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생활이 너무 지치고 힘듭니다..

글쓴이
바이부
등록일
2017-05-10 00:57
조회
1,54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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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건
안녕하세요. 하소연 할 곳이 없어 가입 후 처음 글을 남깁니다..
20대의 철 없는 푸념이라 생각하시고 많은 조언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저는 20대 후반이고, 굴지의 대기업에 다니고 있습니다. 참고로 공대생입니다. 회사의 연봉과 복지 모두 매우 좋은편이고, 휴일 근무도 거의 없는 편입니다.
그러나 담당하는 직무가 너무 맞지 않습니다. 현재 업무를 담당한지 만 3년이 지났는데도 줄어들지 않는 스트레스와 쉬는날에도 업무 생각으로 인한 우울감, 저녁엔 불면증에도 시달리고 있습니다.  매일 새벽 출근해서 평일에는 기본 12시간 이상, 심할 때는 19시간 이상 일을 하고, 업무에 대한 압박감과 스트레스때문에 부모님과의 사이 또한 안좋아지고 있습니다..
업무 특성상 여러 부서와 협력사를 리딩해야 하는데, 일이 조금 늦게 진행되거나 잘못되면 욕이란 욕은 제가 다듣고... 또 임원이 오더하면 그 입맛에 맞추기 위해 말도 안되는 일을 억지로 진행되게 해야하고, 그 과정에서 관련부서 설득에 따른 스트레스와 잘 안풀리면 또 듣게되는 온갖 욕들.. 그리고 모든 일을 무조건 빨리빨리 진행해야 하는 압박감..
평생동안 긍정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는데 요새는 그냥 사는게 싫습니다. 매일 죽고싶고 차라리 사고나서 입원하고 싶고, 저녁마다 침대에서 몰래 울고있는 저의 모습이 너무 싫고 생활이 지칩니다..

그래서 분야를 아예 바꿔서 학부 시절부터 원했던 공기업으로 입사하고 싶은데, 재직하면서 이직하는 케이스가 가장 베스트하긴 하지만 자신이 없습니다. 엄청난 업무 압박감으로 쉬는 날 조차 정신적으로 지장을 주고, 새로 바뀐 NCS며 거의 백지상태인 전공시험과 면접을 준비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과... 가장 큰 것은 너무 지쳤습니다. 한 달 정도는 그냥 아무것도 안하고 놀러 다니면서 쉬고싶습니다.
 
개인적으로 자기개발을 계속 하는 편이라서 휴일 반납하고, 늦게 퇴근해도 자는 시간 줄여가며 그 동안 한국사, 기사자격증, 영어도 만들어 놓았습니다. 올해 상반기는 가고싶은 공기업은 모집이 다 끝나버려서 하반기를 노리고 있습니다만, 여러 취업준비 카페에서 비슷한 처지의 글을 보면 요새 취업시장이 너무 안좋아서 힘들다는 글 뿐이네요. 그리고 많아진 나이도 불안 요소 중 하나입니다. 집안 사정도 넉넉한 편이 아니라서 더욱 부담스럽습니다.

이직하는 공기업이 복지와 연봉이 좀 깎여도, 업무량이 많아서 바빠도 상관 없습니다. 현재 하고 있는 업무 성격의 압박감에서 벗어나 새로운 일(시설, 설비쪽)을 해보고 싶습니다. 장기적으로는 시설/설비쪽 경력을 쌓아서 기술사도 도전하고 싶습니다.

저보다 더 근무환경 열악하고 힘든 분들도 많으니 부모님은 버티라고 하십니다. 회사생활이 다 그런거라고 하시는데.. 저는 삶이 너무 불행합니다. 매년 힘들었지만 유난히도 올해 들어 극도로 심해졌습니다.

퇴사를 하고 공기업을 준비, 재직 하면서 준비, 공기업 가도 비슷하니 그냥 참고 다니기 셋 중 하나의 결정을 해야하는데, 사실 그 누구도 저에게 정답을 알려줄 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인생에 정답은 없으니까요...) 하지만 주변에 마음을 터놓고 이런 고민을 상담할 사람들이 없어... 여러 선배님들의 개인적인 의견을 들어보고 싶습니다. 진심어린 조언 남겨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리피스 ()

    저도 그런 직장을 8년 정도 다니고 옮겼습니다. 과장 달기 직전에 옮겼죠. 지금 생각이 드는건 '왜 좀 더 빨리 옮기지 못했을까?' 입니다. 기본 스펙은 만들었으니, 입사 사이트 눈팅하면서 부지런하게 원서쓰세요. 대기업에서 공기업, 공공기관 신입으로 넘어오면 연봉은 엄청 많이 깍입니다. 제일 좋은 방법은 재직중에 옮기는게 제일 좋으나, 그래도 정 힘들면 그냥 정신건강을 위해 퇴사하고 옮기는 것도 한 방법입니다. 저라면 매일 죽고 싶고 사고나서 입원을 원할 정도면 그냥 정리하고 준비하겠습니다. 뭣하러 그런 직장에 얽매여서 힘들게 삽니까?

