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Everybody loves "iPad"

글쓴이
bozart
등록일
2010-04-06 0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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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iPad frenzy

iPad출시를 전후로 돌아가는 상황을 지켜보면서, 조금씩 이상한 생각이 들기 시작한다. 아직까지 존재하지 않는 마켓을 위한, 출시되지 않은 제품에 대해 언론에서 이렇게 요란을 떠는 것은 나는 본 적이 없다. 아이폰의 경우에 비해 부정적인 기사들이 확연히 적으며, 온통 칭찬 일색이다. 아래의 링크들은 발표일 전에 방송된 iPad 가 출현한 프로그램들이다. - 솔직히 억지로 iPad를 집어넣은 느낌이다. -

(1) Stephen Colbert, 그래미상 시상식 중.  Stephen은 유명한 애플 팬임.
http://www.youtube.com/watch?v=6mZiCSYPoYQ&feature=related

(2) 시트콤 Modern Family 중, 아이패드를 갖고 싶어한 아버지를 위해 거짓말한 아들.
http://www.youtube.com/watch?v=653UcqY2Xqs

(3) David Letterman쇼, - Letterman은 엄청난 기계치임.
http://www.youtube.com/watch?v=AEjPqlfQtd4

물론 존재하지도 않은 제품을 출시 첫날 30만개 팔았다는 것은 엄청난 사건이다. 하지만, 허풍장이 애널리스트의 말만 믿고 70만개 팔았다고 동네 방네 소문내고 다닌 것은 언론들이다. 나는 이 대목에서 최근의 iPad frenzy 현상에 대해 한걸음 떨어져서 바라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2. Who loves iPad?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 내가 생각하는 답은 간단하다. iPad가 성공하기를 바라는 이들은 소비자가 아닌 공급자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의 머릿속을 들여다보자.

(1) 종이 미디어 회사들 : 신문, 잡지사들은 인터넷의 발달로 성장이 멈춰버린지 오래다. 특히 그들의 생명줄인 광고 수익의 감소는 치명적이다.
 
(2) 출판업자들 : 수백년된 구닥다리 비지니스 모델을 아직도 유지하고 있다. 훨씬 자극적이며, 시의성 있는 인터넷 매체들에게 소비자의 시선을 빼앗기고 있다. eBook도 생각보다 빨리 성장하지 않는다. (당연하지 eBook 가격이 얼만데...)  

(3) 방송사, 영화사 : TV와 영화의 스트리밍 서비스는 아직 걸음마 단계인 반면, 구형 미디어 (DVD) 매출은 제자리 걸음이다. 블루레이 역시 아직 정착이 더디다. 마음이 급하다.

(4) App 개발자들 : 그동안  iPhone app 개발에 뛰어들었지만, 솔직히 남는게 없다. 워낙 경쟁이 심하니 $0.99짜리 가격을 올릴 수도 없고, 비슷한 app들이 많아서 몇개 팔리지도 않는다.

이런 상황에서 iPod를 통한 음악시장의 화려한 부활을 목격한 그들에게 iPad는 가뭄의 단비격이다. 세상이 온통 iPad얘기다.

3. 구매자들의 심리

과연 소비자들도 그렇게 생각할까? 물론 소비자들도 익사이팅한 것은 분명하지만, 결코 공급자들만큼 적극적이지 않다. 많은 사용자들은 구매의사를 결정하지 않고 관망 중인 상태로 보고 있다고 본다. 가장 큰 이유는?

"반드시 iPad가 있어야 할 이유가 없다." 는 것이다. 

대부분 집에 컴이 있으니, 인터넷도 할 수 있고, 이메일도 할 수 있다. 물론 이것은 시간이 해결해 줄 것이다. 즉, 일단 iPad가 일차적으로 깔리고, 쿨한 앱들이 생겨나고, 교육용으로 선택되면서 구매 열기가 점점 커질 것으로 본다. 나는 iPad의 성공을 결코 의심하지 않는다. 왜냐고?

