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이공계 대학순위

글쓴이
동북아시대
등록일
2004-04-22 05:38
조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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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건
  많은 분들이 프랑스 대학들은, 특히 이공계 분야에선 평준화되있다 라고 생각하시는데 그건 오해입니다. 프랑스 일반 이과대학에 가면, 아무리 공학분야라도 취업이 굉장히 어렵습니다. 자연대는 더더욱 무리구요. 프랑스는 엔지니어들이 국가를 움직입니다. 그래서 ecoles d'ingenieurs 즉 '엔지니어 스쿨'에서 엔지니어들을 양성하는데, 여기는 평준화되있지 않습니다. 각 학교마다 순위가 있지요. 그래서 공학생들은 좋은 에꼴에 들어갈려고 기를 쓰고 시험준비를 합니다. 경쟁률이 10:1은 가볍게 넘는 엄청 어려운 시험이지요. Le Point이란 한 프랑스의 종합주간지에서 교육의 질, 취업률, 국제교류,기업들의 선호학교, 인지도, 학연등을 참고해서 학교 랭킹을 발간했는데요. 프랑스에 유학오시고 싶은 분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합니다.

1위 - Ecole Polytechnique (폴리테크닉: 말이 필요없는 최고의 프랑스 종합이과대학)
2위 - Ecole des Mines de Paris (종합이과대학)
3위 - Ecole Centrale de Paris (종합이과대학)
4위 - Ecole Nationale des Ponts et Chausses (토목공학, 도시공학, 환경공학 재료공학 전문대학
        (파리))
5위 - Supelec (IT, 전기공학 전문대학 (파리))
6위 - Ecole des Mines de Nancy (종합이과대학)
7위 - Ecole Centrale de Lyon (종합이과대학)
8위 - Telecom (IT 전문대학 (파리))
9위 - Ecole des Arts et des Metiers (ENSAM) (산업공학, 기계공학쪽에서 강한 종합이과대학(파리))
10위 - Ecole des Mines de Saint-Etienne (종합이과대학: 카이스트랑 교류하고 있지요)
11위 - Ecole Nationale Superieure des Techniques Avancees (종합이과대학(파리))
12위 - Ecole Centrale de Nantes (종합이과대학)
13위 - Ecole Nationale Superieure de l'Aeronautique et de l'Espace (ENSAE 혹은 Supaero)
          (뚤루즈에서 유명한 항공우주공학 전문대학. 하지만 컴퓨터공학과와 자동차공학도 있음)
14위 - ENSPM Rueil (석유, 엔진 분야에서 강한 전문대학)
15위 - INP Gremoble (종합이과대학)
16위 - INA Paris Grignon (생명공학, 식품공학, 환경 전문대학)
17위 -  Ecole Superieure de Physique et Chimie Industrielle (ESPCI)
          (응용물리, 응용화학, 화학, 화공 전문대. 노벨상을 받은 Pierre Gilles de Gennes가
          총장으로 있다죠? (파리))
18위 - Ecole Nationale Superieure de Chimie Industrielle de Nancy (ENSIC) (화공 전문대학)
19위 - Ecole Nationale Superieure de Chimie de Paris (ENSCP) (화학, 화공 전문대학)
20위 - Ecole Centrale de Lille (종합이과대학)
21위 - INT (종합이과대학(파리))
22위 - Telecom Bretagne (브류따뉴 지방에 있는 IT 전문대학. 근데 새로운 학교라 인지도가 낮음)
23위 - Ecole Nationale Superieure de Chimie de Montpellier(ENSCM) (화학, 화공 전문대학)
24위 - Ecole Generaliste de Marseille (EGIM) (종합이과대학)
25위 - Ecole des Mines de Douai (종합이과대학)
26위 - ENSEIR Bordeaux (IT공학, 컴퓨터공학 전문대학)
27위 - Ecole Nationale Superieure de Chimie de Lille (ENSCL) (화학, 화공 전문대학)
28위 - Ecole des Mines d'Ales (종합이과대학)
29위 - ENSG Paris, Nancy (지질학)
30위 - ENSEEIHT Toulouse (IT공학, 컴퓨터공학, 응용수학, 응용물리학 전문대학)

  (종합이과대학 = 한국대학처럼 공학의 여러분야(주로 기계공학, 산업공학, IT공학, 토목, 도시공학, 환경, 에너지공학)가 한 학교에 있는 것을 말함. 화학, 화공, 생명공학 제외. 이 공학들은 따로 학교가 있음. 참고로 프랑스는 원래 전문대학이 더 많음)

  한국에서 거의 모든 좋은 대학들이 서울에 있듯이, 프랑스도 유명한 대학은 전부다 파리로 몰려있습니다. 실제로 엔지니어 스쿨 출신자들중 파리학교 출신자들은 지방에 있는 학교들 출신자보다 눈에 띄게 더 좋은 대우를 받습니다. (화학, 화공, 생명공학, 농업공학 제외) 그리고 한국에서 서울대 공대, 포항공대, 카이스트, 한양대 공대 그리고 나머지 공대가 있듯이 여기도 에꼴 폴리테크닉 뒤로 Ecoles des Mines 그룹 (Paris, Saint-Etienne, Nancy, ENSTA, Ponts et Chausses, Supaero)과 Ecoles Centrales 그룹 (Paris, Lyon, Nantes, Lille, EGIM, Supelec, Telecom)이 쌍벽을 이루고 있습니다. 서로 잘났다고 우기고 쌈질하죠. 졸업하기도 전에 기업에서 스카웃해가는 학교들도 바로 이곳들이구요. 그리고 프랑스 학연줄 한국 뺨칠정도로 단단합니다. 여기 학교 출신 선배들이 있으면 대기업 취직이 엄청 잘되지요.

