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처.. 언제 망할지 모릅니다. 휴맥스 올해 실적이 예상보다 많이 나빠서 주가가 확 떨어졌지요. 리스크에 비해 연봉을 눈에 띄게 많이 주는것도 아니고.. 대기업도 괜찮은데 가서 성과급받고, 보험 혜택받고(이거 안주는 벤처도 많아요) 그런거 다 치면 벤처 연봉은 넘죠. 리스크야 물론 훨씬 적고..

  벤처도 옛날 같지 않아서...오너들이 주식 튀겨서 먹고 날르는 상황이 언제 내가 몸담은 벤처에서 일어날 지 모르는 거죠....엄청 불안 합니다. 그리고 그것도 한 2-3년 거치면서 이미 할 만한 건 다 건져 먹었다는 말이 있고. 앞으로는 진짜 승산 있는 것만 벤처화 할거니까 상당히 문이 좁죠. 성공한 벤처는 이미 벤처가 아닙니다. 경쟁 쎈거야 다들 아실테고....

  경력면에서 벤처에서 시작하는 것은, 일반적으로 벤처기업의 경우 조직문화라든지 기술적 성숙도라든지 전체 큰 그림을 보는 능력을 배양하기가 어렵기 때문에 비추천입니다. 대기업에서 경력을 쌓고 그 경력을 인정받으면서 그 분야 종사자로 벤처로 가는 편이 처음부터 벤처로 가는 것보다는 좋습니다.

  기타 단적으로 설명가능한 예를 들면, 대기업에서 벤처가면 연봉이 오르고 직급도 오릅니다. 그런데, 벤처에서 대기업으로 가면 연봉은 모르겠는데 직급 인정을 잘 못받죠.

  venture(모험)가 있으면 성공후에 reward가 뒤따라야하는데 이미 우리한테 매우 잘 알려진 회사는 그냥 중견기업이라고 말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사람들이 일반적으로 생각하기에 대기업은 경직된 조직체이고 벤처는 융통성 있는 조직체라 생각하고 있습니다. 뭐, 어느 정도 일리는 있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어떤 벤처회사(제가다니는T.T)는 공무원들보다 더 경직된 곳도 있구요, 제 친구들 다니는 대기업(삼성 엘지 포스코) 얘기 들으니깐, 웬만한 벤처보다 자유로운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물론, 각 내무실(?)마다 분위기는 다르겠지만요 --; 사실, 일반사무직이 아닌 우리같은 공돌이들은 경직되 있을래야 있을 수가 없잖아요? 여튼, 확실히 말씀드리고 싶은건, 제가 벤처바닥을 전전하며 100% 확신을 가지게 된 사실인데요, 대기업 다니다가 벤처로 나온 사람들이 입사를 해도, 연봉협상을 해도 벤처바닥만 돌아다닌 사람들보야 유리하다는 사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