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 하나로 공부해온 대입 앞둔 과고생입니다.

글쓴이
CERN
등록일
2008-01-10 00:48
조회
5,090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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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8건
안녕하세요?
저는 올해에 고2되는 과학고생입니다. (2학년 때 조기졸업을 할 생각입니다. 수시로 가니까 한 학기 남았습니다.)

저는 꿈 하나만으로 지금까지 공부해왔습니다.

무슨 말이냐면, 저는 어릴 때부터 호기심이 굉장히 많았습니다.
그런 저에게 과학은 주변의 여러 현상을 설명해주고 원리와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 등을 설명해주는 마술 같은 정말 신기한 존재였습니다. 저는 ‘과학’이라는 학문이 미지의 세계를 과학적으로 탐구하고, 어떤 현상을 본질적으로 해석하는 학문이라고 생각하니까요. 세상의 비밀을 밝혀주는 과학이 재미있었던거죠.

중1때 쯤, 이휘소전기를 읽고, 여러 다큐를 보면서 과학에 흥미를 가지면서, 중2때 쯤, ‘엘리건트 유니버스’라는 책과 이 책을 다큐로 만든 것을 보게되었습니다. 그 때 전 처음으로
아인슈타인, 상대성이론, 양자론, 입자물리학 등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책과 다큐를 접하니 이런 현상들이 정말 신기했습니다. ‘시간’, ‘공간’, ‘중력’의 본질(일반상대성이론)이 말할 수 없이 흥미로웠습니다. 또한 이 모든 것이 작은 입자들, 더 안으로 들어가면 끈으로 구성되며 끈의 패턴이나 형태로 인해 만물이 결정된다니, 저에겐 이런 것들이 경이로웠다고 해야할까? 한동안 푹 빠졌었죠. 이런것들만 봐도 놀라운데, 밝혀지지않은 우주의 비밀을 얼마나 놀라울까요?

그래서 저는 커서 반드시 우리가 알지 못하는 우주를 탐구, 즉 우주의 성질 현상 등을 탐구하여 우주의 비밀을 밝혀낼 것이라고 다짐했습니다.

어떤 분은 제 꿈이 너무 허무맹랑하다고, 위대한 위인, 천재 과학자들의 이야기라고 제가 몽상가같다고 하실지 모르겠지만, 저는 이런 꿈만으로 지금까지의 모든 것을 이루었습니다. 저희 집안 형편이 좋은 것도 아니고, 부모님에 의해 끌려서 공부한 것도 아니고, 모두 제가 호기심이 많아서 시작한 과학이 재미있어서, 또 꿈을 가지고 그것을 이루겠다는 생각으로 과학고에 진학하고, 여기서도 잘 하고 있습니다. 물론 저의 흥미, 적성, 특기 모두 과학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현실은 전혀 그렇지 않은 것 같습니다.
국내에 저의 꿈의 베이스가 될 학과는 없는 것 같고, 유학을 가자니 준비도 안되있고,
가정형편도 안되고, 주변에서 하는 이야기를 들어봐도 이론물리쪽은 전혀 비전이 없는 것 처럼 이야기 하더군요. 어떤 분은 이제 이론물리는 거의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하기도 하구요. 그런 이야기들을 듣다보니 제가 경험한 세상이 좁고 이론만 접하다보니 과학을 너무 이상적으로, 비현실적으로 생각한 것 같기도 하구요.


그래도 최대한 저의 꿈을 살리고 싶습니다. 성격상 흥미 없는건 그다지 하고싶진 않거든요.
이런 열정에 꿈을 포기할 수 도 없구요.

그러나 현실에 대해 아무것도 모르는 저에게 저보다 훨씬 학식과 경험이 많으신 분들께, 이공계 현실을 직접 체험하면서, 과연 제 꿈과 저의 생각이 어떠한지 조언좀 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조금 횡설수설한데, 요점과 몇가지 질문으로 정리하자면

- 일단 대학교에 진학하면 전반적으로 물리학에 대해 배워보고 싶지만,
이런 물리학에 대한 흥미조차 저의 꿈에서부터 나온 것 같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위에서 말한 저의 꿈과 관련된 것들이나,
천체물리학, ‘시공간’, 여분의 차원들에 관한 이야기, 우주는 몇 차원일까? 또 그런 차원
들의 왜 존재하며, 무슨 의미를 가질까? 라는 이야기와 우주를 이루는 근본물질은 무엇일까? - 입자물리학, 핵물리학 그리고 우주 전체 혹은 일부에 대한 연구를 하고 싶습니다.


