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가장 추운 겨울 - 한국 전쟁 (데이비드 홀버스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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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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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22 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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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www.amazon.com/Coldest-Winter-America-Korean-War/dp/1401300529

베트남 전 관련 책으로 유명한 데이비드 홀버스탐 (David Halberstam) 이 쓴 한국 전쟁 이야기를 읽고 있습니다. 상당히 두꺼운데 한 1/3 쯤 봤네요. 곧 6-25 인데 그동안 도덕 교과서적 이야기 말고 외부인 (미국인)의 관점에서 깊이 파헤진 이야기를 접하는 것은 사실 처음이라 흥미 있게 읽고 있습니다.

눈길을 끄는 이야기중,
- 멕아더는 도쿄에서 모든 작전을 지휘했고 한국에서는 하루도 자고 간 적이 없다는 것
- 이승만이 프린스턴에서 학위할 때 당시 총장이던 우드로 윌슨 집에 자주 놀러 갔고, 윌슨이 미대통령이 된 후 개인 친분을 이용해서 파리 평화 회의에 참여하려 했으나 미국 정부가 일본과의 관계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 비자를 거부해서 못 갔다는 이야기
- 주일 미군이 한국전에 가라는 명령을 받고 처음 든 생각이 "Korea 가 어디야" 였고, 그 다음 든 생각이 "Let the gooks kill each other - 더러운 아시아인들 서로 피터지라 그래" 였다는 증언

등이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예전에 궁금하던 사실 - 어찌 3년동안 비참하게 싸우고 겨우 우리 민족에게 돌아온 것이 고작 38 선이 휴전선으로 바뀐 것이냐 - 에 대한 대답이 떠오릅니다. 군사 강국이었던 소련/중공과 미국은 당시 서로 남한/북한을 통일하는 것에는 큰 비중을 두지 않았지만 한반도가 남의 편에 넘어가는 것은 두고 볼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분단은 그런 대치 상황의 자연스런 평형 상태 해법이었던 거죠. 마치 에너지 최소점이 우리의 분단이고 어느 섭동도 결국 평형으로 돌아오듯이... 미국은 북한에 의한 통일이 유럽에서 소련의 침공을 불러 올 것이라는 위기 의식이 있어서 결사적으로 낙동강을 사수했고 중공 역시 미국(령)과 국경을 대하는 것이 위험하다고 생각한 것이죠.

맥아더가 북진할 때 보여준 조심성 없음은 참 이해하기 어렵다고 책은 첫 장에서 말합니다. 남한 사수는 전략적으로 중요하지만 북진 통일은 되면 좋고 안 되면 말고라는 이해 관계의 결과라고 할 수 있죠.

결국 남의 손에 맡겨진 우리 나라는 다시 분단 상태로 돌아가고 그게 60년 이어져서 아직도 그러고 있는데, 자기 나라 운명을 남에게 기대는 것이 양 쪽에서 계속 되는 요즘 얼마나 오래 이럴 지 모르겠네요. 안타깝고 가여운 생각이 이맘때 되면 공개되는 당시 흑백/컬러 사진을 볼 때마다 뼈에 사무칩니다.

  • 개츠비 ()

      어느 국가든 다들 국익을 쫒는 것이죠

    그래서 외교는 찬 머리로 하는 거라 하죠

    그런데, 혈맹이란 환상을 믿는 사람이 많으니...

  • 통통마로 ()

      노무현 전 대통령의 "부끄러운줄 알아야지!!!" 라는 연설 중 한마디가 생각나는 6월입니다.

  • 위하여 ()

      워싱턴 한국전 기념비에 써 있는 글이 있습니다. 번역하자면  "듣도보도 못한 나라 사람들을 방어하라는 조국의 부름에 답한 이 땅의 (=미국의) ㅤㅈㅓㄼ은이들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라는 것인데 이 글을 보고 온 아버지 세대 분들은 다들 이 글을 다음과 같이 해석하더군요. 오늘 본 한국 뉴스에서 앵커도 비슷한 문구를 인용했는데요,

    "듣도보도 못한 나라 사람들을 지켜 준 미국의 젊은이들을 기억합니다."

