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 대학 물리학과 졸업생이 구술로 하는 졸업시험을 치게 됐다.

▶ 교수= 쉬운 질문 하나 하지. 빛이 빠른가, 소리가 빠른가.

▶ 학생= 소리가 빠릅니다.

▶ 교수= 뭐? 이런, 말도 안되는…. 어쨌든 왜 그런지 설명해 보게.

▶ 학생=라디오를 켜면 지지직 소리가 난 뒤에 전원 램프에 불이 들어옵니다.

▶ 교수= 안 되겠군. 자네를 졸업시킬 수 없네. 1년 더 공부하게.

1년 뒤 같은 시험.

▶ 교수=빛이 빠른가, 소리가 빠른가.

▶ 학생= 빛이 빠릅니다.

▶ 교수= 오오, 1년간 많은 진전이 있었군. 그래, 어떻게 해서 빛이 더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는지 말해 보게.

▶ 학생= TV를 켜면 화면이 밝아진 뒤에야 소리가 나옵니다.

▶ 교수= 1년 뒤에 다시 보세.

또 1년 뒤.

▶ 교수= 빛이 빠른가, 소리가 빠른가.

▶ 학생= 빛이 빠릅니다.

▶ 교수= 어떻게 그걸 알 수 있지.

▶ 학생= 번개가 칠 때 번쩍하는 섬광이 먼저 보이고, 좀 시간이 지나야 천둥소리가 들립니다.

▶ 교수= 오오, 이젠 졸업해도 되겠군. 한가지 더. 번개 현상을 관찰하면 빛이 빠르다는 것을 알 수 있긴 한데, 좀더 물리학적인 법칙을 곁들여 설명해 보게.

▶ 학생= 그건…. 저…, 눈이 귀보다 앞에 있어서 그런 게 아닐까요?


출처 : 중일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