질문 1. 과연 저의 꿈이 현실적인지, 지금 이론물리의 추세와 비전이 있는지 (특히 양자론, 입자물리, 천체물리 쪽) 궁금합니다.

2. 그것이 안된다면 저의 꿈을 간접적으로라도 살릴수 있는 학과가 어딘지, 진로는 어떻게 할까요? (공대도 괜찮습니다.)

3. 2번의 학과를 간다면, 대학 후 어떤 일을 주로 할 수 있을지?
(이론물리를 공부해서, 연구하는 꿈이 우선이지만.. CERN 이나 NASA 같은 곳에서 연구하고 싶기도 하네요..) (경제적인 요건도 조금은 고려해야할 것 같아요..)

4. 제 글을 읽어보시고 조언, 충고 부탁드립니다. 쓴소리라도 받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_-; ()

      꿈이 현실적이라면 꿈이 아니겠지요... 경제적인 것, 유학준비도 안되어 있다는 것 이런 것은  꿈을 향해서 나아가는데 중요한 요건은 아니고요.. 하나 하나 하다보면 다 해결됩니다. 그 꿈도 조금씩 구체화 될 것이고 상황에 따라서 조금은 꿈과 거리가 있는 연구를 하게 되실 수도 있고요... 님이 일하고자하시는 그룹에서 선두권이라면 부자는 못되어도 먹고사는데도 별 지장 없을 것이고요..

    연구를 하려면 대학 이후에는 박사를 받으셔야겠지요.. 그 후는 그 다음에 생각하시면 되고요...

    선두권에 서지 못하시고 방황하게 되신다면 그냥 먹고 살기 위해서 일을 하게 되겠지요.. 대부분 그렇게 삽니다.

  • cheshire cats g… ()

      이론물리가 언제 비전이 있었던 적이 있었나요? 아인슈타인도 학위후에 백수로 지내다가 조교자리도 못얻고 전전긍긍 하다가 친구 아버지 빽으로 특허청사무관으로 들어갔잖아요 ㅋ... 님이 말씀하시는 이론물리전공해서 자기 전공을 살리려면 교수 뿐인데 자리가 무척 적기는 하죠... 그렇지먼 매년 이론물리학교수에 대한 수요는 있으니 불가능한것 같지는 않지만, 정말 이론물리하고싶으시다면 평생 포닥으로 이학교저학교 전전하면서 살 각오를 해야할 것입니다. 아니면 공학을 주전공 물리는 복수전공하는 길도 있겠네요....

  • taoist ()

      과고출신 물리과학생들중에 많은 사람들이 님과 같은생각으로 진학하는 것 같더군요 그렇지만 대학에 진학하게 되면 관심에서 자연스레 멀어질겁니다. ^^ '물리학과'에 진학하는 것은 좋아보이네요 학부때 물리를 전공하고 나서 공학을 해서 성공하는 경우를 많이 보고 있습니다. 이론물리는 하지 마시길 ^^

  • 돌아온백수 ()

      우주가 어디 도망갑니까?
    입자는 우리 몸에도 다 있어요.

    우주와 입자에 대한 고민을 CERN이나 NASA 에서 해야 한다는 성문법이라도 있나요?

    산다는 것 자체가 우주에서 산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이고,
    몇차원의 세계이든지, 관찰자가 없으면 정의되지 않는 상대적인 것이고,
    우주는 입자에서 부터 구성되는 것이니까,
    내가 곧 입자이고, 입자가 곧 나인셈이죠.

    즉, 하루 하루 호흡하고 사는 것이 바로,
    우주와 입자에 대해 온몸으로 고민하는 것입니다.

    시작이 곧 끝이고,
    끝이 곧 또 다른 시작이니........
    그 속에 모든 열쇠가 있거늘,
    어리석은 인간이 눈앞에 두고도 찾으려고 하는구나.

