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길에 대해 너무도 혼란스럽군요...뇌과학쪽에 대해서...

글쓴이
thinker
등록일
2004-03-0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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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고3이 된 학생입니다...작년부터 계속 고민을 해왔지만 앞길을 어떻게 나아갈지 명확한 결론이 서질 않는군요...

전 대학에 진학하면 뇌과학 쪽으로 공부하고 싶습니다...어려서부터 그 쪽으로 많이 흥미가 있었지요...

그래서 생명과학과에 가려고 했습니다...그런데 생명쪽 공부하려면 의대가 더 유리하고 길이 넓다고 들었습니다...그래서 의대를 가면 더 선택의 길이 넓어질 것 같아서 의대쪽으로 갔으면 했습니다...의대를 가려고 하나 의사가 되고 싶진 않고요...누가 시켜주지도 않지만...ㅡㅡ 아무튼 그랬었는데 요즘 의대광풍 불어서 왠만한 지방의대가 서울대 컷트라인보다 점수가 높아졌지요...그래서 의대를 갈 수 없다면 생명과학과를 가겠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근데 요즘 너무 혼란스럽습니다...제가 뇌과학을 공부해서 가정이나 꾸릴수 있을지...ㅡㅡ;;이 곳과 bric이란 곳을 드나들며 보는 글들은...너무도 절망적이더군요...석사를 마치고도 120만원정도의 계약직정도밖에 할 수 없다니...참 암울하죠...게다가 앞으로 공부하고 하는 쪽이 순수과학쪽같아서 공대보다도 더 먹고 살기 힘들것 같더군요...

그래서 인간답게 생활하면서 하고싶은 공부를 하는 방법은 외국으로 나가는 길밖에 거의 없는 것같습니다...그래서 저보다 세상을 더 많이 경험해보신 인생선배님들에게 질문을 하려고 이 글을 씁니다...

일단 궁금한 것은 앞으로 그 쪽 공부를 함에 있어서 흔히 말하는 명문대 생명과학과가 나을지 지방대 의대가 나을지 입니다...의대가 그 분야에선 길이 더 넓다고는 들었지만 제 생각엔 지방대의대보단 서울대가 더 나을 것같다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그리고 외국을 나가는 시기에 대해 질문드리겠습니다...물론 석사과정부터 외국에 나가 공부했으면 하지만 비용이나 그 외적인 것들에 얼마나 제약 받을지 궁금하군요...

글솜씨가 없어서 주저리 주저리 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_-; ()

      공부함에 있어서는 어디가 낫다고 말씀 못드리겠네요... 그러나 안정된 백그라운드를 지니고 공부하고 싶다면 의사가 된 후 기초연구를 하는게 낫겠죠.. 목표가 머얼리 뇌과학이라면 목표를 길게 잡으셔야 할 듯 싶습니다. 박사는 기본이죠.. 석사부터 나가고 싶으시다면 학점을 아주 잘 만드시고 GRE, Toefl 준비하셔서 바로 박사로 진학하십시요.. 가능하니까요.. 학계에서는 아직까지는 서울대 파워가 있다는 사실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학계에서 연줄이라도 잡고자 하신다면 지방의대보다는 서울대가 유리함도 부인하지 않겠습니다.

  • -_-; ()

      생명과학 분야에서는 석사과정이 드뭅니다. 그래서 국내에서 석사를 하면서 리서치 경험을 쌓고 박사로 진학하거나 바로 미국으로 박사 진학을 많이 합니다. 물론 박사로  진학하게 되면 대개의 경우 학비와 생활비를 지원받기 때문에 낭비하지 않는다면 큰돈은 필요없습니다.

  • 서이 ()

      생명과학을 전공하신다면, 실력도 좋고 운이 좋으면 석사나 박사 뒤에 정규직을 꿰 차거나 교수를 해서 계속 연구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실력이나 운 둘 중 하나만 안 좋아도 실력이 보통인 사람과 마찬가지로 미래가 암담합니다.
    의학을 전공하신다면, 실력이 보통이고 운이 나쁘지만 않으면 의학박사를 무사히 마친 뒤에 교수로 갈 수 있을 확률이 100%에 가깝습니다. 기초를 하더라도 밝은 미래가 보장된다는 말씀이죠.
    요는, 생물학과 같은 기초분야는 연구소 소장이든 교수든 임기가 보장되는 정규직이 되지 않는 한 처자식 벌어먹이기 힘듭니다. 또한 계속 연구하기도 빠듯합니다. 그렇기에 교수가 되려고 아둥바둥 하게 됩니다.
    반면에, 의대는 졸업 뒤 의사개업을 하거나 의사로서 병원에서 근무하기도 하는 등 평생 벌어먹을 방도가 이미 있기에 교수가 되려는 경쟁이 적고 아주 못나지만 않으면 의대에서 기초연구를 하는 교수가 됩니다. 그리고 이들 의대 출신 기초연구를 하는 박사들이 차고 들어간 뒤 남은 자리를 생명과학 전공 박사들이 피 터지게 경쟁해서 들어갑니다.
    내가 주변에서 듣고 약간 보기엔 이렇습니다. 아닌 곳도 있는가는 모르겠구요.

