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공학과 학생입니다. 부전공은 경영? 컴공?

글쓴이
아이아코카
등록일
2004-02-24 23:55
조회
10,979회
추천
1건
댓글
16건
안녕하세요, 저는 S대에서 산업공학을 전공중인 학생입니다.

이번학기 마치고 부전공을 신청할 수 있어서 부전공을 하려고 하는데요. 차후에 복수전공으로 땡겨올릴 생각입니다.

고려하고 있는건 경영과와 컴공과, 경제과 정도인데요. 경제는 사실 그냥 막연하게 '이것도 할 수 있겠구나' 정도이고.. 컴공과 경영 중 고민입니다.

저는 중고등학교때 프로그래밍을 주로 했고, 정보올림피아드 전국대회 수상경력도 있습니다. 대학에서도 관련 수업을 듣는다면 즐거울 것 같구요. 차후 진로도 이쪽으로 잡아보고 있습니다.

진로에 대해 좀 더 명확히 설명드리자면, 경영컨설턴트가 꿈입니다. 다만 프로젝트에 있어 IT 관련 쪽인 업무를 주로 담당하는 컨설턴트가 되고싶구요. 컨설턴트로서 몇 년간 일을 배우다가 나중에 IT 산업의 일선에 뛰어들고 싶습니다.

이때까진 이러기 위해서 산공+컴공 학사 복수전공에다가, 명문 MBA를 노리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학부시절 컨설팅 동아리에 들어 활동을 할려고 했습니다. 다만 복수전공과 학술동아리 활동을 동시에 해낼 수 있을지는 모르겠네요)






학사 과정에서의 전공이 그렇게 절대적이지 않다는 것도 알고 있고, 복수전공의 경우 상황에 따라 마이너스적 요소가 될 수 있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다만 컴공과 경영 양쪽 분야가 저에겐 동일하게 재미있는데.. 대체 저의 진로를 위해서라면 어느쪽으로 공부를 해야 할 까요?

학점의 경우엔 컴공을 하는쪽이 조금 더 따기 수월할 듯 싶습니다.





그럼 답변 부탁드리겠습니다. ㅠ.ㅠ

  • 아이아코카 ()

      대학원과정과 유학도 사실은 막연합니다. 집이 많이 어려워서 학비를 자비로 충당하는 건 꿈도 못꾸는 상황이구요. 이러한 면도 고려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김선영 ()

      컨설턴트가 뭘 하는지 잘 모르시는것 같군요. 국내에서 컨설턴트들은 대부분 두가지 일을 주로 합니다. 하나는 경영진의 뻥치는 것을 이론적으로 이리저리 끼워맞춰서 맞장구 치는 것과 또 하나는 애초에 뻥을 쳐서 계약을 성립시키는 것입니다. 예전부터 컨설턴트에 대해서 막연한 동경(?)같은 것을 가진 분들이 꽤 되던데, 겉보기엔 화려해도 좋은 직업이라고 보기는 힘든 직업입니다. 적어도 국내에서는 말이죠.

  • 아이아코카 ()

      컨설턴트라는 직업에 대해 잘 모르고 있는 것은 사실입니다만, 일을 배우면서 비교적 높은 금전적 대우를 받는 (게다가 능력과 실적에 의해 차등이 있는) 직업일 수 있기에 지망하고 있습니다. 컨설턴트라는 직업을 가지는 것은 저에겐 goal이 아닌 passing point일 뿐입니다. 애초부터 좋거나 나쁘거나를 따질 처지가 저에겐 아닌 거지요...

  • digitalkarma ()

      국내에서 활동하고 있는 컨설팅펌은 크게 전략컨설팅과  IT컨설팅으로 나누어집니다. 잘 알려진 전략컨설팅펌은 Arthur D Little, McKinsey, BCG, Bain & Company와 같은 외국계 펌이 대부분이구요, IT컨설팅은 주로 SI업무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후자는 주로 국내 업체가 많죠. 막연한 동경의 대상이 되는 것은 전자이겠죠. 전략컨설팅펌의 경우 왠만한 국내 degree가지고는 어렵습니다. 관련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쌓으신뒤 MBA를 통해 전직하시거나 소위 IVY league  management shool 박사학위를 받으시는게 좋겠지요. 영어는 당연히 유창한 수준이어야 하구요. MBA는 장학금제도가 거의 없는데다가 직장경력이 최소 3년이상되지않으면 Top10학교는 가기 어렵습니다. Top10에서의 MBA가 아니면 ROI를 고려할때 사실 거액을 투자할 이유도 없구요.

