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교수는 보는 관점이 다른 것일까요...

글쓴이
김진구
등록일
2002-12-23 16:24
조회
6,841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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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9건
오랫만입니다. 이래저래 바쁘다는 핑계로 글을 읽기에도 벅찼는데.. 방학을 해서 이제 좀
짬이 나네요. 뭐 또 며칠 후면 인터넷이 안 되는 집에 내려가야하기 때문에 그나마
글을 읽지도 못하겠지만 -_-;;;

 오늘 수학과 교수님을 한 분 만나고 왔습니다. 진로에 대해 여쭤보기도 하고, 교수님께서
손수 가지고 계신 책을 언제까지라도 좋으니 보고 다시 가지고 와라고 하시는 등 개인적인
얘기에서는 도움이 되는 얘기를 해주셨지만... 기본적인 관점자체가 다른 듯 합니다.

 뭐.. 결국에는 다른 사람까지 살펴볼 여유가 어디있느냐, 자기자신만 잘 하면 된다. 이런
얘기였는데.. winner, loser로 보고 계시는 관점이 조금 안타까웠습니다. 그분도 살아온
방식이 있을텐데, 제가 함부로 그건 잘못된 생각 아닙니까라고 할 수도 없어서 그저 듣고만
왔구요. 실제로 이제는 경쟁사회에 접어든 것도 사실이기도 하니까요. 공존하는 방법
이라던지 이대로는 안 된다라는 의식을 가져야 할 쪽은 교수진이 아닐까했는데, 조금은
안타까웠습니다. 아직 얼마 살아오지도 않았기에 주제넘게 옳고 그르다를 따지고 싶은
마음은 없구요. 개인적인 관점에서는 정말 학생들을 배려하시는 분이시기도 하니까요.
석사까지 간다면 또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

 벌써 올 해도 다 가네요. 이래저래 올 해는 기억할 만한 일들이 많았네요. scieng만 하더라도
그렇구요. 다들 즐거운 겨울, 연말 보내시기 바랍니다.

  • 정문식 ()

      그 교수님께서 그런 말씀을 하신 것은, 교수님의 가치관이 본래 그래서라기보다는 수십 년간 이공인들에게 가해진 '세뇌 교육'의 폐해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구조'(즉 과학기술계 전체)가 어떻게 되든, 나만 잘 하면 된다' 는 그런 인식 말이져... 그래서 어떤 멤버 분께 직접 들은 이야기지만, 이공인들의 천성이 '모래알'이어서가 아니라 어렸을 때부터 그렇게 '모래알'로 길들여져 온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그렇게 길들인 자들은(누군지는 말 안해도 알겠져?) 이공인들이 서로 질투하고 시샘하는 동안 어부지리를 챙겼겠져... 앞으로 사이엔지가 진정한 젊은 과학기술인들의 커뮤니티로 거듭나려면 전에 신동호 기자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이러한 '모래알 근성'과 '중인 근성', 그리고 조금 더 심하게 말하자면 '노예 근

  • 정문식 ()

      성'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한 가지 덧붙이자면 이공인들은 지금까지 '개인 윤리'에 병적일 정도로 충실해 왔나 생각합니다. (쉽게 말해서 착한 아이 콤플렉스)... 그런데 전에 소요유님과 백수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사회의 개혁과 진보를 위해서는 '착한 아이'가 아니라 '문제아'가 절실히 필요하지 않나 생각합니다. 아무튼 가장 이기기 어려운 적은 아까 언급한 것들처럼 외부에서 '세뇌'시킨 가치관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 허윤 ()

      그런거 같아요. "착한 아이"라는 개념의 정의는 "사회에 무척 잘 순응하는..." 이라는 즉 군소리 안하고 변화와 진보를 전혀 모른다는 의미겠죠.  우리 사회는 역사적으로도 이런 "착한 아이" 상을 사람들에게 너무나 강요해오지 않았나 하는..갑자기 씁쓸한 생각이...

  • xxx ()

      허, 글쎄요. 그 교수님은 님을 친 자식은 아니라도 조카 정도는 되게 진심어리게 생각해 주시고 말씀하신 것같은데, 소장하신 책도 마음껏 가져다 보라고 하고... 이곳의 분위기는 그게 아니군요. 세뇌서 부터 노예근성까지. 학생들이 이렇게 생각하고 있다는 걸 아신다면 앞으로는 안들어도 되는 뻔한 얘기만 해주시지 않을까요?

  • 김태양 ()

      김진구님이 얼마나 어려웠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저두 그런 경험이 몇번있었습니다.  차마 교수님께 그건 아닙니다 라고 말을 못하겠더군요 사석에선 더 그렇습니다. 어르신들 얘기들을땐 내가 벽하고 대화하는건가..^^;; 하는 생각이 제가 좋아하는 교수님은 제가 요즘 중학생들이랑 얘기해도 똑같을꺼라 말씀하시더군요 세상물정 모르고 아는것도 없고.^^ 노예근성인지는 더 생각해봐야겠습니다. ~!!

  • 회전목마 ()

      제가 뵈었던 어떤분은 그러시더군요.  저보고 공부말고 당장 장사길로 들어서라고!  세상에서 공부로 벌어먹고사는것만큼 무식한짓도 없다고!  다시 한다면 이 노력으로 장사해서 돈벌거라고!  공대 미국박사, 현직 교수의 한마디였습니다.  물론 쌩판 남은 아니죠.  그당시엔 우리엄니보고 이런넘 공부시키지 말라고, 암 생각없는넘 이라고하실때는 몰랐죠.  음~~ 일리있는 말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 배성원 ()

      특정인에게 해준 조언은 그사람에게만 유효할 수 있습니다. 조언을 하는 사람의 인생경험이 많을수록 더 특화 돼지요.. 글쓰신 분을 옆에서 잘 지켜보신 분이라면 더더욱 그 조언을 곰곰히 잘 생각해 보십시오. 그분이 그렇게 말씀하심으로 해서 어떤 메시지를 전하려고 했는지....

  • 배성원 ()

      분명히 김진구님의 어떤 모자란 면을 발견하신 것일 수 있습니다.

  • 김진구 ()

      그저 넋두리에 가까운 글이었습니다. 일례에 불과한 얘기가지고 전체에 대한 얘기를 한다는 것이 좀 이치에 안 맞기도 할테구요. 배성원님의 말씀에 뼈가 있는 듯 하네요. ^^;;; 이제 슬슬 세대차이가 우리나라의 화두가 되어가는 듯 합니다. 언제나 존재하는 것이 세대차이이긴 합니다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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