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 직장 트라우마 어떻게할까요

글쓴이
샴발라
등록일
2017-12-29 03:21
조회
3,20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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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기계공학 전공한 26살 취준생입니다.

전 직장 트라우마 때문에 직장을 구하는 대에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답답한 마음에 이곳에 글을 올리고 마음을 풀어보고자 해요.

정확히 말하자면 전 직장은 아니고 학교에서 시행하는 현장실습의 일환이었습니다. 일정기간 일을 하고 자격증을 얻는 과정에 참여한 것 입니다.

직장에서 제가 배치된 곳엔 2명의 상사가 있었습니다. 팀은 R&D 팀이었습니다. 둘다 직급은 같고 편의상 A와 B라고 부르겠습니다. 처음엔 저의 담당자인 A와 주로 함께 일을 하게 되었습니다.

A는 저를 개인비서처럼 부렸습니다. 예를 들면 지하주차장에 있는 본인의 차에 가서 펜 혹은 핸드폰 노트 등을 가져오라던지 물건같은걸 본인 차에 실어 놓으라던지 혹은 세탁소에서 옷을 찾아오거나 약국에서 약을 사오거나 하는 잡무는 일상이었고 A는 강연 활동또한 하였는데 A의 강연자료 작성 및 프린트해서 철하는 등 의 일을 했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자괴감도 들었지만 회사에서 일하는 중에 상사의 지시이니 그러려니하고 했습니다.

 처음으로 이건 좀 아니다 싶었을 때가 업무관련해서 주말에 출근하라길래 출근했더니만 정작 업무는 안하고 오후에 본인 여자친구 사무실에 놓을 물건을 옮기고 정리하는 일을 시키더군요. 그래도 어쩌다가 한번 있는 일이었으니 참았습니다. 그러다 점점 심해져서 퇴근 후 A의 강연의 보조강사로 참여하거나 사이버대학 과제를 대신 하는 등의 일도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가 한번은 금요일에 퇴근하고 친구들과 약속이 있어 약속에 가려는데 갑자기 전화가 오더군요 무슨일인가 싶어서 받아보니 대뜸 빨리 회사에 택시타고 오라고, 제가 조금 황당해서 무슨일때문에 그러십니까? 하고 물어보니 사이버대학 본인 영어논문을 제출해야되는데 너가 와서 좀 해주라 라는 것입니다.
(전에 제가 이 양반 논문을 영어로 번역해준일이 있었습니다)

황당해서 그냥 가지말까 하다가 그래도 조직생활이고 직장상사의 명령이니 일단은 간 후에 문제를 제기하는게 맞지않나 싶어서 일단은 갔습니다. 갔는데 욕을 하더군요 아까 머뭇거리지 않았냐고 회사에서 오라면 오는거지 태도가 안됐다고 하면서요. 어이가없어서 녹음까지 했습니다. 그리고 3일 후에 회사일이 아닌 개인적인 일로 12시까지 야근을 시키길래 이건 현장실습생으로서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어 학교 현장실습센터에 메일을 통해 문의를 했습니다. 학교 현장실습센터에선 처음엔 찾아오라고 하더니 나중엔 메일에 답장을 안해주더군요 학교도 믿을 수 없다는 생각을 하게된 첫번째 계기였습니다. 부모님께도 얘기를 드렸는데 세상이 원래 더럽고 그런것이다 참아라 라는 답변이와서 참고 더 다녀보게 되었습니다. 이때가 3개월 정도 되었을 때 입니다.

