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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인(藝人)과 광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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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미 (203.♡.170.88) 작성일2008-12-05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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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전부터 우리는 민간예술인 여러 탈춤놀이나 판소리 등에는 사회구조의 부조리와 세상 사람 사는 모습을 다양한 해학과 풍자로 엮어 내곤 했다. 이런 놀이마당의 해학과 풍자를 통해 수직적 신분 사회의 경직성을 조금이나마 풀면서 아래에서 위로 행하는 분노를 대신 표출해주고는 했었다. 이런 마당에서 예인은 항상 권력과 금력을 마주했고, 등으로는 고단한 민초들을 가려주었다. 그랬기에 그들의 존재 가치가 있었을 것이다.
이런 민초의 대변자 역할을 하던 직업 전문인이 자신의 몸을 돌려 등으로는 정치권력과 금권의 힘을 빌로 앞으로는 민초를 향해 눈을 부라리며 권력의 소리를 대변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사람들은 한 낟 광대(괴뢰(傀儡)?)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멀지 않은 시절까지 굳건하게 유지되었던 귀족-평민-천민의 철저한 수직적인 구조에서 세상을 온통 움켜진 지배계층 조차도 이러한 아래로 부터의 도전을 모르는 척 눈 감아 주었기에 그 사회가 유지되면서 그러한 민간 예술이 전승되고 발전 되었으리라 싶다.
요즘과 같은 초고속의 정보 전달 수단이 없던 그 시절에 이러한 활동은 일종의 대중 정보통신 수단 이였다고 생각하는 것도 무리는 아니겠고.
그런데 요즘은 너도 나도 권력의 광대가 되라고 강요받고 있고, 어떤 이는 스스로 광대짓을 자처하고 있다. 아니 오히려 스스로 나선 광대가 자신은 예인이고 권력이라 민초에게 눈을 부라리며 큰소리 치고 있기도 하다. 그런 모습에서 뛰어난 예인으로 존경을 받던 어떤 이들이 그저 광대에 지나지 않았다는 사실이 너무도 슬프다.
그런 뛰어난 재주는 없지만, 누군가에게 돈을 만들어 줄 수 있는 재주를 가진 우리들도 이제는 점점 광대가 되거나 철창 안의 짐승처럼 통제 받는 대상으로 바뀌어 가는 현실이 또한 슬프다.
경마장 경주마처럼 좁게 열린 시야로 살이가는 이들이 이 나라의 앞날을 만들어 가는 것만 같아 더 없이 슬프고 무섭다.
세상이 점점 무서워 진다....

댓글 1

Maria님의 댓글

Maria 188.♡.23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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