    전자는 "부름에 답한" 부분이 핵심으로, 군인이 왜 가는지도 모르고 아무 이유 없이 사지로 가라는 명령을 묵묵히 수행한 데 대한 (당연한) 경의의 표현인 반면에 후자의 해석은 지킴을 받는 사람과 지키는 사람과의 관계에 중점을 맞추어, 지키러 온 사람의 박애 정신을 기리는 것으로 되었습니다.

    뭐 말 가지고 꼬투리 잡으려거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도움 받은 수많은 사례들을 부인하려는 것도 아니지만, 극한 경험을 통해 미군을 구세주로 인식하고 살아 오신 분들의 관점이 얼마나 냉정한 객관적 사실이나 문구조차도 사실대로 해석하는 것을 가로막을 수 있나 느끼게 한 사례였습니다.   

  • 통통마로 ()

      결국 이제껏 미국이 치른 전쟁은 세계평화를 위해서도 아니고 모두 미국의 자국이익을 위한 전쟁입니다. 근 현대사에서 가장 전쟁을 많이 치른 나라고 미국이고, 핵확산 금지를 외치면서도 실제 핵폭탄으로 수십만면을 죽인(덕분에 한반도가 일본의 치하에서 벗어나긴 했지만) 유일한 국가도 미국입니다. 6.25전쟁도 한반도가 소련의 손에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미국이 참전했을 뿐이지요. 한국은 얼렁뚱탕 이익을 좀 봤을 뿐입니다. 현재 한국은 한반도 정세와 자국의 이익을 위해서 미국쪽에 붙을 수 밖에 없는 입장입니다. 그러나 향 후 김정일/김정은 정권이 붕괴되어 통일이 되고 중국, 일본과의 관계가 개선되면 한반도에서 미군을 철군시켜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얼마전 오사마 빈 라덴이 미군에 의해 살해당했습니다. 잔인한 테러리스트가 죽었다고 기뻐하고 계시는 분이 많을줄로 생각됩니다만, 오사마 빈 라덴에 의해 죽은 미국, 친미국가의 민간인보다 부시나 오바마에 의해 죽은 이슬람계 민간인이 훨씬 많습니다. 이라크 전쟁에서 미군에 의해 희생된 이라크 민간인이 10만명이 넘고 그중 어린이 희생자가 특히 많습니다. 누가 누구를 보고 테러리스트라고 하는지, 똥묻은 개가 겨묻은 개보고 더럽다고 한다는 옜 속담이 떠오릅니다.

  • rockywest ()

      몇달이나 지난 답글이라 다시 읽어보실지는 모르지만 윗분, 참 편협하고 위험한 생각을 하고 계시는 군요.

    누가 누구를 보고 테러리스트라고 하는지... 어차피 그런 부분은 자기 주관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니 그렇다고 합시다. 안중근의사도 한국인에게는 애국열사이지만 일본인의 입장에서는 테러리스트일뿐일테니까요. 오사마 빈 라덴이 테러리스트인지 아닌지는 본인이 어느 입장에 따르느냐에 달린 문제가 아닌가 합니다.

    하지만, 윗글이 편협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미군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이 10만명이 넘는다고 하셨는데... 여러 소스를 보면 민간인 희생자 숫자가 대략 그정도로 나오기는 하지만 그것은 미군에 의해 희생된 민간인 숫자가 아니고 전체 희생자 숫자가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렇게 주장한다면, 다른 예를 들어보면, 6 25때 나온 민간인 희생자가 한 50만명 정도 된다고 볼때,

    빨갱이 김일성이가 죽인 민간인 희생자가 50만명이다

    혹은

    제국주의자 미국이 죽인 민간이 희생자가 50만명이다

    라고 주장하는 것과 똑같아 보인다는 것입니다. 양쪽 다 올바른 관점이 아니지요.

    미국의 개입과 관계없이, 원래 국지적 분쟁에서 민간인의 희생자는 다수 발생됩니다. 대량학살일수도 있고, 굳이 그런건 아니다 하더라도 민간인을 보호해야한다고 굳게 믿는 그런 문화가 아닌 나라들에서는 어차피 민간인 희생자는 생깁니다. 이라크에서 쉬하이트나 수니파들... 걔네들이 어차피 상대방을 서로 인간취급이나 합니까? 아프간에서 탈레반이 반대편 애들 기회만되면 죽여대는데 어디 민간인이건 어린이이건 차이가 있습니까? 10만 어쩌고 하는 민간인 희생자의 대부분은 자기들끼리 하는 싸움에서 발생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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