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로조언: 삼성전자 vs. 정부출연 (경험담) - 공돌이, 허당

글쓴이
sysop2
등록일
2003-11-05 15:01
조회
17,990회
추천
38건
댓글
0건
이 름    공돌이
 
제 목    삼성전자 vs. 정부출연 (경험담)
 
많은 분들이 정출연과 삼전 사이에서 선택의 고민을 하시는 것같습니다.
저는 삼전을 다니다 정출연으로 옮겨 누구보다도 그 장단점을 속속들이 비교해보겠습니다.

1. 연봉 (세금등 빼고 net로)
- 삼전 신입박사 초임 : 약 3800 정도 + PS (매년 나올수도 있고 안나올수도 있음, 신입박사의 경우 Max. 1200만원까지 가능, 참고로 2001년도는 안나오고 2000,2002년도는 나왔음)
- 정출연 : 약 3500 정도 + a (연구과제 인센티브에 따라 약 200-300만원 정도까지 가능..?)

--> 연봉은 삼전이 약 20 ~ 30%  정도 많이 받는다고 생각하면 됨
      단 실적이 안좋아 ps 안 나오면 큰 차이가 없는 실정
      물론 삼전 이사급이 되면 차이는 커짐

2. 근무분위기
- 삼전 : 연구소라고 해도 전형적인 회사분위기. 대체로 큰 방안에 상무부터 100 ~ 200여명이 직원들같이 근무. 군대 분위기 비슷해서 상하명령의 분위기
- 정출연 : 박사급 이상은 대개 1 ~ 2명이 방 하나씩 쓰기때문에 상대적으로 분위기는 자유로움,

--> 교수의 자유도를 100으로 하고, 삼전을 0으로 할때, 정출연의 경우 70 정도의 수준이 일반적임

3. 출퇴근
-삼전 : 보통 8 to 5 이 원칙이나 퇴근시간은 일반적으로 오후 8시 이후가 일반적임.. (팀마다 천차만별이나 대체적인 경우임) 다만 출근시간은 철저해 한 10분만 늦어도 윗사람에게 열라깨지는 분위기.
정출연 : 보통 8시반 to 5시 반이 원칙임(동절기엔 4시반) 일반적으로 9시 정도 출근해서 6~7시 정도 퇴근하는게 일반적인 경우임 , 출근시간 다소 지각해도 크게 무리 없슴, 이런거같고 회사같이 갈구지는 않음 (단 ETRI는 제외)

4. 업무량
-삼전 : 삼전의 경우 미팅이 많은게 특징임 매일 아침미팅은 기본이고 대개 매주 3번 이상의 미팅이 있다고 해야 맞을것임  전생활이 가장 힘든 이유가 바로 미팅때문임.. 미팅때 presentation도 많이 해야하고 윗사람한테 스트레스도 열라 많이 받음, 물론 배우는 것도 많을수있음.. 미팅준비를 하기 위해 일을 해야한다고까지 생각이 듦
-정출연 : 미팅 거의 없슴, 일주일에 1번 정도.. 자신이 알아서 일하면 됨.

--> 결과적으로 삼전의 경우 미팅시간과 미팅준비때문에 퇴근시간이 늦어진다고까지 말할 수 있습니다.  정출연의 경우 퇴근시간은 빠르지만 미팅으로 버려지는 시간이 없기때문에 일을 꼭 적게한다고까지는 말하기 어려움

5. 승진 및 정년
-삼전 : 보통 과장 최근 6년 동안 고과 8.5 점 이상을 받아야 부장승진 자격이 있음(A:2점, B:1.5점, C:1점) 즉 6년간 적어도 A 1번, B 1번 이상은 받아야 승진자격이 주어지는데 70% 이상이 대부분 C이기때문에 A나 B를 받기가 쉬운게 아님. 이렇게 자격이 주어진 사람 중 면접을 통하여 약 50% 정도가 승진이 확정됨. 3년 이상 탈락되면 다음해부터는 고과에 벌점이 주어지기때문에 사실상 승진이 어려움.  정년은 32세에 신입박사로 들어왔다고 가정할때 부장승진에 실패했을 경우 : 약 41세에 회사를 떠날수도 있음 (물론 강제로 짜르지는 않지만 사실상 못다님) 
부장승진했을 경우 : 약 40세에 부장승진, 이사까지 약 7~8년간 여유가 있음, 이사가 되지 못했을 경우 40대 후반쯤에 퇴직하는게 일반적이라 생각됨
이사승진시 : 하늘에 별따기로 어렵지만 일단 승진이 되면 약 5년간 상무이사 보장, 5년후 전무로 승진이 안되면 퇴사, 전무 되었을 경우 정년 연장될수있음
- 정출연 : 신입박사(선임연구원)으로 입소하여 약 8년후부터 책임연구원 승진자격이 주어짐 일반적으로 책임연구원은 고과 50% 내에 들면 가능, 일반적으로 5년간 기회가 주어짐.

