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펌] 내가 본 동네(조기)축구의 법칙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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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n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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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04-19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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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공 못차는 사람일수록 축구화만 삐까번쩍한다.대부분 깔끔한 빨간색 유명상표
축구양말로 마무리를 해주신다.

2.
오프사이드에 대해 체계적으로 알고 있는 사람이 한 사람도 없다. 오프사이드는 남 탓을 하기위한 훌륭한 도구이다.

3.
개개인의 포지션은 아주 간단하게 정해진다. 즉 잘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보려면 골키퍼에서 제일 멀리 떨어진사람 순서대로 보면 된다.

4.
초등학교 운동장의 미니게임에서 현란한 드리블로 도저히 막지 못하는 선수도 정식게임에 가면 현란한 드리블은 하나도 안나온다. 우린 끝날때까지 그 친구가 세골정도는 넣어줄것이라고 여전히 믿고 있다가 그냥 끝난다.

5.
대한민국 조기축구회는 친선 게임을 할때 11명의 선수중 5명은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도 알아서 감독겸 선수를 한다.그 자칭 감독들의 주장대로 하자면 3명은 미식축구를 해야 하고 2명은 태권도로 날라차기를 해야하며 (무조건 막아라) 나머지 사람들은 상대편이 센터링하면 무조건 일제히 빠져서 오프사이드라고 우겨야 한다.

6.
위의 나머지 4명은 자기 방어 위치를 5분이상 지켜본적이 없이 미친 들소처럼 운동장을 아무데나 뛰어다니다가 공한번 변변히 만져보지 못하고 땀을 한가마니나 쏟고 지친다.나머지 1명은 하도 지)랄들을 해대니까 중앙선을 넘어가면 죽는것으로 알고 있으며 나머지 한명인 골키퍼는 골을 막던것보다는 골대 한쪽에 기대서 소리만 버럭버럭지르던게 더 오래 기억된다.

7.
대한민국의 모든 조기축구회 소속 응원단은 예외없이 " 거기서 그걸 잡지말고 바로 슛을 때렸어야지" 라는 말을 모든 게임에서 두번이상은 한다.

8.
그런데 그런공을 잡지 않고 바로 때려서 골대로 정확히 날아갈 확률은 그 소리를 한사람들 숫자의 3제곱승에 1 확률밖에 안된다. 게다가 그런 소리를 비난을 하는 응원단의 10중에 8명은 "제자리에 서서 받으면 어떡해. 나와서 받아야지 " 라고도 하는데그렇게 말하는 사람들중 나와서 받는 사람은 하나도 없다.

9.
공중에 뜬볼을 다투다가 살짝 넘어졌는데도 으아악~~ 하고 엄청나게 비명소리를 지르며 엄살을 떠는 선수는 조기 축구회 경력이 3년이상은 되며 게임중에 무지하게 말이 많다.

10.
감독보다 소리를 더 지르는 선수는 골키퍼다.

11.
이 골키퍼는 모처럼 멋지게 공을 막아내면 모든 선수들에게 "앞으로 나가..깊이들어가,.."라고 고함을 지르고 힘껏 차나 공은 황당하게 중앙선의 반도 못미치게 떨어지고 상대편 공격수앞에 알맞게 떨어진다. 그래서 뛰어나갔던 선수들이 쎄빠지게 다시 수비하러 돌아오게 만든다.

12.
위와같은 골키퍼는 굴어오는 공을 걷어내다가 어처구니 없이 헛발질이나 개발질을 해서 망신당하는 2게임당 최소 1개는 나온다.

13.
위의 골키퍼는 정말 불가항력적으로 멋진 상대편의 플레이에 의해 골을 잃었더라도 무조건 수비수가 제위치에 있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탓을 돌린다.

14.
대한민국의 모든 조기축구회는 평균연령 35세의 선수들에게 17세의 지구력을 가진 플레이를 요구한다.

15.
대한민국의 모든 조기축구회 친선경기에서는 공을 한번 잡으면 공격패턴이고 뭐고 무조건 자기에게 패스 해 달라는 사람이 5명은 된다. 심지어 슛할 찬스에 있는데 우리편 페널티에어리에 있는 수비수도 자기한테 공을 달라는 경우도 있다.

