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사2년차 - 포기하려고 하는데...

글쓴이
김영수
등록일
2002-12-04 01:16
조회
15,79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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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0건
석사 2년차 - 졸업 2개월 남겨놓고 포기하려고 합니다.
1년차때 포기하지 않고 그래도 가보자고 하고 막판까지 오긴 했는데,
연구가 체질이 아닌지 도저히 열정이 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전공이 맞지 않는 것도 있고...
학부는 화공 전공이고 학점이 안좋아 대학원에서 열심히 해서 만회해보자는 의도도 있었고,
그냥 취직해버리면 미련이 남을 것 같아 대학원을 선택했지만...

석사는 환경쪽인데 지도교수는 화학입니다. 환경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는 사람이죠.
연구비 때문에 겸임교수하고 있는게 사실입니다. 연구내용도 화학과 대학원생들 수준의
것을 요구하죠. 대학원 들어가기 전에 가지고 있던 환경에 대한 기대가 완전히 뭉개져 버렸습니다.

몇 일전에 논문 주제를 또 바꾸었습니다. 한 20일만에 끝내어야 이번 학기에 졸업하게 되죠.
취직은 이미 대졸로 해 놓은 상태입니다. 석유화학공장에 가게 됩니다. 또, 제 전공하고는 전혀 다른
분야에 지원해서 면접결과 기다리고 있고요. 대졸로 지원했습니다. 교수는 학생들이 취직하도록
도움을 줄 사람이 아닙니다. 졸업하더라도 자기가 알아서 취직해야 하죠. 화공과 교수님 밑에 갔으면
취직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실 수 있는 분이 많은데, 후회가 되기도 하고요.
환경전공으로는 지원할 연구소가 없더군요. -.-
한학기 더 다녀서 학위를 딸 수도 있지만, 첫째는 의욕이 전혀 생기지 않고, 둘째는 제 잘난 교수
밑에서 발발 기어야 하는 것도 이젠 참을 수 없습니다. 게다가 석사 학위로 취직하는 것도 거의
불가능하고... 연구소 쪽에 지원해서 면접까지 봤지만, 학부 성적이 안좋아서 자질을 의심하고...
다들 1-2개월 더 참고 학위를 받으라고 하지만, 힘도 없고 의욕도 생기지 않습니다.
회사다니면서 경영이나 정보통신쪽 산업대학원에서 공부를 할 생각도 있고요...

석사학위가 제 인생에 그렇게 크게 영향을 미칠까요?
솔직히 교수가 제안한 연구내용도 제가 했던 연구 내용도 전부다 쓰레기처럼 느껴집니다.
인생에 도움이 안되는 연구에 2년을 투자한게 뭐 좀 그렇지만, 이제와서 다 버린다는게...
1주일내에 관둘 생각입니다. 이 학교는 석사과정의 경우 수료도 안됩니다. 자퇴해야 하죠...

  • 임호랑 ()

      물론 이래도 되고 저래도 되는게 우리 세상살이지만, 그만큼 했으면 마음에 안 들더라도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좋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자세한 상황은 모르겠지만. 분야가 달라도 화학같은 과목을 기본적으로 잘 해두는게 환경이나 재료, 산업현장에서도 도움이 될 것이거든요. 교수 맘에 안 드는 문제와 그동안 본인이 닦아놓은 2년여의 세월을 너무 쉽게 맞바꾸는 것 같네요. 그만두려면 몇 개월하고 그만 둬야지, 지금은 그러기에 너무 늦은 것 아닌가요? 공부도 할 때 해놓는게 좋습니다. 참고 이겨내는 것도, 맘에 안들어도 끝까지 잘 해내는 것도 인생공부입니다. 저도 아직 세상 살이 경험이 부족하지만, 훈수좀 두었습니다. 참고바랍니다.

  • 배성원 ()

      취직된 곳 입사일자가 그만큼 조절이 가능하다면 저도 호랑님과 같은 의견입니다. 좀 규모가 있는 회사라면 급하게 불러다 쓰려고 하진 않을거 같은데요.

  • song ()

      저도 호랑님, 성원님의 의견과 같습니다. 좀 뭐하더라도 학위 있는것이 지금이 짐이 될지도 모르나 나중에 요긴하게 쓰일때도 있을겁니다. 20일동안 해도 안되면 한학기 딜레이 시켜서라도 졸업하는게 좋지 않을까요?

  • 트리비어드 ()

      일단 경력을 생각한다면 그래도 끝내시는게...저를 포함해서 석사과정 계신분들 다 때려치고 싶은 생각은 한 두번씩 합니다만 나중에 입사지원할떄, 2년간의 공백은 어떻게 설명하시겠습니까? 이유없는 공백이 있으면 (그렇다고 이력서에 자퇴라고 하면 더 이상하고..) 치명적일 수도 있다는 생각입니다. 매일 운동하시고 식사 잘 하시고, 체력으로 2개월 버티시죠.

  • 이민주 ()

      2개월 남았으면 석사는 장래 연구직을 하던안하던간에 따 놓는것이 좋습니다. 회사 다니다가도 석사따러 오시는분들이 매우 많습니다. 연구원이 되려고 하는것도 아닙니다.  그리고 2개월 남았다면  유종의미를 거두는것이 좋을겁니다.

  • 이민주 ()

      원래 석사과정은 수료후에는 논문도 보지도 않고.. 그냥  좋은학교이던 나쁜학교이던  "어 석사나왔어??" 뭐 이정도 입니다.  그냥 '학계' 라는곳의 실상을 몸으로 좀 체험했다고 보면 되겠지요..  그리고 학부만 나와서는 회사에서 보고서들 쓰는것이 좀 껄끄럽게 느껴진다는데 석사과정에서 들은 풍월이 있으니 그런것 쓸때도 좀 용이하다고 하더군요.. 

  • 000 ()

      그런데 석사학위받고 취업을 할때도 학부학점을 보는가요?

  • 배성원 ()

      당연히 보겠죠? 성적 제출하라고 하자나요? 박사졸업하고 취직할때도 학부성적 봅니다. 그것이 당락에 영향을 얼마나 직접적으로 끼칠지는 경우마다, 회사마다 틀리겠지요.

  • 소요유 ()

      세상 일이라는 것이  대나무 마디처럼 매듭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본인의 장래를 위해서도 위에 쓴 분들 말씀처럼 도움이 되든 안되든 종결하고 다음 일을 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 bbobbi ()

      어쨌든...졸업은 하시는게...학비가 아까울뿐만 아니라,,지금 감정이 그러해도..사회 나와보면, 더 냉혹합니다. 결과만을 보죠..과정은 아무도 고려안합니다..가족들외에는. 후에 이력서에 2년동안 백수생활했다고 쓰거나...수료만 하고 학위못받앗다고 하면 1차 서류전형에서도 쓴잔을 마시게 될겁니다...요즘 회사에서 신입사원 뽑을때 인사과에서 주워들은 이야기를 기초로 하는것이니..조금만 더 참으세요..전 선배가 제 얼굴에 쓰레기통을 던졌을때도 2개월 남은터라 꾹 참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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