  • AIRE ()

      어려서 부터 nuroscience를 하고 싶으셨다니, 그 길로 나가시기 바랍니다. 님께서 가장 궁금하신 "그 쪽 공부를 함에 있어서 흔히 말하는 명문대 생명과학과가 나을지 지방대 의대가 나을지" 에 대해서 제 견해를 말씀 드리고 싶습니다. 질문을 줄이자면, 공부를 함에 있어서 어디가 나을까... 맞습니까? 제 생각에는 최소한 공부를 함에 있어서는 생명과학과가 나을것 같습니다. 의대가 선택의 폭이 넓다는 것은 학문에 있어서의 폭이 넓은것이 아니라 직업 선택의 폭이 넓은것 되겠습니다. 즉, 공부를 하거나 의사를 하거나. 생명과학과의 경우는 계속 공부를 해야 겠죠.

  • AIRE ()

      학문에 있어서는 오히려 의대 출신들은 운신의 폭이 좁습니다. 주로 clinical 한 분야에서 활동을 하게 되겠죠. MD출신으로 drosophila나 C.elegans하는분을 못 보았던것 같습니다. 반면에 생물학 출신으로 의대에 계신 분들은 많은 편입니다. (물론, 한국에서와 같이 자교 MD출신만 뽑는 곳 제외하고 말입니다.) 

  • AIRE ()

      커리큘럼 상으로도, 의대는 scientist나 research를 배출하는 곳이 아닌 의사를 배출하는 곳이다 보니 Nuroscience의 기본적인 공부를 하는곳으로는 적합치 않다고 생각됩니다. 때로는 공부가 부족해서 MD 이후 PhD를 따시는 분들이 계십니다만 대부분 교수가 되기 위한 routine한 경로가 된지 오래되었다고 생각됩니다.  그렇다고 미국처럼 MD/PhD과정이 있는것도 아니구요.

  • AIRE ()

      물론, 의대도 나름대로의 Nuroscience영역이 있습니다. 제가 알기론 pathology와 surgery가 주로 담당을 하더군요. 뭐 전자야, clinical science에 관여 하지 않는곳이 없다보니 그렇겠구요. 후자의 경우는 Nuro-surgery때문이라고 생각됩니다. 미국의 경우에는 교수로 재직하는 MD 혹은 *MD/PhD 들의 역량이 한국의 그것보다 훨등하다고 생각됩니다만, 여전히 Basic science에 대해서는 PhD들에게 의존 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 미국의 MD/PhD 들에 대해서 사족을 달자면..... Medical School내에서도 뛰어난 애들이 이 과정으로 들어오게 되구요. 의대 4년동안 박사과정 과목까지 함께 이수하고, 논문을 써서 두 학위를 같이 받는것 같습니다. 간혹 MD를 받고, 이후에 Research Fellow의 기간을 이용해서 PhD를 받는 친구들도 있는데, 수준차이가 조금 나는것 같더군요.) 

  • AIRE ()

      조언을 하려고 시작했는데, 오히려 님께 혼란만 안겨 드리는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는 생물학 혹은 생명 과학은 꽤나 흥미로운 분야 입니다. 뭐 안그런분야가 있겠습니까만은.... ^^
    의대를 졸업하고 scientist가 되어도 자기의 분야 (임상과학, not 임상)에서는 전문가가 될수도 있습니다 허나, basic을 하는 사람에게는 더한 목마름만을 가져다 줄 뿐일것 같습니다. 한걸음이라도 더 생물학의 진리(?)에 가까이 가려 하신다면, PhD쪽으로, 아니 처음부터 생물학을 하도록 하세요.

  • AIRE ()

      허.. 쓰고보니, MD research들의 역량을 너무 깎아 내린듯 하여 조금 더 써 봅니다. 개인적인 경험으로 PhD들과 MD들의 역량 비교는 어떤 점에 촛점을 맞추냐에 따라 다를것이라 생각됩니다. 생물학적인 발견이 의학적인 application으로 이어지지 않았다면 생물학은 어쩌면, 단순한 지적유희에 지나지 않았을수도..........
    에구, 주절이 주절이 말이 길었습니다. 올 한해 공부 열심히 하시고, 틈나실때 많이 고민해 보시기 바랍니다.
    하고싶은걸 해야 뒤에 후회가 없다는걸 또한 말씀 드리고 싶네요.
    그럼.

  • 이홍원 ()

      글쎄요..-_-; 저도 역시 뇌과학을 하고 싶어합니다.. 지금은 04학번이고.. 앞으로 전 물리학과를 가서 대학원을 biophysics쪽으로 나갈생각입니다.. 전 생명과학과도, 의대쪽도 아니지요^^ 이런 저도 있으니 힘내시길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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