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초년생 진로 조언부탁드립니다.

글쓴이
gggggeer
등록일
2016-03-07 22:10
조회
9,644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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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건
안녕하세요.
나이는 30살이고 사회초년생입니다.
기계공학과를전공했고 석사학위까지 취득했습니다.
박사를 하고싶었지만, 나이도있고 현실적인 문제들으로 석사까지만하고 취직을했습니다.

지금은 독일회사의 설계부에서 일하고 있습니다.
급여는 4천정도 되지만 외국계기업문화 특성상 상하수평적이고 일보다는 개인의 라이프를 중시하기에 쉬는날도 엄청 많습니다.
사람들도 좋고 외국인들과 학상 일하기 때문에 영어에 많이 노출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일을 하면 할수록 느끼는 것이지만 연구개발직군이 아니라는 측면에서 너무 아쉬움이 듭니다.
너무 건방진 말인지는 모르지만, 설계라는 업무 자체가 학문적 전문성이 많이 결여되어있다는 생각에 흥미가 안생깁니다.
결국 학부수준에서 모두 설명가능한 뻔한 이야기들이고 누구나 할 수 있는 일이라는 생각에 회의감이 자꾸만 듭니다.
못다했던 박사에대한 미련만 더해지네요.
조금 힘들고 군대문화라 하더라도 국내기업의 R&D부서로 가는게 현명했을거라는 생각이 자꾸만 듭니다.

시간이 흐를수록 한국 경제는 어려워질것이고 평생직장이 없는 요즘의 시대에 끊임없이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는 일을 하고싶습니다.
하지만 건방진 소리인지는 모르겠으나, 설계직군의 전문성으로 미루어 볼 때, 성장과 자기발전에는 분명히 한계가 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하지만, 설계팀에서 근무하는 이상 훗날 이직을 하더라도 설계경험을 기반으로 이직을 하게 될것이 뻔한데, 결국 설계가 저의 평생 밥벌이가 될것이란 생각에 가슴이 답답합니다.

설계경력자가 기업부설연구소로 이직하는건 어려울까요?
2, 3년가량 이직을 준비한다면, 영어 이외에 어떤것들을 준비하는게 좋을까요?
기업부설연구소든, 정출연이든, 공기업이든 목표가 정해지지 않은 상황에서 준비할것을 논한다는 자체가 우습습니다만은..
어떤 비젼을갖고 어떤 준비를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 뚱마라치 ()

    설계 직무의 태생적 한계나 문제로 보이지는 않습니다. 외국계 한국지사의 경우 국내 업체들과 비교하면 일하기 참 편하고 괜찮은 곳이지만, 한국지사라는 태생적 한계로 인해 이곳에서의 성장 및 발전 가능성은 본사 출신들 보다 떨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자연히 업무 범위나 주도성 또한 그러한 한계에서 벗어나지 못하게 되는건 당연지사이기에, 설계라는 본인의 직무에 대한 시각 또한 부정적으로 변하게 되는 것이 아닐까 싶습니다.

    근데 사람 마음이라는게 참 간사한 것입니다. 만약 본인이 국내 기업으로 이직하면 외국계 회사에서의 괜찮은 근무환경이 상당히 그리워 지며, 그냥 거기서 버틸걸 하는 후회가 밀려올 가능성도 높습니다. 사실 국내기업이라고 무조건 성장가능성이 좋고 배울게 많을지는 장담 할 수 없거든요. 연구개발 부서로 가면 무조건 잘 풀릴까요? 박사도 아닌 석사급이실텐데 박사급 연구원들한테 업무적으로 밀린다고 또 불만일 것이고, 거기서 또 성장가능성이니 뭐니 하며 불만 가질 것은 불보듯 뻔합니다.

    결국 이직을 하던 회사에서 버티던 어느 부서로 가고싶던 상관없이, 본인 스스로 냉철한 자기평가와 더불어 주도성이 있는 계획하에 이런 일련의 결정들이 이루어져야 회사생활의 만족도도 높고 거기서 스스로 성장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는 결론이 나옵니다. 기업이라는 곳은 근본적으로 자신의 업무를 통해 조직의 이익창출을 내게 해서 돈을 버는 곳이지, 공부시켜 주고 성장을 도와주는 교육기관이 아니라는 점 명심하시길 바랍니다.

  • 댓글의 댓글 gggggeer ()

    뚱마리치님 답변 감사합니다. 두서없이 글을썻지만, 뚱마리치님 말대로 외국계기업의 태생적 한계로 인해 핵심업무와는 다소 거리가 있기때문에 비젼이 보이지 않는다는게 근본적인 문제입니다.