 그리고 그 후에 점점 B와 함께 일하게 되었습니다. 이유는 B가 평소에 회사일을 안하고 딴짓거리하는 A를 싫어해서도 있고 나중에 B가 알려준 특별한 이유도 있었습니다. B는 대기업 출신 연구원으로서 그 회사의 중심적 인재였고 하는 일도 비교적 배울일이 많아서 저도 A에게 허락을 받고 B의 업무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근데 이것도 좀 힘들더군요 B와 함께 일하면서 기본적으로 10시 이후 퇴근을 하게 되었고 바쁠 때는 12시 1시에도 퇴근을 하게 되었습니다. 더욱 힘든 것은 B가 말을 너무 험하게 하는 것이었죠. 과장 아니고 무슨무슨새끼 욕을 하루에 20차례는 넘게 들은거 같습니다. 예를 들자면 이새끼 완전 미친또라이새끼네? 너 다시한번말해봐 이런식의 언행이었습니다. 그래도 보람있는 일이라 생각하니 A와 함께했던 부조리함에 대한 분노보단 참을만 하더군요.

 그렇게 두 달을 더 다니다가 원래 현장실습을 하면 받기로했던 자격증이 실제로는 필기, 실기 평가를 통과해야 받을 수 있는 것이고 심지어 제 트랙의 자격증은 그 해 부로 삭제가 되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학교에서는 현장실습만 완료하면 받을 수 있다고 했습니다)

 내가 왜 이런 부조리함과 쌍욕 및 매일 10시 이후에 퇴근하는 격무를 하며 버텨야하는지..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그만두겠다고 학교에말하고 회사에도 통보했습니다. 학교에서는 그제서야 상담을 하자고 회유책을 쓰더군요. 상담에 가서는 역시나 회사에 계속 다니도록 유도하더군요 예를들면 딴소리만하면서 그만두겠다는 말을 꺼내지 못하게 상담시간 두 시간을 다 채운다던지 (학교 현장실습센터 실적을 위해) 중간에 본인이 요새 법공부를 한다는 뻘소리를 늘어놓는 상담하는 교수의 말을 끊고 그만두겠다고 말하고 나왔습니다. 회사에도 그만둔다고 말했구요

그러니 학교측에서 갑자기 왕갈비를 사주면서 회유책을 쓰더군요. 그날은 본인이 취업코칭을 해줄테니 다녀라 어쩌라 이런 뻘소리를 늘어놓길래 안한다고 하니까 나중에는 너같은 막장은 절대 성공할 수 없다며 악담을 퍼붓더군요. 지금 글쓰면서도 황당하지만 정말 세상의 차가움을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본인들 실적이 안되니 악담을 퍼붓는..

부모님께도 알렸는데 부모님들도 저를 그거하나 못버티는 노답새끼라고 생각하시더군요. 지금까지도 그거하나 못버텼다고 쿠사리를 먹습니다. 물론 그상황에서 2개월을 더 버티면 180만원정도의 장학금을 받긴하는데 저는 그 일을하면서 모아놓은 돈도 있고 해서 2개월동안 자격증 공부를 해서 자격증을 따면 취업에 더 도움이될거같아서 그렇게 한건데 지금까지도 부모님이 이해를 안해주시니 서운한 부분도 있습니다. (일반기계기사를 취득했습니다)

그래도 B와는 업무다운 업무를 했고 그분이 욕은 심하게 하셨어도 마지막엔 눈시울이 붉어지시면서 다른사람들은 뭐라고 할지라도 나는 너의 선택이 맞는거 같고 응원한다고 해주셨습니다. A는 참 나븐사람인게 제가 A의 수발을 다 들고있었으니 마지막까지 붙잡으려고 하고 회사에는 B때문에 제가 나간거라고 정치질을 하더군요 정말 다시 마주치지 않고 싶은 인간군상이었습니다.


그 이후로는 참 취업이라는게 하기가 싫어진거같습니다. 어딜가든 제가 겪었던 참 답답하고 더러운 직장생활일거 같고.. 이번 하반기에 대기업4곳의 면접을 봤는데 막상 면접 전날에 "내가 이곳에 취업해도 또 더러운 직장생활을 해야되는데 잘 할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의욕이 상실되더군요.. 전부 탈락했습니다. 물론 제가 준비를 안해서 탈락한 것이지만 이런 마음가짐으로 잘해나갈 수 있을지 고민이 됩니다.

