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 가라고 할 수 없는 이 심정...

글쓴이
열방
등록일
2002-02-23 22:05
조회
12,163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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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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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고대 박사과정 3년차입니다.

예전 생각이 나는군요.

너는 박사를 가라... 그러면 뭔가(?) 있다. 넌 할 수 있다. 우리 선생님 뛰어나고 그 밑에서 학위를 하면 좋다.... 등등...

 

해서 꼬드김을 당한게 어언 5년전... 사이에 군대도 갔다오고...

 

지금은 참으로 한탄스러운 것은 더 이상 후배들에게 우리 연구실에서 박사 하라는 소리를 하기 미안하다는 것 입니다.

밑에 글 쓰신 분 보니깐...

저도 1년에 천만원 좀 넘게 받으니깐 그래도 전에 연구실 선배들에 비하면 부자죠...

그런데 문제는 그 돈이 아니더군요.

석사들도 달에 사오십만원 씩 바보코리아 덕에 용돈도 받고 하지만...

문제는 비젼을 제시하지 못 한다는거죠.

 

그래서 그런지 작년에 미국과 덴마크로 포닥 나간 형들은 제가 제대했을 때 미안한 마음(?)에 참 잘해주더군요.

이제는 내가 방장이라나 뭐라나...

 

그나저나 우리나라는 이런 연구비 관리에 있어서 문제(저희 연구실도 학생들이 연구비를 관리하죠. 선생님이 저희한테 돈 타서 쓰시죠... 출장비 같은 것, 컴퓨터 램값 등)가 과사무실에서 해야할 일들이 대학원생 손으로 이루어진다는거죠.

외국처럼 교수마다 비서가 있는 것도 아니고.

그러니 저희 연구실에서 프로젝트 관리하는 학생이 연구하다가 정산할 때 되면 천원 이천원짜리 영수증까지 챙기고 있어야하고...

미숙한 학생은 그런 것 같고도 하루종일 걸리고...

저는 다행히 그런 굴레에서는 벗어났지만...(한마디로 애들 시키죠... -_-; )

그래도 전에 비해서 프로젝트 관리하는 곳에서 왠만한 일은 잘 처리해주는 것 같은데...

아직은 부족한듯...

 

이런 것 하나하나도 바뀌어 가야하지 않을까 합니다.

 

어떻게 바꾸어야할지는... 흠...

 

과사에서 절대로 그런 일 안할려고 할텐데...
  • ()

      열방이라면 熱房입니까?

  • 열방 ()

      얍... 열역학 전공하고 있습니다.

  • 김진일 ()

      난 누군지 안다 열방 ㅎㅎㅎ Prausnitz.... Tester & Modell 책이나 카피 떠야겄다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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