"아무도 실패하기를 원하지 않기 때문이다." 

4. iPad App 맛보기

그럼 지금까지 경험하지 못한 (ebook이나 game 말고), iPad만을 위한 App들을 몇 개 소개하겠다. 당신이 이들 app들 중 단 하나만 맘에 들어도 iPad를 살 이유가 생기는 것이다.

(1) Time Magazine iPad App - 아이패드용 매거진으로 상상하던 그대로다.

http://www.youtube.com/watch?v=avM3Aor7Ptg

(2) GQ - 인상적인 것은 과거의 잡지들도 구매가능하다는 점.

http://www.youtube.com/watch?v=HuEdXANgSXo

(3) Wall Street Journal
http://www.youtube.com/watch?v=ytqqR6oiT8U

(4) Netflix - 우편 배달 서비스의 무비 스트림 서비스.  

http://www.youtube.com/watch?v=kJn8QbjuXTo

(5) Marvel - 만화방 in iPad.

http://www.youtube.com/watch?v=dKynwgUOZJo

(6) Autodesk Sketchbook Pro

http://www.youtube.com/watch?v=uZ44S17mHO4

물론 이제 막 시작일 뿐이다.

  • Wentworth ()

      저도 관망하고 있다가 문제점들이 고쳐지고 앱이 충분해지면 구입하려고 합니다. bozart님께서는 혹시 구입하셨는지 모르겠네요.

  • 나두미키 ()

      컨텐츠가 유료라는 것을 아직도 당황스러워 하는 한국에서는 어떻게 될지 궁금하군요....
    아무도 실패를 원하지 않는다..라는 말이 인상깊습니다.

  • 훌륭한과학자가될래요 ()

      지난달에 안철수 교수님의 세미나를 듣고 왔었는데... 아주 적절한 비유를 해주시더군요...

    자기 의사 친구들이 하는 얘기가.. 환자가 진료만 봐주고 진료비를 내는걸 조금 아까워 한다고... 그래서 농담반 진담반으로 영양제 주사를 하나 놔줬더니 아무도 불평을 안하더랍니다

    딱 현재 우리나라의 소프트웨어에 대한 인식을 적절히 비유한거 같습니다.

  • 언제나 무한도전 ()

      저는 일단 연구실 친구가 구입한 것을 어제 사용을 좀 해 봤는데,
    대단히 만족스럽습니다.  특히 iphone에서 부족하다고 느낀, 속도와,
    넓은 화면에 맞추어 들어간 ipad 전용 app의 인터페이스들이, 인상적이었습니다.

    다만, 저처럼 누워서 한손으로 책 읽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는,
    조금 무거울 수 있을 것 같더군요.

    연구실에 있는 사람들의 중론은, "결국 이런 기기를 누구나 한 대씩
    가지게 될 것이다" 였습니다.

  • 아나로그의추억 ()

      글 잘 쓰는 사람들 정말 많습니다. 오늘 발견한 블로그 하나.

    <a href=http://estima.wordpress.com/2010/04/05/wsjipad/ target=_blank>http://estima.wordpress.com/2010/04/05/wsjipad/</a> 
    =============

    인터넷이 '정보의 바다'라는 것을, 오늘 다시 한번 실감했습니다.

    WSJ에서 보는 iPad의 영향력

    오늘 아침 월스트리트저널을 펼치면서 아이패드의 영향력을 다시 실감했다. 이 정도 버즈를 만들어내는 애플의 PR능력에 경의를 표한다.

    정말 생동감 넘치는 리포트입니다. 저자는 조선일보에서 기자를 했다고 합니다.

  • 쉿비밀 ()

      개인적으로 궁금해서 문의합니다.
    iphone이든 ipad든 삼성이나 LG같은 곳에다가 똑같이 만들어 달라고 하면 할 수 있을까요 ? 저도 iphone을 쓰고 있지만 기술보다는 idea가 key 가 아닌가 싶더군요.