    지금 당장은 업무로드가 크지 않아 좋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적으로, 제가 경력이 쌓이고 이직의 순간이 올 떄, 동급 설계경력직들을 상대로 얼마나 경쟁력을 가질지 의문입니다.


    추가적으로 연구개발직을 가지못하여 선택한 차선책이었기에 뚱마리치님 말씀대로 현재 설계직군에 대한 시각이 더욱 더 부정적으로 보이는것도 사실일겁니다.

    이직 후, 원치않는 근무환경에 또다시 실망하고 지금의 회사를 그리워하는 순간이 올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지금 제가 원하는길로 방향을 전환하지 못한다면 두고두고 미련과 휴회감이 남을 것 같네요.

    기업은 교육기관이 아니라 이익창출기관이라는 것 공감합니다.
    그렇기에 산업대학원으로라도 박사를 따야할지... 눈높히를 낮춰 석사급만으로도 핵심업무를 할 수 있는 중소 중견기업의 연구개발부로 이직을할지 고민이네요.

    기본적으로 원하던 직군이 아니었는데다가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는 전문성에 너무 실망한 것 같습니다.

  • 댓글의 댓글 뚱마라치 ()

    글쎄요. 냉정히 말씀드리자면 지금 그러한 마인드로는 본인이 대기업이든 연구개발이든 어딜가서도 사정이 다를게 없어 보입니다. 현재의 위치에서 뭔가 미래에 대한 막연한 욕심과 미련은 놓지 못하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능력은 무엇인지 냉정히 판단하는 과정이 전혀 없으니 이런 막연한 꿈같은 이야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지금 하는 일에서도 부정적인 시각으로 똘똘 뭉쳐서 어쩐지 자신의 고민을 합리화 할 핑계거리만 찾는건 아닌지 싶습니다.

    본인 스스로 어른답게 포기할 것은 깔끔하게 미련까지 없애 버리시고, 만약 도저히 그에 대한 미련을 못버리겠다면 자기 결정에 책임을 지고 원하는 길로 밀어 붙이세요. 그렇게 내가 하고 싶은 대로 살고 싶다면, 내가 가는 길에 있어 이 쪽이 아니면 죽어도 안되겠다는 절실함과 베짱이라도 가져보시던가요. 여기서 이렇게 어영부영 걱정한다고 토로해도 그 누구도 해결해 주는 것은 없습니다. 본인 스스로 냉철하게 분석해 결정하고 주도 할 때만이 해결책이 보입니다. 지금처럼 이도저도 아닌 안일한 사고방식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어디를 가든 또 후회할 것입니다. 명심하세요.

  • 은하수 ()

    급여가 적나요?
    저는 하시는 말씀에서 합리적인 이직사유는 급여 불만족 말고 불가능해보이는데.

  • 댓글의 댓글 gggggeer ()

    은하수님 답변 감사합니다.
    주위 지인들도 이런일로 고민하는 저를보며 이해하기 힘들다고 하더군요.
    아마도 개개인의 가치관 차이가 아닌가싶습니다.

    제가 아직은 너무 열정이 넘치는건지, 이상에 젖어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안주하는 삶보다는 야근과 특근을 밥먹듯이 하더라도 전문성있는 분야에 몰입하고 열정을 불태우며 해당분야에서 성장하고 싶다는 욕심이 크네요.

    늦은 나이에 공부에 흥미를갖고 석사까지는 왔으나 박사를 하기엔 나이도, 개인적인 여건도 따라주지 않아 취업으로 진로를 전향했는데, 막상 회사에서 하는 업무가 저의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하니 불만이 증폭되는 것 같네요.

  • 은하수 ()

    무슨 이야기인지 잘 알겠습니다.
    다만 우리는 늙어갑니다. 열정이 안죽었는데 몸이 안따라가는 날이 언젠가 오시는데
    그때를 준비하시는 것도 잊지 마시기 바랍니다.
    이게 처음에 매우 절망적입니다 체력이 열정을 못따라가는 것이 느껴지면.

    대기업 R&D조직은 생각보다 군대같진 않습니다. 소통이 힘든건 여기 싸이엔지에서
    활동하는 거짓 멘토들과 비교했을 때 크게 나쁘지 않은 편입니다. 다만 업무량은 엄청나고
    성과에 대한 압박도 엄청납니다. 늙지만 않는다면 누구나 영원히 견딜 수 있는 일이라고 보는데
    문제는 사람은 언젠가 힘이 빠지고 누군가는 승진을 하고 누군가는 미끄러진다는 점에서
    현실적인 문제와 이합집산, 파워게임이 어쩔 수 없이 생겨납니다.

    도전과 상상력은 늘 짜릿한 것이지요. 다만 각오는 단단히. 뭘 생각하던 그 이상일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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