승무원이나, 호텔, 리조트쪽 종사하는 여성분들 있으면 물어보세요. 진짜 그쪽은 가관입니다. 여자들이 더 심각해요. 군대놀이에 빠져서 헤어나오질 못합니다. 말 들으면 진짜 이거 미친거 아니냐는 생각밖에 안듭니다.
    승무원 2년차에 임신진단 받고 그만두고 결혼하려는 찰나 선임들이 임신사실을 알고 몇주냐고 애 떼던가 그만두라고 협박했다면 믿겠습니까?
    그 승무원하고 결혼한 남자가 외국인인데 한국기업에 장기출장 왔다가 여자만나서 한국에서 자리잡으려고 몇년동안 노력했는데 마누라가 그런 수모 당하는 사실 알고 다 접고 돌아갔답니다. 여자 데리고요.
    나라 망신이죠. 외국인들이 이해가 갈까요?
    호텔, 리조트의 컨시어지나 프론트, 승무원들. 항상 웃는얼굴에 고객들 앞에서는 굽신굽신하니까 성격좋고 근무환경도 인간관계에서는 괜찮을 것 같다는 착각에 빠지는데.. 또라이들 참 많습니다. 뭔가 문제가 있습니다. 환경탓인지 우리나라 사람 특성인지.. 큰일이예요.

  • 누룽지 ()

      팀장이 혼자 찾아왔습니다.

    박살낸 자동차는 그냥 수리만 해 달랍니다.

    자기가 욱하는 성격이 있어서 실수한 것 같다고 미안하다네요.

    제가 팀장님 평소 언행을 보면 절대 실수가 아니라 사회생활 어떻게든 해보려고 손 발 근질근질한거 지금까지 잘 참은 것 같다고 하니 아무말도 안하네요.

    고소를 취하해 달라느니 봐달라느니 그럴 줄 알았는데 그런 말은 하나도 안꺼내는군요.

    몸에 큰 이상도 없고 추후 상황을 봐서 이사람이 성격 고치고 진심으로 사과를 하면 합의 해 주려고 합니다. 질질 끌고 가는것도 제가 번거롭고 다시는 얼굴 마주치기도 싫어서요.

    이번일을 겪으면서 드는 생각이..

    제가 만약 갓 대학 졸업한 20대 중반의 나이가 아니고 30대에 가정이 있었다면 쉽게 고소하지 못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참.. 씁쓸하고 그러네요.. 이런 일 겪은 사람들이 우리나라에 분명 저 밖에 없진 않을텐데요..

    그래서 앞으로는 공부 좀 더 해보려고 합니다. 능력이 있어야 이런 일 당했을 때 큰소리치고 이직할 수 있겠다는 생각에요..

    괜히 이런 글 올려 분란만 일으킨 거 아닌가 생각이 드는데 관심 가져주셔서 모두 감사드립니다.

  • 푸른하늘 ()

      글쎄요... 그사람 버릇 고칠려면, 그리고 제 2, 제3의 추가피해자가 나오는 것을 방지하려면 그래도 법적으로 경고정도는 주어야 하지 않을까 싶네요. 저 같으면 눈 딱감고 법으로 처리하겠습니다. 그래야 주변 비슷한 사람들이나 회사 상층부에도 충격을 줄 수 있겠죠. 요즘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고 있는 '내가 누군지 알아?'이런 마인드를 가진 교만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한순간 꼬리내리는 상대에 마음 주지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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