  • 푸른등선 ()

      고등학생입장에서 그냥 '물리'도 아니고 '이론물리'라는 나름대로 구체적인 필드까지 생각하는 것은 대견한면이 있습니다. 하지만 대학가서 더 깊게 고민하셔도 늦지 않습니다. 물리학과 진학을 하셔서 부딪쳐보세요...상황이 바뀌면 물리 베이스에서 다른 공학분야 접목은 얼마든지 가능하니까요....세상에 할일은 많습니다....몰라서 모를뿐이지요...

  • 푸른등선 ()

      더 구체적인 고민들은 대학을 졸업하고 석사를 마치고 혹은 박사를 마쳐도 답이 나올까 말까한 것들이네요.(그만큼 답을 얻기 쉽지않은 고민이라는 거죠)..그러니 내일 걱정은 내일하시고 오늘 할일 열심히하시다 보면 나중에 조건이 될때 답은 나올거란 희망으로 즐겁게 공부하세요..

  • physics ()

      물리학과 오시면 되겠네요. 그런 관심사를 가진 친구들도 꽤 있습니다.
    그리고 교양과학서적에 나오는 멋있게 보이는 것들을 하려면 길고 어려운 훈련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일단 하시다보면 어떻게 하고싶다, 하는 답이 나오겠네요.

  • snowall ()

     
    저는 똑같은 꿈을 고등학교때 꾸고, 지금 입자물리학 이론으로 석사 마치고 병특 준비하는 사람입니다.(병특은 전공과 큰 관련 없는 회사죠)
    우 선 물리학이 입자이론물리가 전부가 아닙니다. 응집물질 물리, 플라즈마 물리, 통계물리, 핵물리, 기타 등등 아주아주 다양한 분야가 있는데 그게 다 물리입니다. 저도 중고등학교때는 입자이론밖에 없었고, 사실 그럴듯한 교양과학책은 입자물리 이론분야밖에 없죠. 반도체 물리에 관한, 또는 플라즈마 물리에 관한 교양 책 중에서 엘러건트 유니버스만한 책 보셨나요?
    그게 사실 돈을 못 버니까 책이라도 팔아서 먹고 살자는 겁니다. -_-; 물론 너무 어려워서 소외되어가는 분야를 쉽게 소개하는 측면이 더 강하겠죠.
    암울하죠?
    이 공계 현실을 맨몸으로 받아치는 중인데, 일단 저도 입자이론에 관심이 많습니다. 다른 분야의 물리도 재미있다는 것을 알고나서도 입자가 끌리는군요. 하지만 돈 버는 것이 힘들다면 물리를 하기 위해서는 입자 이론이 아닌 다른 분야를 전공해야 할 수도 있겠죠.
    우선 말하고 싶은것은, 입자물리학 이론 분야는 꽤 어렵다는 점입니다. 교양과학 책에 쉽게 설명되어 있는 것은 틀린얘기는 하나도 없지만 연구하는데 쓸 수는 없습니다. 택도없죠. 엘러건트 유니버스에 설명된 초끈 이론 중에서 한페이지 분량의 설명을 논문을 찾아서 깊이있게 이해하려면 박사과정쯤은 들어가야 할 겁니다. 질문하신분이 진짜 천재가 아닌 한 학부때나 석사때는 양자장론(초끈이론의 기초이자 현대 입자물리학의 패러다임) 이해하기도 벅찰겁니다. 물론 학문이 어려운건 노력으로 극복 가능합니다. 포기하지만 않으면 확실하게 되긴 됩니다. 머리가 좋다면 더 좋지만, 머리가 나빠도 괜찮긴 해요.
    문제는 돈이 가장 큰 문제죠. 결국 공부하는데는 돈이 필요하고, 살아있는데도 돈이 필요합니다. 배고픈거 참고 연애하는거 참을 수 있으면 빛이 보일겁니다. (물론 입자물리하면서 돈도 잘벌고 연애도 잘해서 다방면에서 성공하는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지만 제 상황에 비추어 설명드리자니 저는 암울하군요 -_-;)

    어쨌든 물리학은 전공해서 다른 분야로 바꾸기가 굉장히 쉬우니까 대학은 물리학과로 진학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그리고나서 더 많이 알아보고, 그때 결정해도 전혀 늦지 않아요.

    참고로, 입자물리학 이론 분야에서도 밝혀지지 않은 사실들은 너무너무 많습니다. 연구할 꺼리가 없을 걱정은 안하셔도 됩니다. 난해해서 그렇지 할건 그럭저럭 많아요.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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