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학의 환상

글쓴이
리노  (200.♡.72.130)
등록일
2008-12-12 17: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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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먼저 고등학교때 이민온 사람으로서 공대중에선 유명한 대학을 나와서 IT분야 엔지니어로 일하고 있음을 밝혀둡니다. 연봉도 10만불정도 되니 이정도면 미국에서 의사 변호사 정도 수준은 아니지만 중상층 연봉이고 중산충중에서 전문직수준에 맞다고 보면 되지요. (뭐 세금이 많고 환율도 있고 하므로 결코 한국에서의 1억 연봉에 해당하는 것은 아닙니다만.)

하지만 여기서 거두절미하고 얘기하고 싶은 것은. . . 미국 유학과 대학에 대한 환상을 버리라는 겁니다. 건방지게 들릴지 모르지만 유학생들, 특히 조기 유학생들중 저정도 미국에서 자리잡을 확률은 극소수입니다. 왜그런지 설명해 드리고 싶습니다.

1. 교육에 대한 환상과 현실

먼저 얘기하고 싶은 것은 한국사람들은 전통적으로 교육에 대한 환상이 너무 큽니다. 그리고 그 환상은 항상 시대를 뒤쳐갑니다. 옛날 5-6-70년대에는 대학을 나왔다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사회적 신분 상승이 보장되는 때였죠. 그래서 그때 자란 부모님들은 대학 못간게 한이 되서, 아니면 명문대 못간게 한이 되서 자식들은 어떻게 해서든 대학에 넣기 위해 혈안이 되었었습니다. 그리하여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성적만 받고 대학만가면 성공 하는 것처럼 아이들을 가르쳤습니다. 그건 엄밀히 교육이 아니라 단순히 대학을 가기위해 점수를 받는 게 목적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대학을 나와도 백수로 노는 자가 기백만입니다. 지금 사회생활하는 장년층 부모님들은 이제 대학나온자가 대접받는 것이 아니라 영어하는 자가 대접 받는 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장년층 부모님들은 영어 못하는 게 한이 되서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영어를 가르치기 위해 조기유학을 보내는 등 혈안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결과는 뭡니까? 지금 서서히 들어 나고 있습니다. 조기 유학을 가고 아니 미국 대학을 졸업하고도 국제백수가 되는 일이 부지기수입니다. 지금은 과도기라서 이런 케이스들이 잘 눈에 안띄지만 이제 지금 조기유학 초기세대가 사회생활 나이가 되는 시기입니다. 그래서 점점더 이런 케이스들이 드러나기 시작하는 데도 앞에 절벽에서 떨어지는 자들을 보지 못하는 레밍때들처럼 유학생들은 기하 급수 적으로 늘어납니다.

2. 미국교육과 유학, 취직에 대한 현실

여기서 물론 저는 얘기합니다. 분명히 미국교육을 통해, 미국유학을 통해 성공하는 사람들은 있다고. 하지만 한국에서도 서울대 나와도 백수가 되는 사람들도 있고 그 반대의 경우도 있지요. 유학을 통해 성공하는 패턴은 바뀌지 않았습니다. 옛날에도 서울의 일류대 나와서 대학원 유학가는 사람들이 성공율이 높았고 그것은 지금도 변하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한번쯤 한국에서 영어가르치는 미국인 강사들을 생각해 보십시요. 그들은 미국에서 태어나 자랐고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습니다. 영어 물론 유창하게 합니다. 당연히 미국시민권자입니다. 백인일경우 인종차별 받을 일도 없습니다. 그리고 미국대학을 나왔습니다. 한국에서 들어가고 싶어서 머리 피튀기는 미국대학을... 특히 조기 유학생일경우 1억넘게 돈을 들인후에야 나올수 있는 미국 대학을. 3류 대학이건 3류학과건 한국에서 나오고 싶어서 안달하는... 하지만 결과는? 자기나라 미국에서도 변변한 직장을 못구해서 한국으로 영어 가르치러 나오는 겁니다.

그런데 영어도 제대로 못하는 외국인이 미국에서 대학을 나왔다고 자동으로 취직이 되기를 기대하십니까?