--> 삼전의 경우 부장 승진시 40대 중후반까지 근무가 가능함, 단 신입박사와 경력사원들을 몇년사이에 엄청나게 많이 뽑았기때문에 (99년도 박사수가 약 1000명이 안되었는데 현재는 1500 여명) 앞으로 부장승진 하는것도 매우 치열할 것이 우려됨,
정출연의 경우 일반적으로 61세까지는 보장됨, 단 앞으로 시대가 어떻게 변할지 모르기때문에 무턱대고 이것만 믿기는 어려우나 현재는 정년보장이 되는 상태임

6. 성과평가
-삼전 : 철저한 현장 엔지니어링 및 개발 중심, 좋은 고과를 받기 위해서는 일단 X뺑이 치는 모습을 윗사람에게 보여야 하고 그밖에 자신의 업적이 현장에 투입, 적용된다면 좋은 고과를 받음. 이밖에 특허(특히 해외)를 많이 출원하게 되면 고과에 유리함  논문은 고과에 거의 미미함 (오히려 눈치 보면서 논문을 써야하는 분위기)
-정출연 : 과제수주를 많이 해오는것이 중요하며 특히  SCI 논문수가 매우 중요, 이밖에 conference 발표 등도 유리한 성과라 할수 있습니다. 

7. 스트레스
-삼전 : 스트레스 열라 많음, 특히 끊임없이 성과를 내야하고 거의 매일 이루어지는 윗사람에게 presentation , 업무외에도 하기 싫은데도 참석해야 하는 워크숍, 단합대회 (주말에 주로 함), 회식. 이런것들이 상당히 힘듬
-정출연 : 상대적으로 적음, 다만 과제수주를 못하거나 아이디어가 없을때 스트레스 많이 받을수 없음 , 주로 사람 보다는 연구에 대한 스트레스가 많음, 다만 삼전같이 단합대회 참석같은 스트레스는 거의 없음

8. 업무 support
-삼전 : 매우 훌륭함, 예를들어 장비가 고장났을때 전화한통이면 설비사원들 뛰어와 고쳐줌, 따라서 장비 down 시간이 거의 없기때문에 쉬지않고 업무를 해야하는 점은 단점(?) 아닌 단점
-정출연 : 학교 비슷하다고 생각하면 됨. 장비 한번 고장나면 직접고치던지 아님 장비회사에 들고가 직접고쳐오던지.. 어쨋든 자체해결 해야함. 답답하다고 느낄때가 있음

9. Career
어느편이 낫다고 말할수 없슴. 예를들어 교수가 되고싶은 사람은 논문수에서는 삼전이 불리하나 요즘은 현장경험을 중시하기때문에 반드시 불리하다고 볼수는 없음, 외국의 회사등으로 옮길때는 삼전이 절대적으로 유리함.. 일반적으로 삼전 쪽이 유리하다고 봐야함
 
10. 결론
-삼전 : 자신이 이사까지 승진할 자신이 있고 management 능력이 있다고 생각되는 사람, 또는 당장 좀 목돈이 필요한 사람, 경력을 쌓아 외국가고 싶은 사람은 필히 삼전에 갈것을 추천. 
-정출연 : 기초연구, 논문쓰는데 관심이 많고 월급은 좀 작으나 쓸데없는 스트레스 피하고 싶은 사람은 이쪽으로 가야 행복할것임  아무래도 오래다닐수 있다는것이 장점임

기타 문의사항이 있으신분은 댓글을 달아주세요. 
 