  • digitalkarma ()

      career direction에 따라 다르겠지만 저라면 경영 혹은 경제를 복수전공하겠습니다. 그냥 참고만 하시고 결정에 대한 모든 책임은 결국 본인이 지게 된다는 점 잊지마시구요.

  • 김선영 ()

      저는 SI산업을 말씀하시길래 IT의 전형적인 컨설턴트의 모습을 보여드렸습니다만, 만일 원하시는게 윗분이 말씀하신 외국계 컨설턴트라면 말이 달라집니다. 그네들은 왠만한 실력과 백그라운드가 없이는 들어가기도 힘들뿐더러 들어가서도 계속 벤치마킹을 해서 떨어뜨립니다. 이렇게 떨어지면 간혹 나쁜 소문으로 인해서 다른곳에 취직하기 힘들어지기도 합니다. 또한 왜 SI계열 컨설턴트를 희망하시는지 모르겠으나, 완전히 노가다 십장하고 같습니다. 너무 고된일과 거기에다가 접대 및 거의 죽어나죠. 국내 대부분의 IT컨설턴트들은 전문성보다 거의 업무상 접대 및 인맥 여러가지 측면에서 활동합니다만... 이런것을 원하시는것은 설마 아니신것 같습니다.

  • 아이아코카 ()

      답변들 감사합니다. 한때는 경영컨설과 IT컨설(SI관련) 모두를 지망했으나, 예전 올린 글에서 조금이나마 더 알게되고 난 뒤^^ 경영컨설턴트쪽에 관심이 기울었습니다. (글에도 명시되어있구요) 다만 프로젝트에 있어서 가능하면 IT 관련 프로젝트를 맡아보고 싶다는 희망사항이었습니다.

    현재 학부에서의 대학 간판은 괜찮고, 동아리활동 및 문제해결 능력, 화술, 영어 등에 있어서도 나름대로의 준비를 하고는 있습니다. 헌데 MBA까지 고려하고 있다고 쳐도 학부에서 경영학을 부전공, 복수전공 할만한 가치가 있을까요? 아직 아무것도 모르는 저학년이기에 고민이 너무 많습니다..

  • 아이아코카 ()

      제가 이렇게 고민하는 이유 중 한가지는, 오랜시간동안 공들여 공부해온 컴퓨터(특히 프로그래밍) 관련 지식들을 버리기가 아까워서입니다. 고등학교 2, 3학년때 학교공부를 하느라 한동안 코딩을 못했더니 지금 실력이 전혀 없다고 해도 좋을 정도라 겁나기도 하구요.

    저는 IT 산업 전반에 대해 관심이 많고, 애정까지 느끼고 있습니다. 궁극적으로 이 분야로 진출하겠다는 생각을 바꿔본 적은 한번도 없습니다.

    반면에 경영, 경제학쪽 학문들에 대한 흥미도 있고, 또 '저런 것들을 알아야만 하겠다' 는 약간의 학구열과 도전의식도 있습니다. 대체 이런 상황에서 저는 어떻게 해야 할까요? 훌륭하신 선배님들의 답변을 기대하겠습니다. ㅠㅠ

  • digitalkarma ()

      저 역시 산업공학을 전공했지만, 제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산업공학이라는 학문 자체가 기업 업무의 미시한 부분을 위주로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습니다. 거시적인 management strategy나 globalization과 같은 주제에 대한 coursework이 있기는 하나요? 커리큘럼 자체가 사회적 need를 고려하여 조금씩 나아지고 있기는 하지만 이런부분에서 저 스스로 많이 갑갑함을 느끼고 답답합니다. 산업공학으로 유학가신다면 모르겠으나 혹 전략컨설팅펌으로의  join을 정말 절실히 원하신다면, 좀더 좋은 career position을 위해 경영학 ph.D를 생각하신다면(물론 경영학 ph.D로의 유학은 정말 어렵습니다.) 경영 내지는 경제 복수전공이 입시사정에서 competitive advantage로 작용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 digitalkarma ()

      그리고 아이아코카님께서 아직 명확한 career goal을 마련하지는 못한것 같습니다. 님이 가지신 고민은 명확한 career goal을 정의해보고 나서 스스로 물어보신다면 금방 답변을 얻으실 수 있으리라 봅니다.