그걸 기대하면 거의 도둑놈 심뽀 아닐까요?

예를 들어서 베트남이나 기타나라에서 온 유학생이 서울에 있는 대학교를 나왔다고 어설픈 한국어로 한국대기업에 취직 할수 있을까요?

물론 안되죠. 하지만 만약 그 유학생이 우수한성적의 공과생이라면 얘기는 달라질수 있겠죠.

바로 그것입니다.

외국인으로서, 특히 영주권이나 시민권이 없는 상태에서 미국현지에서 취직하는 길은 미국기업이 필요로 하는, 보통 미국학생들보다 더 우수한 능력을 가지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영어는 기본이지만 영어만 한다고 길이 열린다고 생가하면 절대 오산입니다. 한국에서 일하는 인도 IT 기술자들이 한국어 잘해서 취직한 것도 아니고, 마쓰자카가 영어 잘해서 미국으로 연봉받으러 간것도 아니고 이승엽이 일본어 잘해서 일본에서 연봉 받는 것도 아닙니다. 무조건 능력이 있기 때문에 취직한 겁니다.

그런 능력이 없으면 미국에서도 취직이 안되고 한국에서도 취직이 안되는 국제백수가 되는겁니다. 인종차별을 탓하고 한국의 인맥주의를 탓하기전에 한번 자신에게 미국에서 취직못해서 한국으로 영어가르치러 나오는 미국인들보다 더 나은 능력이 뭐가 있는가 자문해봐야 되지 않을 까요?


3. 영어에 대한 현실.

막말로, 머리에 든건 없고 영어만 잘하면 입만 살아 있는 겁니다. 그렇다고 입만 살아 코미디언이나 성우가 될것이 아니라면 누가 입만 살아있다고 좋은 직장에 취직 시켜주겠습니까? 흔히 얘기하지만 미국에선 거지도 영어 유창하게 합니다.

그럼 미국에서 학교를 나오면 정말 영어는 잘하느냐?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물론 영어 잘할수도 있지만 대부분 잘 못합니다. 여기서 "영어를 잘한다."라는 게 과연 무슨 뜻인지 생각해 봐야 합니다. 여러분 "한국말을 잘한다"면 무슨 뜻일까요?

한국말을 잘하는 사람은 어떤 사람입니까? 회화는 되지만 입만 살은 사람입니까? 아니면 국어사전을 통채로 외운 사람입니까?

아니면 독서가 생활화되어 어휘가 풍부하고 자기 의견을 논리있게 쓸수 있는 사람입니까?

당연히 후자 입니다. 영어를 잘하는 사람도 똑같은 겁니다. 기본적으로 독서와 글쓰기와 담을 쌓은 사람은 절대 국어를 잘하는 사람이 될수 없듯이 영어를 잘하는 사람은 영어사전을 통채로 외운 사람이 아니라 독서와 영어 글쓰기가 생활화 된 사람입니다. 시험치려고 영어 공부하는 사람이 아니라 영어가 생활화 되고 영어를 즐기는 사람이 영어 어휘도 늘고 영어로 유식하게 자기 의견을 표현 할수 있게 됩니다.

그런데 대부분의 유학생들은, 특히 조기 유학생들은 이 기본적인 자세가 안되어 있습니다. 일단 독서를 싫어하게 만드는 한국교육의 피해자들이므로 독서와는 담을 쌓게 되고. 영어를 생활화하기는 커녕 최소한의 영어생활도 극소화 시키려고 노력합니다. (유학와서 한국 인터넷이랑 한국드라마에 빠져 생활하는 분들부터 반성하십시요.)

이런 패턴을 극복해서 영어를 즐기는 법을 터득한 분들만이 중고급 영어를 구사하게 됩니다. 그러지 못하면 10년을 살아도--적나라하게 말하면--미국거지들이 하는 영어 수준을 못벗어나게 됩니다. 이러니 한국 기업들이 유학생파라고 영어를 잘하는게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된겁니다.



4. 미국에서 대학은 사는방법의 하나일 뿐이다.