  제가 지금 공부하고 있는 화학, 화공분야에서는 아무래도 ESPCI와 ENSIC Nancy, 그리고 ENSC Paris가 최고의 학교들입니다. 생명공학은 잘 모르겠구요. 화학강국인 프랑스에선 화공출신자들을 꽤 대접 잘해줍니다. 그러나 여기도 이공계 기피현상때문에 어려운 화학, 화공과의 지원자가 계속 줄고 있고 그나마 인기있는 공학들은 산업공학과와 토목, 도시공학과들입니다. IT는 벤쳐열풍이 잠잠해진 후 좀 약세인것 같구요. 생명공학은 여기도 최고가 아니면 죽음입니다.

 하여튼 1위~20위에 있는 학교에 입학만 할 수 있다면 (각 학교마다 150명이상 뽑지않습니다. ENSAM 제외) 프랑스 사회에서의 출세는 보장된거나 다름 없습니다. 실제로 다수의 프랑스 최고기업들의 CEO, 간부들이 이 학교에서 나왔구요. 국립연구소 소장들과 대학교수들도 많이 이곳에서 나왔습니다. 한국과는 달리 일반 프랑스인들은 어려운 곳에 들어갔다고  이곳 학교에 나온 사람들을 존경하구요. 이들은 프랑스 사회의 상류층으로 인식됩니다. 초봉도 평균 4천만원으로 아무리 프랑스의 높은 세금과 비싼 물가를 감안한다고 해도 엄청 높은 연봉이죠. 실업률이 10%를 넘는 나라에서...

 학비는 의외로 싸구요 (순수학비 1년에 500000원). 왜냐하면 프랑스 정부가 어마어마한 돈을 이 학교에서 쏟아붇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편입을 일년에 한 두세명정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 나라도 이공계 기피때문에 고생을 하고 있습니다. 첫째, 학생들이 어려운 수학, 물리를 기피하려고 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이런 학교들에 들어가려면, 아니 아무 엔지이어 스쿨에 들어가려면  Classes Preparatoires pour les Grandes Ecoles, 즉 그랑제꼴 입학반에 합격이 되야하며 (고3때 내신성적이 아주 좋아야 들어갈 수 있음) 이 입학반에서 2년 (재수 한번만 가능)동안 살인적으로 공부를 해야 합니다. 어느 강도로 공부하냐 하면 한국대학들의 수학과 4년, 물리학과 4년, 화학과 4년을 합친 공부분량을  2년동안 공부합니다. 선생들은 왕이고 학생들은 조금이라도 결석하거나 비위를 거스를 경우 바로 퇴학시킵니다. 1학년때 성적관리를 못해도 퇴학시키지요. 선생평가요? 그런것 없습니다. 무조건 선생한테 굽혀야 삽니다. 그리고 2학년 끝에 시험을 치뤄야 하는데 난이도 및 경쟁률이 상상을 초월하구요.
 
 그리고 이렇게 빡쌔게 공부를 하고 이런 학교들에 나왔더라도 상대, 의대, 그리고 법대 출신들에 비해 대우 및 연봉이 낮습니다. 여기도 의사 연봉이 엔지니어의 2배, 3배는 되구요. 프랑스의 정계, 방송계, 그리고 대다수의 기업들 CEO들은 다 상대출신 (HEC, ESSEC...)들입니다. ENA도 있구요. 그쪽 학교에서도 공부 빡세게 하지만, 공대보다 더 빡세게 하진 않습니다. 그리고 상당수 학생들이 자신의 전공분야가 아니라 간부, 공장장같은 일들을 하고요. 또 학교에서 그렇게 하도록 '유도'를 하구요. 더군나나 이 탑 클래스 학교들 이외에 다른 엔지니어 스쿨 (한 200개 정도) 출신들은 대우 잘 못받구요. 취직도 잘 안됩니다. 월급도 많아야 250만원입니다. 물가와 세금을 감안한다면 한국과 비슷비슷하죠. 순수연구에서는 프랑스도 되게 허덕이고 있습니다.  그러기 때문에 최고 두뇌들은 다 미국쪽으로 빠져나가고 있죠...

 

  • 동북아시대 ()

      참고로 이런 학교에 유학하시려면 보통 실력으로만은 안됩니다. 프랑스의 두뇌들이 모여있는 학교들인데... 편입생도 그렇게 많이 받아주지 않는 곳이지요.