  • 아이아코카 ()

      답변 감사드립니다. 디지털카르마님께는 많은 도움을 받는군요. 아직 나이도 어리고, 딱히 이루어 놓은 career가 없기에 명확한 미래는 구성하지 못한 상태입니다. 다만 40대 정도에 IT관련 사업을 해보고 싶은 생각입니다. (네이버나 다음 정도를 일단 꿈꾸고 있습니다 ㅎㅎ)

    그리고 개인적으론 ph.D 는 투자 시간이나 자본에 있어서 많은 기회비용이 요구되기에 생각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MBA 를 꼭 해야겠다고 결심한것도 최근의 일이거든요. ph.D이 아닌 MBA 어드미션을 얻는데에도 상경계 복수전공이 메리트가 있나요? 학부전공을 크게 고려하지는 않는 것 같던데요.. (잘 모르고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리고 컴퓨터 자체를 공부하는 즐거움은 차치하더라도, 운이 좋게 잘 풀려 컨설팅펌에 입사하게 되었을때.. '나는 IT산업에 이만큼 관심이 있고, 컴퓨터를 이만큼 잘 다룰 수 있다' 라고 명시적으로 나타내주는 무언가가 있어야 하지는 않을까요? 재차 말씀드리지만 '꼭' 은 아니더라도 '주로' IT관련 프로젝트를 받아 일하고 싶습니다. ㅠㅠ

    디지털카르마님께 다시한번 감사의 말씀 드립니다.

  • mcgrady ()

      Entry Level로 들어가서 프로젝트 선택권 내지는 그에 상응할만한 권리가 있을 지 의문입니다. 그리고 Entry Level이니만큼, IT분야 이외에도 금융/바이오/전자 등의 다양한 Industry를 경험해보는 것이 더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 digitalkarma ()

      MBA는 diversification을 중요시하기때문에 학부전공은 관계없습니다. 실제 떠나시는 분들중에 이공계출신도 많으시구요. 학부전공은 경영학 ph.D를 원하실때의 이야기이구요. 다만 MBA자체가 워낙 거액이 소요되는 일임에도, ROI에 대해 철저히 분석하고 고심하는 미국학생들과는 달리 너무나 쉽게 MBA를 생각하시는 경향이 있는듯 합니다. 미국학생의 경우 loan도 쉽게 받을 수 있지만 non-resident로써는 loan받기도 쉽지 않습니다. 개인적인 소견으로는 석사를 하시면서 학문적인 시야를 넓히시던지 사회생활을 해보시길 권합니다. 사회생활을 해나가면서 좀더 명확하게 자신의 관심분야를 찾아나갈 수 있을 겁니다.

  • 아이아코카 ()

      제가 IT관련 지식이 있다는 것이 명시적으로 드러나면 프로젝트 매니저도 저를 가급적 그런 방향의 일을 하게끔 지시하지 않을까요? (약간 막연한 생각입니다) 그리고 MBA의 ROI에 관해서는 컨설팅펌에 입사할 수 있으면 몇년 내로 투자자금은 회수하지 않을까 생각했습니다 (역시 막연한 생각입니다). '관심분야' 라던가 'career goal'에 관해서는 나름대로는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career path'또한 막연하게는 갖추고 있구요.

    다만 제가 고민중인 것은 학부시절 어느전공을 공부하는쪽이 제가 목표로 하는 삶의 방향에 더 근접하게 접근할 수 있는 것이냐? 하는 것입니다.

    가까운 예를 들어보자면 빌게이츠 본인이 그러했고, 그의 저서에서 나타나 있듯 '그 산업의 기술에 대해 어느정도 알고있는 엔지니어링 지식을 기반으로 매니지먼트를 하는' 형태가 되고싶습니다.

    컨설팅 동아리와 MBA, 컨설팅펌 등을 통해 매니지먼트를 배우려고 하는데, 이때에도 학부에서 경영을 복수전공 하는 것이 더 나은 선택일까요? 몹시 혼란스럽습니다 ㅠㅠ

  • mcgrady ()

      솔직히 님이 고민중인 질문에 답변드리자면,
    "학부시절 어느 전공을 공부하던 목표로 하는 삶의 방향에 근접하는 것과는 큰 상관이 없다"라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컴공이냐 경영이냐 둘 중에 하나를 선택하고 싶으신 마음은 충분히 이해합니다만, 그냥 이런 생각에서 한발 물러서서 마음 편히 머리나 식힐겸 여행이나 다녀오시는 것이 어떨런지요.(농담 아니랍니다^^)

    그리고 제 개인적인 의견을 덧붙이자면,

    경영컨설턴트라는 것이 공대 계열 학생들이 다른 방향으로 틀려고 계획할때 떠오르는 첫번째 것일 겁니다. 돈도 많이 받는다고 하고, 사회적 지위도 뭐 괜찮고, 딱히 다른 것을 생각해보지는 못했고..

