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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드라마 '꽃보다 아름다워'를 보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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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enetin 작성일2004-02-23 12: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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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회 방송을 보다가 박상면이 억지로 선보는 자리에서 한 대사.
소위 박사들이라면 모두들 공감 할만한 내용이 있어서 옮겨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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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 민 (박상면 분) : 제가 박사인 건 아십니까?

여 자 : 알고 있어요. 참 대단하세요. 박사 되신 지가 벌써 5년이나 되셨다면서요.

영 수 : 우리형이 동기들 중에서 젤 먼저 박사 됐어요. 우리형하고 같이 공부하던 형들은 아직도 박사 못 된 사람 많어요. 그지, 형?

영 민 : 맞어. 근데요, 제가요, 박산데요, 한달 봉급이 백만원도 안됩니다, 그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 자 : ?

영 민 : 제가요, 박사 된지가 5년인데, (손바닥을 부비며) 이것도 못하고, 돈도 없어 가지고 정교수 될라면 앞으로 십년이 걸릴지, 아니면 끝까지 보따리 장수로만 남을지 아직 모르거든요. 그건 또 어떻게 생각하세요?

여 자 : 교수되는 데 얼마나 들어요?

영 민 : 부르기 다름이죠, 그건. 왜 도와주시게요?

여 자 : 전 능력이 안되지만, 아버지가 도와주실 수 있을 거예요.

영 민 : 그쪽은 아버지가 봉인가 보죠?

여 자 : ?

영 민 : 저는 형제들이 봉인데. 제 공부 밑으로 다섯 동생들이 카센타하고 공장 다니고, 막노동하고 그래서 저 공부시켰어요. 참 고마운 일이죠. 그러다 보니까, 바라는 것도 많네요, 동생들이. 좋은 집안에 장가가라, 반드시 성공해라, 우리 인생 형이 책임져 달라, 어째라, 저째라,

여 자 : (말꼬리 자르고, 일어나는)

영 수 : 저기요.

여 자 : 제가 아무래도 잘못 나온 거 같네요. 가볼게요.

영 수 : 저기요. (하고, 가는 여자 부르다, 영민 보는) 형!

영 민 : 이게 현실이다. 영수야. 사실대로 곧이 곧대로 말하면 그 어떤 여자도, 나 별로로 생각하는 거, 이게 현실이야.

영 수 : (속상한, 차 마시는)

영 민 : 영수야, 우리 그만 초라해지자. 이게 뭐냐? 형제가 나와 가지고, 구걸 하는 것도 아니고.. 좋아하지도 않는 여자한테, 저는 박사거든요, 정교수 될 거거든요 하며, 아양 떨 듯 말하는 거..우습잖아. 속상하잖아, 자존심상하고. 못난 형, 잘나게 봐주는 거는, 고마운데, 그만 하자. 어, 영수야.

댓글 1

김선영님의 댓글

김선영

  왠지... 비참함을 금치 못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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