  • 배성원 ()

      일년 입학생 학교마다 150명........ 부럽습니다.

  • iching ()

      미국이나 독일에 비해 수준은 어떤가요? 아무래도 앞서진 못한다는것같던데 ena,ens,폴리테크닉은 학생수준은 최상이라고 알고있습니다
    얘네도 미국으로 유학가지않는지.....프랑스의 자랑할만한분야가 순수수학하고 핵물리쪽이라는걸로 알고는있습니다

  • 동북아시대 ()

      실제로 대부분 학교들이 150명이 아니라 80명~100명 정도 밖에 뽑지 않습니다. 그리고 통과해야 하는 시험이 한국 수능처럼 점수 커트라인이 아니라 순위 커트라인이기 때문에 경쟁은 더더욱 치열합니다. 폴리테크닉이나 ENS 정도 학교에 들어가려면... 천재가 아니면 거의 불가능할 정도죠.

  • 동북아시대 ()

      그리고 ENS, 폴리테크닉뿐만 아니라  Centrale 빠리, Mines 빠리, Supaero 등 최상위권 학교들도 미국 MIT, 스탠퍼드에 버금갑니다. 다만, 과학기술 전 분야에서 미국, 독일등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원한다면 1년동안 외국대학 (미국, 독일, 일본 등)에서 공부하게 해 주지요. 유학이야 가긴 하지만 한국처럼 그렇게 많이 가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대신 많은 엔지니어들이 취업을 그 나라들에서 하죠. 그리고 프랑스가 자랑하는 분야는 수학, 원자력, 항공우주, 화학 등이죠.

  • iching ()

      화학이 강세였군요....섬유산업때문인가요?
    나머지는 수학이랑 물리쪽이군요....얘네수학실력은  상당한것같습니다
    독일같은 나라는 평준화된 대학사이에서 엘리트교육에 맞먹거나
    앞서는 실력을 가지고 있는게 불가사의하단 생각이 듭니다
    독일이나 영국등 타유럽에 비해선 구체적인 상황이 어떤지 궁금합니다

  • iching ()

      과학기술이든 다른분야든 항상 엘리트 시스템이 승패를 가르는것같더군요

  • 이현호 ()

      프랑스는 옛날부터 수학으로 유명하죠.. 

    근데, 항상 느끼는 거지만, 외국대학의 순위는 그 나라 사람들 보다 한국사람들이 더 민감한 듯 하네요..

  • 쉼업 ()

      우선 줄세우기, 서열만들기를 중시하는 우리의 문화와 밀접한 연관이 있을 것 같네요.

  • etranger ()

      엄.. 윗의 순위는 학부과정만이겠져.. 박사과정은 천지차이입니다.. 박사과정은 거의 완전 평준화입니다.. 만약 서열에 중요성을 두시는 분이라면 필히 학부로 편입/입학하시길 조언드립니다..

  • 동북아시대 ()

      물론 전 학부과정만 썼습니다. 박사과정은 모두 다 일반대학에서 하지요 (커리큘럼에 Universite XX - Ecole XX)

  • etranger ()

      학부과정에 대한 동북아시대님 의견에 전체적으로 동감합니다.. 동북아시대님께서 말씀하셨듯 (언어문제가 주가 되겠져..) 편입이 힘들고, 현실적으로 대부분 한국 유학생이 석/박사에 진학하는 것으로 알고 있기 때문에, 석/박사 과정은 윗 서열에 별 의미가 없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었던 거져..

    이미 말씀드렸지만, 프랑스 박사과정은 서열차이가 거의 없다고 생각됩니다. 다만 X(Ecole polytechnique)정도 라면 그래도 유명세를 탈 것 같은데, 그점에 대해선 장담할 수 없습니다.

    제가 알기론, 프랑스 이공계 박사학위는 대부분 일반대학(universite)에서 주지만, 몇몇 grandes ecoles에서도 수여합니다. 그 예가 X. Ecoles central, mines, INP, INSA(한국에서 잘 알려진 INSA는 2년의 대학준비 과정없이 bac이후 바로 들어갈 수 있는 학교들 중에서 1위로 랭크되어 있더군여-le point) 등일겁니다.

    보통 lab는 일반대학과 엔지니어 ecole에서 Ecoles doctorale이라 명칭으로 공동으로 운영되며-물론 주체가 있긴 하지만-, 박사과정 학생의 지도교수가 어디 소속이냐? 혹은 연구 프로젝트 계약이 어디와 되어있느냐에 따라 박사학위 수여처가 달라질겁니다.

    같은 lab에서 거의 같은 환경에서 연구를 수행하고, 한 사람은 paris 6 대학 박사를, 다른 한 사람은 X 박사를 받을 수 있는 것이겠져.

    동북아시대님께서 말씀하신 것처럼 윗 서열은 학부과정(거의 한국사람 없을 겁니다. X에 몇 분 있다고 하긴 하지만..)에 해당하는 것이니까, 만약 프랑스에서 석/박사 과정을 생각하시는 분이라면 학교/서열에 상관없이 프랑스인 "대가"를 잘 찾아내서 참수행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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