  • 아나로그의추억 ()

      타이완 업체들이 아이폰 아이패드를 만듭니다. 기술과 자본 등 모든 면에서 삼성 LG보다 한 수 아래죠. 이들(OEM ODM)의 꿈은 삼성 LG처럼 자신의 제품을 만드는 것입니다. 바로 그 순간부터 애플은 경쟁자가 됩니다.

  • bozart ()

      쉿비밀님,
    아이패드의 11시간 연속 동영상 재생은 아이디어만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겁니다. 애플의 모바일 제품들은 현대 전자 기술의 총집합이라고 보면 되겠습니다. 그리고 그 기술들은 애플이 다 보유하고 있을 필요는 없구요. 2007년에 나온 1세대 아이폰 수준의 스마트 폰 조차 아직 어느 회사도 따라 잡지 못하고 있습니다.

    제가 예전에 썼던 "La Campanella"가 바로 이 얘기입니다. 아주 쉬워보이는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는 역설적으로 엄청난 기술이 숨어 있다는...

    <a href=http://www.scieng.net/zero/view.php?id=techcritic&page=1&category=&sn=off&ss=on&sc=on&keyword=la%20campanella&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30 target=_blank>http://www.scieng.net/zero/view.php?id=techcritic&page=1&category=&sn=off&ss=on&sc=on&keyword=la%20campanella&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30</a>
     

  • 언제나 무한도전 ()

      쉿비밀님//

    아이디어와 실제 구현사이에 관해서 덧붙이면,

    제가 실험을 하는데, 처음에 아이디어에서 출발을 하죠. 실제로 그거 하다보면, 대부분 망합니다. 그러면서 노하우 쌓이고, 세부적인 부분 수정하면서, 어렵게 어렵게 도달합니다. 아이디어와 최종 결과물 사이의 간극은 엄청나죠. 그리고, 최종 결과물을 정리해서 하청업자에게 만들라고 하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구요.

    얼마전 이 곳에 올라온 비디오가 기억이 나는데, NeXT Step 3의 발표 동영사입니다. 제 첫 반응은 " XX, 이게 93년이야?"

    <a href=http://www.youtube.com/watch?v=j02b8Fuz73A target=_blank>http://www.youtube.com/watch?v=j02b8Fuz73A</a>

    아이디어와, 그 아이디어를 그럴 듯한 수준으로 만든 지난 20년을 생각해 볼 가치가 있을 것 같습니다. 이 점에는 애플의 뉴튼도 생각해 볼 짜투리를 제공할지 모르겠네요.

    아이폰도 아이패드도 대략적인 아이디어는 이미 아주 오래전에 있었을 겁니다.  문제는 과연 그걸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구현할 수 있는가? 그리고 시장에서 반응을 얻을 수 있는가? 등등등... 쉽게 생각할 수 있는 문제는 아니라고 봅니다.

  • 쉿비밀 ()

      그렇군요. 사용하면서 이정도면 쓸만하네..신통하네.뭐 이런 생각을 했는데 단순한게 아니었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 아나로그의추억 ()

      복제품을 만드는 회사는 절대로 세계 정상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생각해볼 수 있는 글을 2개 소개합니다.

    오늘 신문에 난 기사와
    이를 실랄하게 비판하는 블로그입니다.
    ===================

    <a href=http://news.donga.com/3/all/20100408/27425401/1 target=_blank>http://news.donga.com/3/all/20100408/27425401/1</a> 

    <a href=http://blog.naver.com/ny17/103374457 target=_blank>http://blog.naver.com/ny17/103374457</a> 

  • 언제나 무한도전 ()

      아나로그의 추억님 푸신 기사에

    “교육과 학위, 기업의 프로젝트가 연계된다면 기업 입장에서도 매력적이다”고 말했다. 대학 관계자들도 이날 “공학 연구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열 수 있을 뿐 아니라 인재 양성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높은 관심을 보였다."

    이런 대목이 있는데, 이게 정말 어디로 갈지 궁금한 일인.
    귤이 회수를 건너면 탱자가 된다고 했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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