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pad 한시간 사용 후기

글쓴이
녹주석
등록일
2010-04-04 13:20
조회
7,796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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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5건
천안함 사태 때문에 꺼내서 즐기기 부담스러운 주제입니다만, 직접 만져보고 나니 입이 근질거려서 조금 적어 보겠습니다.


1. 가장 넷북다운 넷북

생각보다 무겁습니다. 당연한 건데 직접 만져보기 전에는 생각을 못했습니다. 무게를 느껴보는 순간 이건 모바일 기기가 아니라 넷북이라는 것을 실감하겠더군요. 손으로 들고 다니면서 사용하기는 힘든 듯 합니다. 가방에 넣고 다니다가 테이블 위에 올려놓거나 쇼파에 앉아서 양손으로 잡은체로 무릎 위에 놓고 웹서핑 하기에는 최적.

아이팟이나 다른 스마트폰을 써보신 분이시라면 이 모바일 기기들을 가지고 웹서핑을 하기에는 좀 많이 부족하다고 느끼신 분들이 많을 겁니다. 크기만 커진 아이팟이라는 평가가 많은데, 크기가 커졌기 때문에 웹서핑에 최적화 되었다고 볼 수 있을 겁니다. 웹페이지를 열어서 손으로 주무르며 보는 것이 가능해졌습니다. 화면이 충분히 커졌기 때문이죠. 이것 만으로도 ipad를 살만한 이유는 충분할 듯.

문서 작업은 짧은 글과 사진을 쉽고 보기 좋게 조합하는 용도 정도? 다이어리 꾸미는 취미가 있는 사람들도 아마 반길 것 같군요. 하지만 키보드를 사용할 수 있다 하더라도 역시 전문적인 작업은 무리가 아닐런지.

이렇게 가장 넷북에 최적화된 기기인 만큼 넷북(서브노트북)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구매할 만한 물건은 못 될 것 같습니다. 주변에서도 넷북을 구입한 사람들은 많지만 평소에 사용하는 사람들은 거의 못봤습니다. 대부분 출장갈 때 들고다니거나 학회에 발표하러 갈 때, 카페에 죽치고 앉아서 커피 마시며 웹서핑을 하거나 논문 읽을 때 정도만 쓰더군요. 정확히 이런 용도에 맞춰져 있습니다. 집안에서 쇼파, 침대에 대충 꾸겨져 눕거나 앉은체로 웹서핑을 즐기고 싶은 사람들 역시 매력을 느낄테고요. 저는 개인적으로 이 점이 제일 마음에 듭니다.


2. 이북 리더기

제가 모니터로 논문, 책을 읽는 것을 여전히 싫어하기 때문에 일단 부정적입니다. 아마존 킨들도 마찬가지. 하지만 아이팟에 비교해 보면 읽을 마음이 더 생기긴 하더군요. 어지간한 책 정도의 크기이고, 활자 크기 조절도 가능하고, 책을 넘기는 재미도 꽤 괜찮습니다.

단, 배경이 항상 흰색이다 보니 눈이 좀 아플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이런점은 나중에 사용자들 의견이 반영이 되면 개선이 되겠죠. 배경색을 선택할 수 있게 한다거나. 하지만 디스플레이 자체가 이미 glossy 타입이다 보니 반짝거리는 화면이 싫은 사람들은 여전히 적응하기 어려울 수도. 물론, 저보다 나이 더 많은 분들이 이제는 출력해서 보는 것보다 모니터로 보는게 더 편하다고 하시는 시대이니 만큼 얼마 안 지나면 저 같은 사람들이 소수가 되겠죠. (생각해 보니 이건 반사율을 낮춰주는 필름 한장 올려 놓는 것으로 쉽게 해결될지도)

아무튼 아이팟에서 아이패드로 넘어오고 나서야 제대로 이북 리더기가 되었다는 느낌입니다.(당연한가요?) 이제 아마존 킨들 같은 이북리더기들은 가격을 대폭 낮추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 듯. 물론 전자잉크로 이루어진 화면이 눈이 덜 피곤하다는 장점은 여전합니다만... 여전히 가격이 문제.

직접 pdf 문서를 열어보지는 못했지만 아이팟으로 기껏해야 논문 그림 정도나 확인하는 저 같은 사람도 커진 화면 덕분에 이만하면 짧은 논문 읽는데 거부감이 들지는 않겠다고 여겨질 만한 정도 였던 것 같고요. 넷북이나 소형 노트북이라면 소파에 기대 앉아서 논문 열어보기 상당히 번거롭다고 느끼겠지만 아이패드라면 좀 더 자유도가 높아질 듯.


