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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펌] "깻띠(KT)가 뭐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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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일영 작성일2003-03-26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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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 (화제)"깻띠(KT)가 뭐꼬?", KT상담원 에피소드 책펴내
[edaily 2003-03-26 11:21:00]
 
[edaily 지영한기자] "깻띠(KT)가 뭐꼬?", "아가씨 전화번호 좀 보소.0749! 전호번호 때문 우리아들 맨날 공치고 사고치고..."

KT 이용경씨는 고객센터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고객상담에피소드를 모은 `고객은 多다다 우리는 禮예예`라는 고객상담 공모집을 발간했다.

24시간 전화기에 매달려 사는 상담원은 114교환원보다 다양한 고개의요구사항을 접하기 때문에 책 제목도 고객의 다양한 욕구를 나타내는`多다다`와 상담원들의 예의를 갖춘 응대인 `禮예예`로 선정했다는설명이다.

이번 공모집에는 남자 고객들의 집요한 데이트 신청에 거절해야 하고,주소도 없이 와룡산에 전화를 이전해 달라는 스님과의 이야기 등 KT상담원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와 재미있는 에피소드 108편이 실려있다.

다음은 공모집에 담겨있는 에피소트중 일부이다.

◇에피소드 하나, "깻띠(KT)가 뭐꼬?"

상담원 : 새롭게 모시겠습니다. KT
고객…(갑자기 말을 자르고 저편에서들려 오는 목소리)
고 객 : 아가씨! 아가씨!
상담원 : (칼칼한 목소리에 또 민원이구나 싶어 긴장하며) 네~ 고객님!
고 객 : 내가 나많(나이가 많은 : 경상도 사투리) 사람인데 ‘깻띠’가뭐꼬?
상담원 : 네~ 고객님! KT는 한국통신의 새로운 이름입니다.
고 객 : 뭐라꼬? 한국통신공사 새로운 이름이라꼬? 아이구~ 아가씨야~나많 사람이 그걸 알아 듣나? 노친네들은 모른다~ 아가씨야! 내가부탁하나 하까?
상담원 : 네. 고객님 말씀하십시요.
고 객 : 전화받을 때, 딱 들어보고 나많 사람이면 ‘깻띠’카지 말고‘한국통신공사입니다’캐라∼ 알겠나?
상담원 : (난 귀여운(?) 할머니의 부탁을 거절할 수 없어) 네~ 고객님.앞으로는 꼭 그렇게 말씀드리겠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할머니댁에 Happy Call 전화를 드리면서

상담원 : 안녕하십니까~ 한국통신공사에 어제 전화고장 접수를 받았던 상담원입니다.
할머니 : 아이구~ 아가씨야 말 잘듣네! 복 많~이 받겄다!

◇에피소드 둘, "0749! 전화번호 때문에 공치고 사고치고.."

어느 때와 같이 첫 인사와 동시에 씩씩한 아줌마의 목소리가 들렸다.

아주머니 : 아가씨 전화번호 바꿔 주소오. 무뚝뚝한 고객 목소리에 변경할 번호를 물어봤다 변경할 전화번호가2**-0749란다.
상담원 : 전화번호 변경하려는 사유를 제가 여쭤봐도 되겠습니까?
아주머니 : 아가씨 전화번호 좀 보소. 0749! 공치고 사고 친다는 거아닙니까? 우리 아들 자식이 전화번호 때문에 맨날 공치고 사고치는 일만생겨서 기분 나빠서 바꿔야 되겠어. 하시면서 구구절절 전화번호에 대한 사연을 얘기했다. 정말 특이한고객이다 싶어,
상담원 : 혹시 특별히 원하시는 번호가 있으십니까?
아주머니 : 집구석 잘되는 번호로 하나 선택해주소.

집구석 잘되는 번호라… 갑자기 어깨가 무거웠졌다. 혹시 지금신규신청하는 번호로 인해 집구석이 또 잘못된다 생각하시면 어떡하나…난 정말 최선을 다해 번호를 찾아야 했지만 아주머니는 의외로 단순하게 번호를 선택하고는 전화를 끊었다. 고객이 직접 선택한 번호로 지금은 공치고 사고치는 일은 없는지 궁금하다.

지영한 기자 (yhji@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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