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과 박사... > 진학/학업

본문 바로가기

시간과 박사...

페이지 정보

하이로우 작성일2005-09-24 12:16

본문


 
 저는 PKS 공대중 한곳의 석사 2년차 과정 학생입니다.

 지난 2년 동안 다닥다닥 붙어 있는 많은 실험실을 왔다갔다 하면서 많은 박사 과정 분들을 뵐 수 있었습

니다. 밑의 글 부터는 순전히 저의 사견입니다.

 그 분들 중에서 과정동안 열심히 연구하시는 분도 있고, 다른 일에 매진 하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문제는 다른 일에 매진 하는 것인데, 보통 컴퓨터 게임에 매진 하시는 분이 많고, 아니면 매니아 적인

경향으로 취미를 가지시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 운동화 모으기, 헬쓰, 어학공부....)

 제가 보수적인 경향이 있어서 그런지 컴퓨터 게임에 몰두 하시는 분들은 업무시간과 나머지 시간을

잘 구별 못하는 것 같고, 요즈음 한참 같이 해야 되는 온라인 게임 등을 같이 하자는 쪽으로 분위기를

이끌어 갑니다. 물론 다 그런 것은 아닙니다. 그러나, 제가 그동안 보아 오면서, 느낀점은......

 그 어떤 누구든지 박사를 마치고 나가시는 것 같습니다.  물론 그 가운데, 업적의 비교가 곧 그 퀄리티

를 말해 주고 있겠지요.

 그러나, 박사는 그렇게 주어지는 건가요? 우리학교는 7년정도 제한을 두고

그 안에 졸업을 못하면 교수님의 책임도 있어 보통 그 안에 졸업을 시켜 줍니다. 이 가운데 안타까운

점은 정말로 성실히 하시면서도, 실험이라는게 그 이상의 무언가를 요구하듯이 잘 안 풀리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이건 그 사람의 운과 능력이겠지요.

 저는 실험과 공부가 재미 있습니다. 그러나 저 역시 유혹에 약하고, 옆에 킬링 타임을 하고 있는 분들을

보면 많이 안타까우면서 저도 그런 박사과정을 하게 될까 조금 겁이 납니다. 인생에서 이렇게 여유롭게

지낼 수 있다는 것 역시 좋게 봐서는 끝없이 좋고, 나쁘다면 나쁘겠지요.

 교수님이 혼내보았자, 회사에서 상사가 혼내는 것이랑 차원이 다릅니다. 그리고 맘씨 좋은  교수님들도

많습니다.

 시간만 지나면 딸수 있는 박사라면...... 가슴 속 깊이 생각해 보면 ...... 왠지 아니라는 생각이 듭니다.

 삽질하고 고생하면서 끝내 딴 박사학위와 만기차서 된 박사학위.... 이건 사회가 냉정히 평가를 주나요?

 갑자기 공평하지 못한 생각이 들어서 선배님들께 감히 여쭈어 봅니다.
 

 

댓글 9

꿈둥이님의 댓글

꿈둥이

  박사학위 받았다고 다 끝이 아니라는 건 알고 계시죠?
학생 때 고생하고 삽질한만큼 사회 나가서 일할 때 편하고
학생 때 놀면서 운좋게 학위 딴만큼 사회 나가서 일할 때 힘듭니다.
그런 면에서 장기적으로 보면 공평한거죠. ^^

회전목마님의 댓글

회전목마

  비슷한 이유로 대전바닥을 얼마전에 뜨고
미국에 와 있습니다만, 실험실에서 무의미하게
보내는 시간 생각하면 지금도 눈물나지요.  어쩔수 없습니다.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야지요.  채팅, 인터넷 쇼핑등
자신들이 하는것을 합리화 하는 분위기가 너무
심한것이 사실입니다.  장래가 너무 걱정되어
유학길을 택했습니다만... 뭔가 이곳이 다르긴 합니다.
왜 훌륭한 학문적 성과들이 나오는지 알게됩니다.
감당할 수 없을만큼 무지막지하게 공부시키네요.
한국같으면 절대 이러한 분위기 안나옵니다.
같은 레벨의 교수님께서 수업을 하신다 해도
한국같으면 학생들이 배째라 공부 안할겁니다.
여기처럼 떨어뜨린다, C 준다 이러니
죽어라 공부하지요.  생존경쟁의 최대 장점은
역시... 현재의 극한을 넘는것 입니다. 

어찌 되었거나, 한국에서는 때 되면 박사 나갑니다.
그렇다고, 남들 놀때 죽어라 일 한 사람이 사회 나가서
성공하느냐 하면 그건 아니라고 봅니다.  놀더라도
남들 보기에 합리화 시키고 그럴듯 하게 꾸미는 사람들이
사회 나가서도 성공하는 듯 합니다.  인생을 적당히
즐기면서 균형잡히게 살고 싶으신 의도라면
남들 노는 시간에 여가 즐기면서 박사 따시면 될겁니다.
그런다 하더라도 한국에서 박사따는게 그리 호락호락한
과정은 절대 아닐겁니다.  어차피 거쳐야 할 어려움은 다 거쳐야
하니까요.  PKS 박사라면 적어도 대기업 들어가는데는
괄시는 안받을겁니다.