 
 

  김덕양 강추입니다. 아주 쉽게 잘 설명해주셨네요. 감사......그런데 정출연 박사 초임이 3600 부터 시작하나요? 물론 계약직이 아닌 정직원이겠죠? 2003/10/26 x 
 
  김덕양 2001년에 조사된 자료로는 30대 연봉평균값이 3400만원이었던 걸로 기억하는데요. 물론 출연연에 따라서도 편차가 심한 것으로 알고 있고요. 관련 자료는 다음 링크에서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science&page=1&category=&sn=off&ss=on&sc=on&keyword=연봉&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497 2003/10/26 x 
 
  공대생 아주 좋은 글이네요. 2003/10/26 x 
 
  트리비어드 한 가지 궁금한게 그런 정년이 보장되는 연구소가 어떤 곳이 있나 궁금하네요. ^^ ETRI가 정년 보장 안된다는 사실은 주지의 사실일 것이고...전자부품연구원(KETI)이나 KISTEP,.. 그밖의 다른 정출연들은 대개 정년 보장이 되나요? 전에 소요유 님이 가볍게 얘기하고 넘어가신 적은 있는데 구체적인 현실이 궁금하네요. 2003/10/26 x 
 
  shineroot 진짜로 영양가 많은 글이군요... 2003/10/26 x 
 
  사색자 I can be the one 이라는 확신이 있다면야... 삼전 아니라 삼전 할배라도 상관없지만서두... Am I the one? 이러면 말짱 도루묵이네요... 40대 후반까지 버틴다고 해도 그 후에 뭐하고 먹고 살아야할지... 깜깜... 2003/10/26 x 
 
  Sean 정말 practical 한 글이군요. 내용적 신뢰도도 상당수준 높아보입니다.  2003/10/27 x 
 
  Sean 다만 궁금한 한가지... '이사까지 승진할 자신감' 은 무엇을 기준으로 판단하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학문적 성과?, 탁월한 engineering mind?, leadership?,,,,이런 개인적 능력 보다는 Line(소위 줄), 자신이 속한 사업부의 매출액 등에 좌우되는 바 클 것입니다.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입사시에 임원까지 승진할 수 있는 지는 섣불리 판단할 수 없으며 수년간의 업무속에 판단의 근거가 되는 분위기가 자연스레 보이게 되는거 같은데......물론 이런 모두다 잘 할 자신 있다면야 할말 없지만...  2003/10/27 x 
 
  what? 좋은글이네요 좋은게시물 모음쪽으로 옮겨도 좋겠습니다. 2003/10/27 x 
 
  소요유 정출연은 공무원 만큼은 아니지만 대부분 정년이 보장됩니다. 뭐 이건 현재를 기준으로해서 말이죠. 물론 imf와 같은 격변이 있다면 이 조차 보장 못하지만 말입니다. 현재 연구원으로 책임까지 진급한다면 (사실 책임 진급이 어렵지는 않으나 점차 어려워지는 추세입니다) 61세까지 일할 수 있습니다. 일전에 삼전에 있는 친구넘이랑 평균 근무 년수를 기준으로하여 총수입을 비교하니 비슷하게 나오던군요. 예를 들면 30살에 박사학위 후에 입사하고 삼전 45세 (15년), 정출연 60세 (30년)까지 근무할 수 있다고 한다면 총 수입은 대략 12~15억원으로 비슷하게 되는데, 삼전의 경우에 45세 이후에 특별한 계획이 있다면 경제적으로 좀 더 나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2003/10/27 x 
 
  소요유 45살이면 20대 후반에 결혼하였다고 한다면 아이들이 중~고등학교 다니는 정도로 돈이 한참 들 때 입니다. 그래서 안전하게 전직하는 방안도 평소에 생각해 두어야 할 듯합니다. 한편 정출연의 경우도 사실 40대를 지나 50대를 넘어가면 여러가지 힘들어지는 면이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현재 우리 사회의 방향이 사회가 점차 젊어지는 추세입니다. 예를 들면 현재 장관이나 대학 총학장, 정출연 원장 레벨의 나이를 한번 생각해 보기 바랍니다. 아마 50대 초반이 압도적으로 많을 겁니다.  2003/10/27 x 
 
  소요유 즉 우리나라의 사회활동 연령이 그많큼 낮아짐을 반영하고, 한편으로 일생 동안 한 직장에서 계속 일하여 먹고사는 것이 점점 더 어려워 질 것이다 라는 것을 시사합니다.  2003/10/27 x 
 
  긍정이 오~ 느낌 팍팍!!! 오는 글입니다. 2003/10/29 x

2003년 10월 26일 진로, 진학상담 게시판에서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expo&page=2&category=&sn=off&ss=on&sc=on&keyword=&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345

------------------------------------------------------------------------------------------


이 름    허당
 
제 목    [re] 삼성전자 vs. 정부출연 (경험담)
 
전체적인 내용은 잘 쓰셨는데, 세부적인 면에서 좀 틀린 내용이 있네요.
저는 재작년에 박사학위 취득 후 바로 입사해서, 2년 좀 넘게 회사를 다니고
있는 사람입니다. 몇 가지 수정해드리고 싶은 내용들이 있어 글 적습니다.