현재는 공기업준비도 병행하고있는데 공기업은 굉장히 보수적이라 A같은 사람이 많을거같고 대기업은 B와 함께했던 그런 폭언과 밤 늦게까지 진행되는 회사 집 회사 집의 반복인 일상이 기다리고 있을 거같고 .. 참 진퇴양난입니다.

그래도 최선을 다해서 또 준비를 해봐야겠지요.. 야밤에 잠이안와서 한번 넋두리 적어봤습니다.

[이 게시물은 sysop님에 의해 2017-12-29 13:50:08 자유게시판에서 이동 됨]

  • mhkim ()

    참 힘드셨겠어요. 인턴하신 곳이 대기업인지 중소기업인지는 모르겠지만 상대적으로 대기업은 그런 경우가 적습니다. 엄밀하게 말하면 해외 사업을 많이 하는곳은 그런일이 거의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그리고, 그런일이 생기면 기록을 철저하게 하셔서 이런곳에서 하소연하시지 마시고 인권위같은곳에 용기를 가지고 제소하는것이 필요합니다. 물론 쉽지 않은 일이죠. 그리고 만약에 그런 선택을 하지 않기로 하셨다면 대기업이나 공기업을 알아보시고 들어가려고 하시길 바랍니다. 과거의 인턴했던 경험은 이력서에서 지우시고 마음속에서도 지우도록 노력하시길 바랍니다. 쉽지는 않지만 과거가 미래를 발목잡는 일이 없도록 하시길 바랍니다. 트라우마치료를 위해서는 상담보다는 몸을 많이 움직이는 운동같은것이 훨씬 더 도움이 된다고 합니다. 그리고 세상에 나쁜 사람도 있지만 좋은 사람도 많이 있습니다. 자신이 더 좋은 사람이 되기위해서 스스로 많이 노력하시길 부탁드립니다. 부모님은 사실 현실적인 도움이 되지 못하는 경우도 많이 있으니 부모님께 너무 실망하시지 마시고, 부모님 관점에서는 그럴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을 하시는 것이 도움이 될 것입니다.  악담이 님의 마음을 움직이면 그 사람들 의도대로 님이 움직인다는 것을 뜻하는 것입니다. 님의 인생은 오직 님만이 바꿀수 있습니다. 아직 살날이 훨씬 더 많잖아요? 오늘 하루 간단하게 땀흘리는 운동으로 시작하고 내일에 집중하려는 노력을 하시길 바랍니다.

  • 댓글의 댓글 샴발라 ()

    많은 힘이 되었습니다 감사합니다!!

  • 시나브로 ()

    그런 군상들이 어딜가나 있지만 모두가 그렇지는 않습니다.
    신입사원 입장에서 본인이 상사를 선택할 권한은 거의 없다고 보는게 맞아요.
    그렇더라도 약삭빠른 친구들은 인사권자와 친분을 쌓아서 어떻게든 원하는 상사를 찾아서 가더군요. 운이 좋아서 좋은 상사를 맞이하는 친구도 있고요.

    저는 참 인복이 없다는 소리를 자주 들었는데, 지나고 나서 생각해 보니까 제가 무던히 참고 지냈기 때문에 그런 사람들 밑에서 남아있었던 거였어요.

    일단 좋은 훈련을 했다는 편한 마음으로 취업에 임하시고, 나중에 기회가 되면 존경할만한 타부서 상사와 친분을 만들어 기회를 포착하는 전략을 취해 보셨으면 합니다.
    물론 운칠기삼이 작용하겠지만요.

  • 샴발라 ()

    네 지난일을 경험으로 삼고 시나브로님 말씀대로 상황을 헤쳐나갈수있는 사람이 되어야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돌아온백수 ()

    한국과 미국 직장생활의 차이 중의 하나가 저런 나쁜 상사의 숫자입니다.

    달리 얘기하면, 한국도 언젠가는 나쁜 상사의 숫자가 줄어갈거라는 거죠. 촛불로 큰 쓰레기는 치웠는데, 아직 구석구석 청소가 되기에는 시간이 걸릴겁니다.

    참고 기다려야죠. 촛불 드는 심정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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