    그래서인지 몰라도 컨설팅에 대해서 조금씩 알면 알아갈수록 컨설팅이란 직업에 대해서 점점 매력을 못느끼는 경우를 정말 많이 봤습니다. 경영컨설팅이 자신에게 절실하지 않다면, 그길이 아니고도 다른 길이 많거든요.


    다음/네이버를 꿈꾸신다면, 공학으로 최소 석사를 하십시오. 아시겠지만, 네이버CEO는 님 선배 아니신가요? ^^

    회사의 CEO가 되려면 최소한 기술에 대해서 박사만큼 알아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야 의사결정을 내릴때 무리가 없을테니까요.

    님이 생각하시는 경로는 CEO보다는 "회사 중간관리자로 빠른시간안에 진입하는 방법"이라고 해야 더 맞지 않을까요.

  • 아이아코카 ()

      답변 감사드립니다. 뭔가 시원하게 확 뚫리는 느낌인데요 ^^ .. 컨설턴트라는 직업에 대해서는 우려하시듯 단발적으로 생각해 본것은 아니고, 반년에서 1년정도 짧은 기간이나마 약간 고려를 해 보고 지망하는 것이랍니다.

    또 굳이 CEO 자체가 목표라기보다는, 저의 능력과 지식으로 내린 판단이 기업 전체에 있어 적지 않은 영향을 (물론 좋은쪽으로) 미칠 수 있는 자리 정도면 상관은 없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물론 궁극적인 goal은 CEO 혹은 그에 상응하는 자리를 꿈꾸고 있겠지만요.

    답변 정말 감사드립니다. ^^

목록
이전
음건축과궁금한점이요
다음
죄송합니다만..


진학/학업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공지 '자기가 속한 실험실 연구환경 평가하기' beta2.3 댓글 79 sysop 09-29 80918 53
공지 학교 비교글 삭제합니다 댓글 8 sysop 11-11 24467 0
13944 유한요소해석 프로그램 좀 알려주실수있나요? 댓글 1 cation0413 01-04 3381 0
13943 공학대학원 진학과 커리어 댓글 1 삶이란 02-03 5633 0
13942 아무것도 안한 27살 전기전자과 따끔하게 혼나고 싶습니다 댓글 3 로니컬만 12-01 10755 0
13941 안녕하세요 현재 4학년 전자공학과 학생인데 진로고민이 있습니다.(긴글) 뇸뇸 11-07 6088 0
13940 나이 30, 박사 진학 댓글 1 회로쟁이 10-07 7463 0
13939 부산쪽 CS 대학원 추천 부탁드립니다. 댓글 1 하하하하하 07-30 4695 0
13938 조기졸업과 취업, 석사진학에 있어서 질문이 있습니다. 댓글 3 Nozic 07-17 6294 0
13937 통신분야 수강신청 질문 댓글 1 Tesile 06-19 3719 0
13936 캐나다에서 기계공학 코스웍 석사 질문 드립니다. 댓글 1 soult 06-19 3882 0
13935 전공 공부를 잘 할 수 있는 방법 & 수학적 사고력을 늘릴 수 있는 방법 댓글 4 파란소주 06-12 6804 0
13934 미국 박사진학 고민 댓글 4 jhkim9573 05-31 5763 0
13933 기계공학과 전기 전자 전공 수업 선택 고민 댓글 2 호놀률루 04-23 4905 0
13932 안녕하세요! 청정에너지와 수소사회와 기계공학 댓글 1 태릉입구 04-01 3698 0
13931 캐나다 이민 일자리 전망-바이오vs(석탄)에너지 댓글 1 minn 03-23 3999 0
13930 전자전기공학과 세부 분야 조진웅 03-06 5764 0
13929 화공 대학원 분야 아이좋아 03-01 4340 0
13928 대학원 동역학 교재 댓글 1 붉은밭 02-26 4129 0
13927 기계공학과 진로탐색 같이하실 분 구합니다! (Ch2_기업분석) 당태종 02-24 4430 0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