그 뒤의 일은 나중에 생각하시면 되고요.
학문적 성과가 탐이 나신다면, 그러한 분위기의 랩으로
옮기시면 됩니다.  국내에서 찾으셔도 되고, 아니면
저처럼 해외로의 진출을 생각하셔도 되고요.
꼭 바른생활, 죽어라 성과만 내는것이 대학원,
그리고 박사과정의 의미는 아니라고 봅니다.
자신만의 의미가 분명 있다면, 그것을 구체화
할 환경을 만들고자 노력하시면 됩니다.  누가 만들어주는것
아니더군요.  그래서 석사만 마치고 랩을 떠났습니다.
물론, 한국 지도교수님의 후원아래서...
그분께서도 당대에 한국 분위기의 한계를 느끼시고
나름대로 유학을 생각하셨을 겁니다.  저 역시나
그분 밑에서 지도를 받았으나, 여전히 한국에서
학위의 한계를 느낍니다.
그 빈자리를 채우고자 유학길을 택했고, 지도교수님께서도
그것을 아십니다.  그렇게 조금씩 빈 자리를 채우다 보면
언젠가는 한국에도 좋은 학풍이 깃들이라 생각합니다. 
그러나, 아직은 한국에서의 학위 과정이 세계적으로
경쟁력이 있다 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 제 생각입니다.

김선영님의 댓글

김선영

  어차피 사회나오면 무섭게 평가 받습니다. 한국 사회도 경쟁이 치열한지라 학위과정때 놀면 사회나와서 된서리 맞습니다. 그런면에서 어느정도 공정하다고 할 수 있죠.

호순양님의 댓글

호순양

  학부때 놀면 석사 진학/생활시 된서리 맞구요, 등등 등등. 다 똑같습니다. 신은, 타고날때는 불공평하시지만, 그 이후에는 비교적 공평하신듯 합니다.

호순양님의 댓글

호순양

  얼마전에 카트라이더 다운힐 마스터와  윈드어브센드? 엠블럼 땄는데...... 매우 부끄럽네요. 세금으로 살고 있는데.......

노숙자님의 댓글

노숙자

  간판없는거보다는 간판있는게 대접받으니까, 돈과 시간으로 학위사는 사람들이지요~

윗 분들 말씀대로 실력없어 된 서리 맞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러나 안되겠다 싶을땐 좀 시시한 조직으로 옮기면, 또 대우받더군요... 그런 곳에는 실력을 평가할 장치나 식견이 없다 보니까, 저절로 ~

배성원님의 댓글

배성원

  QE 보지 않습니까? 하긴 그것도 입학 초기에 왕창 치러야 하는데 2-3년 지나서 보니 막상 떨어뜨릴수 없는 문제도 있더군요.

그거 빼면 대체로 특별한 능력을 요구하거나 돈이 왕창 들거나 하지 않죠. 나중에 학교에 따라서는 특정 journal에 논문이 투고되어야 한다는 제한도 있기는 있습니다만 일반적인 건 아닌거 같더군요.

제 생각엔 그것만 해도 '박사'에 대한 general qualifying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공학계 박사는 그에 더해서 박사후 한 5-6년 정도에 자기가 한 일, 주로 논문쪽에서 어떤 성과'를 보이느냐가 향후를 많이 결정하기 때문에 다른 분야같이 한번 따면 평생 울궈먹기가 힘든 측면이 있습니다.

자격증이라고 한 얘기도 맞습니다. 자격증이라고 하기보다는...... '인증서'라고 보면 더 좋을거 같습니다. ㅎㅎㅎ. 학교 다닐때 성적표가 '성적' 이상을 애기해 주지 않듯이 말이죠.

김선영님의 댓글

김선영

  학위라는게 어느정도 일정수준의 퀄러티는 보증해주지만 그 이상의 사람의 격차가 있고, 졸업한 후의 계속 노력했는지도 많이 차이납니다.

그리고 아무리 학위따느라고 공부했다고 해도 전혀 다른 일하면서 한 3년만 구르면 다 까먹습니다. 인간은 원체 망각의 동물인지라서... -_-;;

돌아온백수님의 댓글

돌아온백수

  세상은 공평하지 않습니다. 공평하기를 바란다는게 애초에 잘못된 전제이죠.

글쎄요. 저도 바닥에서 뒹굴면 언제가 좋은일이 있을거라고 생각하면서, 참으며 대학원생활을 했는데, 지금도 잘한짓인지 확신이 서지를 않네요. 요즘은 백수생활이 더 편한것 같네요. 이거 참.....

진학/학업

SLIDE UP

모바일에서는 읽기만 가능합니다.
PC 버전 보기
© 2002 - 2015 scieng.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