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넘치지 않는 계영배

글쓴이
최경환
등록일
2003-04-20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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욕심을 버립시다

희랍 신화에 나오는 술의 신 디오니소스가 평소에
친하게 지내던 미다스 왕에게 무엇이든지 원하는 것을
베풀어주고 싶다고 제의를 했다. "무엇이든지 다 들어 줄
테니 딱 한 가지만 말해보라" 이에 욕심 많은 미다스 왕은
디오니소스에게 무엇이든 지자기가 만지는 것은 전부
황금으로 변하게 해 달라고 부탁했다. 디오니소스는 쾌히
승낙했다. 미다스 왕은 우선 정원에 있는 바위에 손을
대었다. 그러자 바위는 금새 번쩍이는 황금으로 변했다.
미다스는 신바람이 나서 계속 자기가 기르던 강아지와
공작새를 만졌다. 그러자 그것들도 순식간에 금덩이로
변해 버렸다. 문제는 여기서 일어났다. 왕은 이 기쁜
소식을 왕비에게 알리기 위해 내전으로 뛰어갔다. "여보,
우리는 세상에서 제일 가는 부자가 되었소"이렇게
소리치며 왕비를 얼싸안자 그녀도 순식간에 누런 황금으로
변해 버렸다. 이렇게 사람의 욕심은 한없이 큰 것이다.
요즘 며칠동안 필자는 소설가 최인호씨가 쓴
상도『商道』리는 책을 읽었다. 하도 재미가 있어 단숨에
읽어버렸다. 현대의 한 기업인의 죽음과 유물에 관한
추적을 통해 그의 삶의 철학 내지는 상업철학을 찾아가는
이야기로 지금으로부터 약 200년전 실재했던 사람인 의주
상인 임상옥(林尙沃)이라는 우리 나라가 낳은 최고,
최대의 무역왕 그리고 거상을 중심으로 풀어나가는
이야기다. 소설가 최인호씨는 오늘의 기업인들에게 자랑할
만한 사표로서 그를 부각시킨다고 책머리에서 밝혔는데,
필자는 기업인뿐 아니라 정치가이던 종교인이던 누구나
예외 없이 거상 임상옥을 사표로 삼는다면 참으로 살기
좋은 그리고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보았다. 특히 이야기 중에 등장하는 임상옥이 금강산에
입적하였을 때 석숭(石崇)이라는 그의 큰 스승에게 받은
'계영배'(戒盈杯)라는 잔에 대한 내용은 필자로 하여금
책을 덮고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대목이었다. 그 잔 속에
써있다는 여덟 글자 중 앞에 네글자
'계영기원(戒盈祈願)'. 그 뜻은 이러하니 "가득 채워
마시지 말라"는 것이다. 이 얼마나 큰 깨달음을 주는
말인가? 욕심이 가득하면 곧 망할 수 있다는 가르침이
아닌가. 실제로 그 잔은 신기하여 술이건 차건 가득
부으면 조금 뒤 바닥을 드러내고 잔의 7부 정도만 채우면
그대로 있었다는 것이다. 우리는 주변에서 적지 않은
이들이 자신들의 욕심을 끝이 없이 채우고자 발버둥치다
결국 그 욕심으로 파산하는 경우를 정치권에서 혹은
경영을 하는 경제인들에게서 심지어는 종교
지도자들에게서까지 보아왔지 않은가.
성경 열왕기상 29장에도 아합이 욕심에 대한 이야기가
기록되고 있다. 아합은 자신의 양심을 속이고 어리석은
욕심을 채울 수 있었으나, 하나님은 속일 수 없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는 선지자를 통하여 심판을
예고하였다. 그 심판은 첫째, 아합 자신이 죽임을 당할
것이며(19) 둘째, 아합에게 속한 남자들이 멸망당할
것이며(21) 셋째, 가문까지 멸절 될 것이며
넷째, 이세벨까지 비참하게 죽을 것이라는
것이다(23-24). 마치 소설 속에 나오는 거상 임상옥이
여인을 향한 욕정이라는 욕심에 이끌려 한번 위기를
맞이했던 것처럼 말이다.
오늘날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사람들의 눈을 속이고
자신의 사욕을 채우기 위하여 혈안이 되어 있는가? 이
시대는 아합의 시대와 같이 심히 악하고 음란한 세대이다.
인간의 죄상은 드러나지 않는 것이 없다. 하나님을 결코
속일 수 없기 때문이다.
신약성서 누가복음 12장의 어리석은 부자는 부지런하고
영리하여 성공하고 출세한 사람의 대표적 인물이다.
물질적 성공 외에 지위나 학문, 예술과 스포츠와 기술과
명성 등 스타 격인 인물의 상징이라 할 수 있다. 그는
행복했고 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었다. 그런데 그에게는
내세가 없었다. 이 세상이 전부인줄 알았다. 그리고
영혼을 위한 대비가 없었다. 참 생명은 인간의 영인데
껍데기 가짜 생명만을 생각했다. 또한 이웃이 없었다.
우리들은 어떤가? 우리의 욕심의 잔에 7부 정도만 채우고
나머지 3부는 나누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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