연봉 관련해서, 자세한 내용은 말씀드리기 힘듭니다만, 위에 적으신
것보단 확실히 많습니다. 연봉, PS 모두 다죠. 그리고 엔지니어쪽은
요즘 계속 연봉이 오르는 추세입니다. 올해에도 10% 이상 연봉인상이
있었죠. 외국회사의 경우 R&D 부서의 연봉이 다른 부서에 비해 높고, 이런
추세에 발맞추기 위해 당분간 꽤 연봉이 올라갈 거라고 하더군요.

제가 연구소쪽에 있다보니 다른 곳과는 분위기가 다르겠지만, 요즘은
논문발표나 학회발표도 장려하는 편입니다. 실제로 해외학회 발표 차
출장도 심심찮게 갈 수 있고요..

주말에 주로 단합대회를 한다고 쓰셨는데..꽤 짜증나는 상사 밑에서
일하신 모양입니다..물론 상사 따라서 그런 부서도 있겠지만, 요즘은
사원들의 개인생활도 많이 인정해주는 편입니다. 예전처럼 정말 군대식으로
밀어붙히지는 않지요.

그리고 부장 승진하려면, 최근 8년동안 9.5점의 고과점수가 필요합니다.
6년에 8.5점이 아니지요..
물론 그 고과점수 얻기가 쉽지는 않지만, 회사에서 어느 정도 인정을 받은 사람이라면
또 그렇게 어렵지도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삼전에 대해 부정적으로 적으신 것 같아 보기가 좀 서운하지만
그런 느낌들을 받으셨다면 어쩔수가 없네요. 하지만 제 자신으로서는 꽤
만족스럽게 회사를 다니고 있는 입장입니다. 회사생활이란 게 모두 마음에
들 수는 없다는 걸 감안한다면 말이죠.
 

2003년 11월 2일 진로, 진학 상담 게시판에서

http://www.scieng.net/zero/view.php?id=expo&page=2&category=&sn=off&ss=on&sc=on&keyword=&select_arrange=headnum&desc=asc&no=2380

목록


과학기술칼럼

게시판 리스트
번호 제목 글쓴이 등록일 조회 추천
142 이공계 대학원생의 위상 변화 - 정우성 sysop2 01-26 6896 36
141 "Engineer = Nobody," in Korea?! - 단풍잎 sysop2 01-26 6591 38
140 싸이엔지와 전문연구요원제도.. - 박상욱 sysop2 01-26 5767 30
139 그래서 "윤리의식/윤리강령"이 있고 지켜져야 "전문가"집단이 되는거죠 - 단풍잎 sysop2 01-26 6207 34
138 일종의, 대학 교수들을 위한 변명 - 조준호 sysop2 01-26 7821 66
137 이공계 기피현상과 신분사회 - 노숙자 sysop2 01-04 7362 36
136 현장직님의 글을 읽고: 현장실무와 연구개발의 조화 - 이봉춘 sysop2 11-05 6406 67
열람중 진로조언: 삼성전자 vs. 정부출연 (경험담) - 공돌이, 허당 sysop2 11-05 17991 38
134 '이공계는 없다.' 이공계 위기론의 실체. - 김하원 sysop2 11-05 6751 39
133 산학협력에 기반을 둔 이공계 대학 교육 개혁 방안 - 정우성 sysop2 09-04 5405 33
132 대학 도서관에 대한 단상. - 조준호 sysop2 09-04 7082 32
131 침묵의 미덕을 깨뜨리고, 모르면 배우자 !! - anasta sysop2 09-04 5749 27
130 진로조언: 생생한 삶을 있는 그대로 보여주는 것 - 배성원 sysop2 06-27 8328 34
129 기업의 언론플레이에 대처해야 - 이재원 sysop2 06-27 6047 33
128 어떤 중이 되어야 할까요? - 샌달한짝 sysop2 06-27 5505 34
127 시간 많이 지났다. - 배성원 sysop2 06-27 5980 35
126 state-of-art - 인과응보 sysop2 06-27 6743 33
125 과학기술인 출신 정치인이 시급하다. - 최희규 sysop2 06-27 5034 33
124 과학기술 중심사회, 과연 가능한가? - 최성우 sysop2 06-27 5248 32
123 노무현 정부는 독일을 바라봐야 합니다. - 과학기술강국 댓글 1 sysop2 06-27 6666 33


랜덤글로 점프
과학기술인이 한국의 미래를 만듭니다.
© 2002 - 2015 scieng.net
모바일 버전으로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