미국대학도 대학 나름이고 학과 나름입니다. 인문계나와서 취직보장이 안되는 건 어디나 마찬가지입니다. 공대도 그 수준들은 천차 만별입니다.

하바드 대학 인문계 박사를 나와도 취직보장이 안됩니다. 그래서 교수자리를 얻으면 연봉 5만불입니다. 미국에선 공사판에서 불도저를 몰아도 5만불은 받을 수 있습니다.


물론 그런 하바드 박사들은 공부가 재밌고 그 학문을 사랑하니까 박사가 되고 그 길을 걷는 것입니다. 여기서도 돈이 목적이면 의치대와 로스쿨이 최고고 아니면 일찍이 사업을 시작하던가 아니면 plumber같이 남들이 하기싫어하는 기술을 익혀서 젊어서부터 착실하게 일하면 중산층이 되는 겁니다. 어중간하게 뚜렷한 학문의 목표도 없이 인문대 나오면 고생하기 쉬운건 미국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런 부류가 한국에 영어가르치러 나오는 거고. 저도 특별히 성공이라고도 할수 없지만 제가 재미있어하던 컴퓨터 분야의 일을 배워서 나름대로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고 있다고 자부 합니다.



그러나 지금도 수많은 도피유학생들은 뚜렷한 목표의식도 없이 외화낭비라는 역사적 사명을 띠고 국제백수의 운명을 안고 태평양을 건너고 있습니다. 나름대로 목표를 갖고 오시는 분들도 유학에서 얻고자 기대하는 것들 중 어디까지가 현실적이고 어디까지가 거품인지 한번쯤 생각해 보십시오. 인생은 자기 스스로 개척하는 것이지 서울대도, 하바드도 대신 개척해주지 못합니다.

제 표현중에 노골적인 면이 있어어서 기분나빠하시는 분들이 있다면 죄송합니다. 하지만 제글에 공감하시는 분들도 있으시다면, 한두명이라도 제글을 읽고 생각하는 기회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롤랑 () IP : 75.♡.87.59

      - 유학와서 한국 인터넷이랑 한국드라마에 빠져 생활하는 분들부터 반성하십시요. -
    이런분들 많습니다.

    구구절절 맞는 말씀.
    유학가서 한국인 친구 한명이라도 사귀면 그 유학 망한거라고 했음.
    이것만 말해두는데 어학연수는 유학 아닙니다.
    어학연수 핑계로 노는 놈들 보면 참 말이 안나옴.
    어학을 위해 해외간건 그냥 놀러간거랑 그닥 차이 없습니다.

  • 플라보라 () IP : 67.♡.52.146

      어느 나라나. 어느 사회나. 당연한 것임. 능력 없는 자는 도태되는거고.

    미국에서 사람들 부족한 직업군이 아닌이상 미국 애들도 존나게 경쟁하는데 한국인이 비집고 들어가서 성공하면.

    해외 토픽감 아닌가?

    애시당초 환상이 아닌 현실도피로 유학가는 놈들이 태반인데. 말해봐야 입만 아프지.

    호주 와 있으면서 본 대부분의 한국인들은 호주에서 살고 싶다 말하지만 영어는 싫다 하더라. 뭐야 이건?

    그나마 학생비자로 온 사람들은 학교라도 다니면서 영어가 늘지 안는다고 걱정이라도 하고 공부라도 한 글자 더 하려고 하지.

    워킹 홀리데이로 온 사람들은 그게 어학연수나 유학용이 아니라, 여행하고 돈 버는 비자라는걸 알았으면 좋겠음.

    물론 워킹도 12주 교육 끊고 12주 마다 학원 옮겨다니면서 등급 올려가며 수강 받으면서 어학만 1년 판다면 성공적인 유학이겠지만. 한국에서 비용 다 마련해서 들어와야겠지..

    실패하지 않는 일은 없고. 세계 어디를 가나 경쟁인데.

    유학만 간다고 성공할리 없지. 그리고 유학 갔으면 그 나라에 짱박을 생각을 하고 가야지. 한국 돌아오면 학연/지연에 밀려서 해외 유학파 누가 써주기는 하겠냐... 대학이라도 한국에서 나왔으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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