3. 기타 어플 및 게임

아직 아이패드 용 어플들이 별로 많이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대부분 아이팟용 어플들을 그대로 가져와서 사용하고 있습니다. 가장 큰 문제는 작은 화면용 어플을 큰 화면에서 확대해서 봐야하기 때문에 생기는 해상도 저하. 물론 이건 시간이 지나면 해결 될 문제.

게임들의 경우 애플에서 나온 아이패드 리뷰에 자주 등장하는 3D 레이싱 게임들 몇개가 이미 아이패용으로 나와 있는 것 같은데, 역시 문제는 무게. 양손으로 들고서 이리저리 돌리기에는 무리입니다. 최소한 앉아서 무릎위에 올려놓고 하지 않으면 꽤 손목에 무리가 갑니다. 다른 게임들은 안해봐서 모르겠고... 아마 시간 좀 지나면 사람들이 알아서 아이패드의 무게를 고려한 게임들을 만들어 내겠죠.


4. 기타

스탠드가 꼭 필요합니다. 양손으로 잡고 아이패드 아래쪽을 무릎에 닿게 하고 쓴다거나 무릎을 올리고 앉아서 받쳐놓고 쓴다거나 한다면 문제가 없겠지만, 테이블 위에 놓고 쓰기에는 좀 불편합니다. 상체를 많이 구부려야 하기 때문에요. 애플샵에서도 전시중인 아이패드를 살짝 경사진 받침대 위에 올려 놓고 쓸 수 있게 해놨더군요. 간단하게 펼쳐서 각도 조절할 수 있는 스탠드 정도는 필수 구매 악세사리가 될 듯 합니다. 이런게 있어야 밖에 나가서도 세워 놓고 커피 마시면서 뉴스 기사를 읽을 수 있겠죠.



생각나는게 좀 더 있지만 지루해 질 것 같아서 여기서 끊겠습니다. 전문적인 리뷰를 쓸 만한 눈썰미가 있는 것도 아니어서요. 겨우 한시간 써본 것 치고는 평가가 너무 단정적이거나 자세한 것 같지만 겨우 한시간 체험만으로도 이런 저런 생각을 떠올리게 할 만큼 매력적인 제품이었다는 뜻이기도 하겠죠.

  • Wentworth ()

      잘 봤습니다.  저는 이북 리더기로서의 역할에 가장 주목을 하고 있는데 배경이 흰색뿐만이라고 하니 아직 먼 것 같습니다.  Kindle for iPhone도 색 변경이 가능한데 말이죠. 

    헌데 이북 리더에서 highlight나 annotation도 가능합니까?

  • 지지지 ()

      멀티태스킹이 안되는 넷북이라는 소문이

  • 훌륭한과학자가될래요 ()

      멀티태스킹이 안된다는건, 저는 환영입니다.
    안정성은 물론 전력 소모도 줄이고, 솔직히 별로 쓸모 없다고 보거든요... 책보면서 음악을 들을수 있다는 정도?
    하지만 혹시라도 소비자 요구가 많다면 다음 버전은 어떻게 될지 모르겠네요..

  • 녹주석 ()

      Wentworth //
    이북리더는 제 관심 밖이라서 자세히 안 살펴봤습니다. 게다가 애플샵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한시간 동안 붙잡고 살펴보는 것도 좀 눈치 보일 정도 였기 때문에 이것저것 꼼꼼히 보진 못했습니다. 제 기억에 ibook 앱에 그런 기능들은 없었던 것 같은데 지금은 빠져있더라도 나중에 업데이트 시키면서 추가할 수도 있지 않을까요.

    지지지//
    넷북을 소형 랩탑으로 여긴다면 멀티태스킹이 중요하겠지만 아이패드의 활용목적을 생각해보면 멀티태스킹을 포기하고 속도와 안전성을 확보한게 좋은 결정이었다고 봅니다. 이 점은 말로 설명드리기 어려운데... 실제로 웹페이지 열어서 (게다가 한 화면에 전부 다 보이는 상태로) 터치스크린으로 주물러 봐야 실감이 납니다. 그 감각을 즐기게 되면 멀티태스킹? 하나도 아쉽지 않습니다.

  • 서시 ()

      <a href=http://economy.hankooki.com/lpage/industry/201004/e2010040417205447670.htm target=_blank>http://economy.hankooki.com/lpage/industry/201004/e2010040417205447670.htm</a>

    언제쯤 이 놈의 기자라는 '양반이 절대 못될 사람들'은 "인용"이라는 국제적 관례를 깨닫게 될까요? 엠바고는 이제 좀 지키는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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