  • 댓글의 댓글 바이부 ()

    감사합니다. 말을 시원하게 해주셔서 위로가 됩니다. ㅎㅎ (주변에서는 아무도 이렇게 시원하게 말을 안해줘서..) 귀한 시간 긴 글 읽어주시고 조언까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댓글의 댓글 persfume ()

    그리피스님은 혹시 공기업으로 이직하신건가요..?

    저도 궁금해서 답글 남깁니다.. 혹시 이직하시기 전과 후의

    차이점이나..  생각은 어떠신지요...?

    궁급합니다..

  • zhfxmfpdls ()

    12시간 근무? 일반적인 형태 아닌가요?
    만약 오전 8시 정도에 출근한다면.. 저녁 8시까지 일한다는 건데...
    그건 보통 대기업 생활이 그런데요.... 더 바쁜데도 많구요.
    저도 대기업 생활을 했었고, 질문자의 고충은 잘 압니다.
    경우에 따라서, 지금 회사 관두는게 나을수도 있고, 아닐수도 있습니다.
    그런데 회사 자체를 믿고 어떻게든 버티는건 바보짓이에요.
    대기업에서 안정적으로 다닐수 있는 나이는 20대를 넘어서.. 30대 중반 정도 까지입니다.
    그때까지는.. 회사가 나를 자를거라는 생각조차 못하실건데요,
    30대 후반 넘어가면 천덕꾸러기가 됩니다. 겪어보면 아실겁니다.
    능력이 좋으면 어떻게든 있을수 있습니다. 그런데 그건 인사고과가 최소 상위 20%안이어야 하구요..
    나이가 들면.. 어느새.. 내가 없어도 회사가 돌아가는구나. 라는 걸 느낄텐데,(30대후반~40대)
    그 나이되어 퇴직하면.. 뭘할건가?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회사만 믿고 이악물고 40대 중후반까지 버텼다 칩시다.. 퇴직하면 뭘 할까요?
    10년, 20년... 생각보다 아주 짪은 시간입니다.
    님이 지나온 10년보다, 앞으로 10년이 훨씬 더 빠르게갑니다.
    여튼 제 말뜻은, 회사만 믿고 버티는건 답은 아니고,
    그렇다고 당장 관두는거도 답은 아니고요...
    퇴직하고 내가 뭘할수 있을지.. 여러가지 상황을 따져봐서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공기업이든 바로 취업할수 있다면 당연히 지금 관두는게 낫구요.
    윗분 말씀대로 재직중에 이직하는게 가장 좋긴 합니다. 주말 잘 활용해서 도전해 보시길요.

  • 댓글의 댓글 바이부 ()

    회사만 믿고 버티는게 답은 아니다.. 좋은 말씀 감사합니다. 지금 업무는 전문성이라고 할 것도 없고 보람도 없고 10년뒤의 저를 상상했을 때 대체 무슨 경쟁력이 있을까 하는 생각만 드는 일들입니다. 더 독하게 준비해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ㅎㅎ 귀한 시간 내서 장문의 조언을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도움이 많이 되었습니다.

  • 선비 ()

    제가 볼 땐 바이부님을 더 괴롭게 하는 건 직무보다는 윗상사에 대한 스트레스가 더 큰 요소들인 것 같은데요. 유사한 상황을 저도 겪었던 지라 얼마나 고통스러울지 짐작이 갑니다.
    직장생활이 다 비슷하다고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이부님을 덜 힘들게 하는 회사는 분명히 존재할 겁니다.
     
    저라면 내 목숨 구한다고 생각하고, 퇴사하겠습니다. 많이 힘들겠지만 힘내시고 다시 도전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댓글의 댓글 바이부 ()

    선비님 제 상황을 공감해주셔서 정말 감사합니다. 정말 위로가 됩니다ㅠ 더 좋은곳으로 가리라는 희망으로 하루하루를 버티고 있습니다.  말씀대로 힘내서 도전하도록 하겠습니다. 앞날에 항상 좋은 일만 가득하시길 기원하겠습니다.

  • persfume ()

    제가 쓰려고 하는글을.. 그대로 적어놓으셔서 놀랬네요..
    하루하루가 지옥입니다.. 벌써 이런생활 6년째 하고 있는데
    이젠 지쳐서 더이상은 견디기가 힘들것 같아요..
    당장 내일 월요일에.. 퇴사를 이야기하려 해요
    인생이 먼저이지, 명분과 타인의 시선이 먼저가 아니니까요..
    저랑 너무 비슷하네요... 대화라도 해보고 싶을정도 ㅜㅜ

  • 은하수 ()

    근무강도는 라이트한것 같은데, 상사와의 관계가 문제라면 심각한 것이지요.
    사실 업무가 주는 스트레스보다는 동료가 주는 스트레스가 훨신 심각한 문제입니다.
    참고로 저도 커리어를 처음 시작할 때 너무 짜증나게 만드는 상사와의 갈등을
    결국은 부서이전으로 해결한 사례가 있습니다. 그땐 제가 적응을 잘 못하는 줄 알았는데
    지금와서 보면 왜 그런 자와 진작 더 빨리 갈라서지 않았을까 생각을 하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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