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e] 그게 바로 선진국에 의한 후진국착취라는 생각이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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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등록일
2002-03-18 0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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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과거에 80년대에 운동권 학생들이 착취라는 이야기를 할 때마다 거부감을
가졌었죠. 도대체 누가 누굴 착취한다는 이야기인지 이해가 안갔거든요.

미국와서 보니까 이해가 갑니다. 이사람들은 님이 말씀하신대로 쉬어가면서
일을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꼭 그런건 아닙니다만). 그런데도 퇴근길에
슈퍼가서 산더미같은 음식이며 물건을 삽니다. 그 물건들 중 상당수는
중국인이 뼈빠지게 하루종일 만든 것들이죠. 그렇다면 미국인은 자신이 1시간을
일해서 번 돈으로 중국인이 하루종일 일해서 만든 성과물을 산다는 이야깁니다.

교역조건이 1:10 또는 그 이상이라는 이야기죠. 한국하고 비교해도 GNP 상으로
아마 1:3 내지는 1:4가 되겠죠. 한국사람 3.5시간 일한것과 미국사람 1시간 일한것이
맞먹는다는 이야깁니다.

그러면 이런 차이가 어디서 나왔을까? 바로 지적재산권, 사회적 헤게모니 등을 위시한
무형의 우위를 미국이 점하고 있기 때문인것 같습니다. 어떤 지식을 아는 것과
모른는 것의 차이로 말미암아 상하가 결정되고, 이 교역조건을 결정하는 주도권은
우위에 선 자가 쥐게되는데 이사람들이 시장원리를 빙자하여 맘대로 교역조건을
정하기 때문입니다. 대표적인 예가 엠에스 윈도우인데, 이것의 원가 및 적정 마진은
아무도 모릅니다. 그냥 엠에스가 헤게모니를 쥐고 자기들만이 어떻게 만드는지를
알기 때문에 부르는게 값이 되지요. 사는 사람이 굶어죽지 않을 수준이 바로 시장
가격이 되는 겁니다.

그리고 세상의 질서가 이미 서구사회를 기준으로 형성되어 있기 때문에 아니꼽다고
엠에스 윈도우를 안쓸 수도 없는 점은 정말 딜레마 입니다. 이런 질서에
반기를 들게되면 바로 빈라덴이 되는 거죠.

어쨌든 선진국은 바로 이런 노하우 및 헤게모니를 각종 사회 분야분야마다 갖고 있기
때문에 후진국  사람들은 착취를 당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요? 현재의 시장경제를
인정한다면 이게 과연 착취인지 아닌지 헷갈리는 부분이 많지만 말입니다.


>해운회사에 근무하는 친구와 술마시면서 이런 얘기를 들었습니다. 친구는 업무 특성상 해외 고객들과 전화통화도 많고, 업무협조를 많이 하는 모양입니다. 친구가 하는 말이 "걔네들은 언제나 9 to 5에, 심심하면 일주일씩 휴가를 가버려서 도무지 같이 일을 못하겠다, 그런데도 그런 나라가 우리 나라보다 잘 사는 이유가 뭔지 모르겠다."
>
>외국에서 일하고 계시는 여러분들의 의견을 좀 듣고 싶습니다. 과연 외국의 엔지니어들도 우리 나라처럼 거의 매일 별보고 퇴근합니까 ? 만약 그렇다면,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나라가 우리 나라보다 기술 수준이 높은 이유는 뭐라고 생각하십니까 ?
>
>이곳의 글을 읽어보면 분명히 국내 엔지니어들도 외국 엔지니어 못지 않게 똑똑하고, 업무시간도 그들보다 많은데, 왜 현대의 EF 소나타는 일본 닛산의 구식 모델을 거의 그대로 본뜬 SM-5에게 밀리고 있으며, 5년간 10만 키로 보증수리를 해줘야 미국시장에서 잘 팔리는지 그 이유를 모르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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