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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임호랑 님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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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호랑 작성일2002-10-10 13: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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늦게야 봐서 이제 답글 올립니다.
이렇게 자세히 물어보셨더라면 더 정확히 제 의견을 드릴 수 있었을 것 같은데...

제 댓글은 여러가지 의견을 한 글로 표현한 것이니까, 각각의 의견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 될 것 같고요... 주로 해외유학에 대한 실상을 말씀드리고자 했던 것입니다.

먼저 인터넷 강의에 대한 부분인데, 분명 나름대로 유용한 강의들이 있고, 또 이렇게 하지 않고는 들을 수 없는 유료강의들도 있어 효용성이 없다는 얘기는 아닙니다만, 과연 석사나 박사학위를 수여할 만큼의 다양하고도 수준높은 지적활동이 이런 틀로써 가능하겠냐에 대해 전 회의적입니다.

첫째는, 동시 쌍방식 대화가 가능해야하고, 동료나 선후배간 대화, 세미나 등이 필요한데, 이런 다양한 활동을 제대로 할 수 없다는 점입니다.

둘째는, 첨단기술, 국방관련 연구(대부분 첨단연구), 대규모 개발비가 투자되는 연구개발 등은 외국유학을 가도 참여하거나 정보 취급하는 것이 거의 불가능합니다. 하물며, 인터넷으로 이런 가치있는 일에 참여한다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봅니다.

셋째는, 가장 힘든게 혼자 있는 자신의 관리인데, 외롭게 혼자서 이런 일을 하기가 결코 쉽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저는 현재 외국 유명대학에서 인터넷으로 한국에 분교를 설치하여 운영하는 것이라든가, 디지탈 대학원이 효과를 발휘하기가 쉽지는 않다고 봅니다. 다만, 일부 세계적 수준의 강의를 모아놓은 이런 과정이 틈새시장으로서 가치는 분명 발휘할 것으로 보고, 이에 대비해 국내 대학 교수들도 경쟁력 있는 강의를 쏟아놓을 각오를 해야할 것이라고 봅니다.

본론으로 돌아와서, 뇌과학분야는 저도 잘은 모르지만, 관심이 많은 분야인데요...

1) 시스템적인 접근, 즉 인지과학, 학습이론, 사고이론 등에 대한 연구나,
2) 장치적 접근 즉 맨-머신 인터페이스(MMI), 신경제어장치에 대한 연구,
3) 미시적 접근 즉 뉴런에 관한 세포학적 연구나 생화학적 반응특성, 분자생물학적 연구

모두 아직 많은 연구가 필요한 부분인 것은 맞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많은 연구에 비해, 진전이 잘 이루어지고 있지 않다는 것이 제가 판단하고 있는 바입니다.
여러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아직 '정신'과 '의식', '생명'이 무엇인지에 대해 본질적으로 잘 모르고 있고, 또 실험하기가 쉽지 않아 과연 과학영역의 문제인가 싶은 연구영역이 존재한다는 것, 서구적 분석이론의 한계에 봉착해 있는 측면 등등이 다양하게 있는 것 같습니다.

국내에서 L교수 등 여러 분들이 나서고는 있는데, 아무튼 성과 얻기가 결코 쉽지 않고, 종국적으로 그것을 연구개발하면 어떤 효용성이 있는가(노벨상? 국위선양? 상업적? 군사적? ...)에 대한 입장정리가 필요하다고 봅니다. 결국 취직 문제와도 직결되고 장기적으로 연구개발비를 지속적으로 지원받을 수 있는가의 문제거든요?  아직은 전세계적으로도 이에 대해서는 불투명해 보입니다.

유학갈지 안 갈지는 제가 보기에 이미 님의 질문속에 답이 있군요.

제가 아주 잘 알아서 답변드리는 것은 아니니, 참고만 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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