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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의 직장일기(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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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전평 작성일2002-03-19 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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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 아침부터 너무 복잡한 문제들과 씨름을 했더니 머리가 텅 비어서 도통 손에 일이 잡히지가 않네요.  그래서 인터넷으로 머리를 식히는 중....

오늘은 미국 직장에서의 성차별에 대해 이야기해볼까합니다.

제가 처음 잡 인터뷰를 할 때 만난 매니저중의 반은 여자분이었습니다.  그중 한 분이 "당신이 이 회사에 오게끔 유도해야되는 게 내가 해야 될 일 인데, 내가 하고싶은 말은 이 뒤 벽에 있는 사진 네장을 보여주는 걸로 대신하겠다"고 하더군요.  그 수법이 대대로 물려내려온 방법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고명한 방법에 전 그만 넘어가 버리고 말았습니다.  그 사진이 무엇이었는 지 궁금하시죠?

그 사진은 매니저의 네 아들 사진이었습니다.  봐라, 여자가 아들 넷 키우면서도 이렇게 매니저로  승진해서 잘 살고있는 이 회사는 얼마나 인간적인가...  더 할 말이 없더군요.

이 글을 읽는 분중 한국에 계신 분들은 자신의 위에 여자분이 상사로 있는 경우가 얼마나 되는 지 궁금하군요.  제가 이 얘기를 꺼낸 건 미국회사에서는 여자들도 매니저할 수 있다는 얘기를 하려는 건 아닙니다.  그 반대의 이야기죠.  미국에서는(아니면 제가 있는 회사에서는) 여자아니면 매니저하기 참 힘들다는 얘기를 하고 싶습니다. 

미국도 엔지니어링 스쿨에는 여학생이 무척 귀합니다.  그래서 똑똑한 여성 엔지니어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죠.  그런데, 어쩌다 학벌도 좋고, 추진력 있는 여성엔지니어가 들어오면 어떻게 해서든 매니저로 빨리 빨리 승진시켜서 경영진에 올려놓으려고 애를 쓰더군요.  어느정도 성비를 강제적으로라도 맞춰야되니까요.  제가 있는 곳에서는 박사후 5년만에 부사장까지 승진된 여자분도 있습니다. 

저와 인터뷰했던 여자분도 출세가도를 달리느라고, 저와 인터뷰한 후에도 한번 더 승진했더군요.  그런 고명한 수법을 쓸때부터 알아봤지요...  쩝...

그런데, 그게 남의 일이 아니게 된 것이 이번에 승진하게 될 자리를 놓고서 저와 여자 엔지니어가 맞붙었답니다.  중론이 여자 엔지니어의 판정승이라는 군요.  이유는 능력과 상관없이 그 쪽이 여자기 때문이라는 군요.  미국에 와서 이런 성차별까지 당하고 살게 될 줄이야....

다른 회사에 계신 분들도 그런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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