16.
조기축구에서 다리가 부러지지 않는한 웬만하면 선수교체는 없다. 그리고 11명중 7명이 모두 스트라이커를 하려고 하는 경향이 있다.

17.
경기를 뛰는 11명의 선수중 최소한 2명은 드로인하는 방법을 잘 모른다.

18.
상대편이건 우리편이건 특히 야비한 놈이 하나씩은 있다. 상대가 공중에 떴을때 슬쩍미는 위험하고 더티플레이를 하는 놈이 있는데 이런 인간은 자기가 잘못해서 넘어져도 꼭 상대방이 넘어진것처럼 헐리우드 액션을 한다.

19.
코너킥이나 반칙으로 슛기회가 생기면 경기중 제일 말많고 목소리 큰 사람이 찬다.

20.
패스하지 않고 공을 몬다고 비난하는 사람은 그일이 일어난지 5분도 지나지 않아 자기도 공몰다가 뺏긴다.

21.
여기다가 줘야지 거기다 주면 어떡해" 하고 비난을 해대는 같은 편 선수의 위치는 최고의 국가대표 게임메이커 홍명보도 제대로 줄수 없는 위치에서 달리고 있는 경우가 많다.

22.
동네 조기축구회끼리의 친선시합때 나오는 심판의 최대 이동거리는 중앙선 양쪽 10미터이며 심판보며 뛰는 속도는 조기축구회끝나고 초등학교 교문벗어날때의 걷는 속도와 평균오차 3% 확률로 동일하다.

23.
대한민국 모든 동네축구 선수들은 자기편 선수가 무조건 100미터를 12초 내에 달린다는 생각을 하고 패스를 한다.대개 그 팀의 평균 주력은 20초 정도이다.

24.
조기축구회의 월회비중 90퍼센트가 술먹는데로 나가는 경우가 있다. 1년지나서 회비가 아깝지 않하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명도 없다.

25.
3년을 넘게 조기축구회와 동네축구를 다녔지만 휘슬을 분 오프사이드 반칙중 80퍼센트는 그게 왜 오프사이드인줄 모른다. 오프사이드를 인정하는 기준은 목소리 큰놈이 "거기서 빠져줘야지 왜 들어가" 라고 하면 그래서 오프사이드인가보다 한다. 그래서 자기편끼리 한참 언성을 높이고 싸우는데 심판은 드리블중 비신사적행위로 상당히 불었다고 해서 단체로 뻘쭘해진다.

26.
상대편 진영에서 반칙으로 기회를 얻으면 축구 1달 해본놈이건 10년해본놈이건 모두 칠라베르트나 고종수로 변하는지 감아차기를 하려고 한다. 대부분 자기 발이 감기거나 홈런볼이 되어 초등학교 유리창을 깨거나 담을 넘어가 멀쩡히 잘달리는 버스의 열린 창문으로 뚫고 들어가서 졸고 있던 승객 옆통수를 깐다.

27.
선수생활좀 해봤다는 동네축구의 감독은 아무리 아마추어경기지만 그런식의 헬렐레한정신으로 뭐하겠느냐고 오로지 근성만 강조한다
하나같이 근성이 없어져 졌다고 한다. 그런데 감독의 요구하는 근성을 가지려면 해병수색대 3년 뒹굴고 특전사로 전학가서 3년 구르고 마무리로 델타포스와 그린베레에서 3년동안 마무리 실전을 쌓아야 했었다.

28.
구청장배 조기축구 대회라도 할라치면 심판의 권위도 나발이고 없다. 한때 한주먹 했던 사람들이 수백명이 모여서 온갖 저주와 축구법칙을 소리친다. 상금도 거의 없는 이대회에서 심판 잘못보다간 두들겨 맞고 쌍코피까지 터진다.(2002년 중랑구 구청장배 시민축구대회에서 오프사이드 잘못불었다고 심판을 두들겨 패서 코피터트리는 걸 직접 보았음)

29.
중구난방이고 오합지졸인것 같은 조기축구회도 다른팀이랑만 붙으면 모두 한마음이다. 담벼락 하나 두고 운동하는 축구회끼리 친선게임 한번에 떼싸움이 벌어질뻔하는경우도 비일비재하다. 

  • song ()

      저도 갠적으로 7번과 11번에 한표..

  • chipchip ()

      풉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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