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은 미국에서 소위 주목받고 있다는 여성 과학자 다섯명이다. 무언가 시사하는 바가 있을 터인데, 우리 사회 내에도 저들과 같이 실제 의미 있는 영향력 행사를 할 수 있는 위치에 여성 인력이 더 많이 포진되어야 함은 주지의 사실이다. 여성이므로 사회에서 성공한 것이 아니라, 저들로 인해 남녀를 불문하여 해당 학계, 산업계, 그리고 지역 사회가 성장, 발전해 간다. 인물소개 - 클린턴 정부 시절 장관급 각료를 지낸바 있는 RPI 총장 잭슨 박사(1), 부시 정부들어 젊은 과학자 상을 수여 받는 등 BT 분야 매우 뛰어난 업적을 남기고 있는 MIT 재료공학과 교수 크리스틴 오르티즈(2), 최근 Science에 안면 세포와 유전자를 제어하여 새와 오리의 부리를 맞바꾼 실험 결과를 발표하여 세간의 화제가 된 캘리포니아 주립 샌프란시스코 대학 분자생물학 및 정형외과학 교실 헬름스 박사(3), 우리 언론에 여러차례 소개된 바 있는 브라운 대학 씨몬스 총장(4), 그리고 듀크대 부부교수로 잘 알려져 있는 로리 씨튼 박사(5).



과 학 기 술 계 의 여 성 참 여 확 대 방 안

현재의 이공계 진학 추세가 지속될 경우, 여성 과학기술인력 양성과 활용에 대한 정책적 배려와 투자는 국가적으로 시급한 과제라는 소리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여성들의 입장에서 촉진 정책은 약자 또는 열등한 자에 대한 시혜로 보고 부정적으로 접근할 것이 아니라 당연한 권리로 인식하고 적극 활용하는 자세가 필요하고, 과학기술의 발전에 따라 특별히 여성에게만 부정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가능성에 대해 적극적인 입장표명과 대책 마련 요구가 필요하다는 시각이다. 여성 과학기술인력 활용 촉진을 위한 방안은 여러 가지 형태가 있으나, 취업 촉진, 취업 이후 활동 보장, 재취업 보장, 의사결정 참여를 통한 대표성 제고, 연대활동 보장 등으로 구분할 수 있다고 한다. 대학, 특히 여자 대학의 학과별 정원 유연화를 통해 사회적 수요가 많고 전망이 밝은 분야로의 진출 및 취업을 활성화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 취업 촉진을 위한 방안으로는 취업에 필요한 경력 준비 프로그램, 취업 장벽해소를 위한 제도적 장치 등이 대표적이다. 경력 준비 프로그램은 석사 이상학위 과정의 여성 연구자들을 위한 연구 장학금과 연구기금 조성, 학위 과정이후 연구경력 형성을 위한 박사 후 과정이나 인턴 프로그램 지원의 형태로 이루어질 수 있다고. 현재 우리나라에서 이에 해당하는 프로그램 중 여성만을 대상으로 하는 것은 미 취업 여성 과학자의 연구를 지원하는 유망 여성 과학자 경쟁력 강화 지원 강구사업이 있다. 또한, 취업장벽 해소를 위한 제도적 장치로 가장 흔히 거론되는 것이 소위 채용목표제(quota system)이다. 많은 연구조사와 분석들을 통해 여성의 업적은 남성의 경우보다 능력이 평가 절하되고 있음이 나타나고 있으므로, 정확한 능력위주의 업적평가와 거기에 덧붙인 채용 목표제를 통해 최소 규모의 인원이 각 분야에 진출할 때까지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늦은 감이 있지만, 2002년부터 출연연구기관에 여성 연구원 채용목표제를 추진하기로 결정하였다 것은 고무적이다. 이 결정에 따르면 25개 과학기술계 출연연이 신규 채용시 여성 인력을 2003년까지 10%, 2010까지는 20%로 확대하기로 하고 관련 법 제정 및 규정 개정 등의 준비 작업에 들어간 상태라고. 그러나, 예를 들어, 원자력 공학의 경우 현재까지 배출된 박사급 인력이 거의 없는 형편인데 원자력 연구소에서 단 시일 내에 박사급 인력을 10%까지, 또는 2010년까지 20%를 확보하기는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그러므로 분야 별로 개별 특성을 고려하여 탄력적으로 제도를 운영할 필요가 있는 법. 아울러 각 분야의 배출 인력 규모에 상응하는 목표율을 책정하거나 최소 목표율 달성을 위해 해당 분야의 여성 인력을 양성하는 방안이 함께 시행되어야 할 것이라고 한다. 일정 수준 이상의 여성 인력을 채용하는 대학이나 기업에 인센티브를 주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는 추세라고. 여성 과학기술자의 취업 이후 활동 보장을 위한 방안으로 시행되고 있는 대표적인 제도는 우수여성 과학자 도약지원 연구사업이다. 또, 주요 국책 연구개발 과제 선정에서 여성 과학자가 참여하면 가산점을 주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여성 과학기술자들의 목소리가 실질적으로 정책 의사 결정 과정에 반영되기 위해서는 과학기술과 여성의 중요한 의제 설정 및 이에 대한 여론 수렴 장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여성 과학기술인의 연대활동의 보장을 위해서 여성 과학기술인력에 대한 종합 DB 구축이 필요하고 취업률, 임금, 경력 이동, 근무연한, 주요 업무 내용 등을 포함하는 질적인 통계와 여성 연구자 1인당 연간 평균 사용 연구비, 논문 또는 연구 보고서 발표 실적, 연구비지원 신청 및 선정율 등 연구 활동을 질적으로 파악할 수 있는 조사연구와 통계가 절실하다.

공동취재: Simon & 최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